반쯤은 하이틴 로맨스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정서영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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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은 하이틴 로맨스》
📖 정서영
📖 우리학교


친구가 전부인 시절.
이 책은 친구로 인해 상처받고, 위로받고, 성장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어른이 되는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친구는 동료이자 경쟁자이자 선생이자 가족보다 더 오랜시간 함께하는 소중한 존재다.


열일곱살인 "서인"에겐 좋은 점을 먼저 알아봐주는 유일한 친구 '혜리'가 있었다. 혜리는 함께 있으면 뭐라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친구였다.


하지만, 오해와 사건 속에서 거짓말처럼 혜리를 사고로 잃게 되고......


서인이는 먼저 하늘로 떠난 친구를 잊지않고 기억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혼자 지내는 것을 택한다.


벽시계 책걸상처럼 공간에 존재만 하는 없는 사람처럼 지내던 어느 날.

"혜리가 지난달에 네 얘기 많이 하더라"
라며 다가온 '재하'.

'서인'이에게 혜리가 주는 미션이라며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다.

서인이가 재하에게 하는 마음을 담은 말들이 너무 순수하게 느껴지며 마음을 간질었다.

p.104
"자꾸 칭찬해 주니까......아, 아니야."
"왜? 말해 봐."
"그냥 내 말이 조약돌 같아져."
"조약돌 같아져?"
"수면아래 가장 반짝이는 말들만 골라서 말하고 싶어져. 가장 소담한 단어들을 오밀조밀 담아서 주고 싶어."


열 네살 혜리를 잃었던 겨울에 멈춰있던 서인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해준건 또다른 친구 재하다.


멈춰있던 시간을 흐르게 해준 친구
'재하'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게 해 준
첫번째 친구 '혜리'


아마 서인이는 이 두 친구로 인해 '나를 사랑하는 마음' 과 '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으니,

어른이 되어서도 나답게 살 수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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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미야지마 미나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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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로 간다》
📖 미야지마 미나
📖 소미미디어 


나루세처럼 살면 왠지 200살까지 재밌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소미미디어의 솜독자로 만난 '나루세'는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말투도 재밌는 캐릭터였다.


공부도 운동도 못하는 게 없는 나루세, 다만 다,나,까를 쓰는 특이한 말투와 사차원 행동으로 다른 아이들과는 어울려 지내기 힘들다.

나루세의 이야기는 언제나 스케일이 남다르게 펼쳐진다.
초등학생 때부터 200살까지 살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나루세.

비눗방울 만들기로 끝까지 가보겠다 더니 어느 날 큰 비눗방울 만들기로 방송 출현까지 하고, 개그의 정점을 찍기 위해 만담 대회까지 출전한다.
그리고 머리가 하루에 얼만큼 자라는지 확인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한다.

스토리가 진행 될수록 나루세의 사차원적인 행동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응원하게 된다.

나루세가 이렇게 주변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자유롭게 실행하며 살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정해진 대로 살고, 남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이어서 그런지 '나루세'가 너무 부러웠다.

p. 218
"내 생각에 이제까지 2백 살까지 산 사람이 없는 건, 그때까지 살려고 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2백 살까지 살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중 한 사람 쯤은 2백 살까지 살지도 모른다."


나루세는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맨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천하를 잡으러 간다고 해서 액션? 판타지? 소설인가? 어떻게 천하를 잡으러 간다는 거지? 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나루세의 열린 마인드와 도전정신으로 언젠가 "천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생각에 이제까지 2백 살까지 산 사람이 없는 건, 그때까지 살려고 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2백 살까지 살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중 한 사람 쯤은 2백 살까지 살지도 모른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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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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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13작품에 대한 설명과 그 작품 속 문장들이 담긴 책으로 양장본인데다 초판 버지니아 사인까지 인쇄되어 있다.

이 책을 엮은이는 버지니아의 작품은 여러차례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들에 연연하지 말고 의식의 저편너머로 그저 관조하며 흐르는 대로 두기를 권한다.

이전에 버지니아 울프 도서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문장들이 많았다.
그래도 어떤 문장들은 문장 그대로 좋았다

part 1.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다
part 2. 어떻게 살 것인가, 의식의 흐름에 몰입하다
part 3. 초월적인 존재를 사랑하게 되다
part 4.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이 책이 좋았던 건 버지니아 울프 작품의 문장을 원문을 넣어서 독자가 직접 의역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다는 아니지만 내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부족한 실력으로나마 직접 해석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p. 40
시간을 낭비하는 전투는 피를 낭비하는 전투만큼 치명적입니다.

p.133
책은 영혼의 거울입니다.

p. 135
음악이 있기에 우리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우리를 깨우고, 숨겨진 것을 보게 하고, 부서진 것을 이어줍니다. 음악을 보고 들어보세요.

얼마전 욜코님의 책책교환에서 버지니아 울프 책 2권을 받았는데 그중 한 권이 대표작인 <자기만의 방>이다.
part 1.에 이 책이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얼른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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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사랑
고수리 지음 / 유유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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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사랑》
?? 고수리
?? 유유히 @uuheebooks

가슴이 뭉클해지는 글.
여기저기서 눈물 맺히는 책이다.

아는 만큼, 겪은 만큼, 느낀 만큼 쓰신다는 고수리 작가님. 그래서 그런지 모든 이야기가 담백하지만 진심으로 다가와서 확 눈물나게 한다.

주로 모두 잠든 늦은 밤 책을 읽는다.
이 책은 그런 밤에 읽기 너무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가 받은 사랑을 온전히 느끼고 내가 받은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엄마에게 받은 사랑에 관한 글을 읽을 때는 계속 눈물나서 혼자 훌쩍거리고 있는데

숙제하는 아이옆에서 책을 읽는데 또 눈물이 주르륵.....
아이가 다가와 "엄마~ 또 울어?" 이러면서 양손으로 볼을 감싸는데 .
그 고사리손이 너무 예쁘고 나에 대한 사랑이 너무 느껴져서 또 눈물이 났다.

p. 153
강보에 싸인 두 사람이 아침 달 같은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그때였다. 거짓말처럼 두 사람이 동시에 웃었다. 눈과 입을 쫑긋거리며 미소 지었다.
순전한 미소. 나는 한순간에 깨끗해졌다. 그리고 순전한 마음으로 깨달았다. 두 사람이 나의 세계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이 글을 읽고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13시간 진통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아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아팠던게
싹~ 사라지고 눈물이 나던 그 때!
그 때의 마음을 잊지 말자 다시 한번
다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세상엔 참 엄청난 사랑이 많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나도 이런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자랐고,
나의 아이에게도 이런 사랑을 전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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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을유세계문학전집 130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 지음, 홍재웅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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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지음 // 홍재웅 옮김
?? 을유문화사

역시 고전은 희곡이든 소설이든 영화든 그 만의 매력이 있다.

자연주의 희곡의 백미 [미스 줄리]
연출가라면 누구나 무대에 올리고 싶어하는 [꿈의 연극]
두 작품이 실려있는 이 책은 을유세계문학전집의 130번째 도서다.

고전 문학이기에 그 시대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해서 읽기 전 약간의 검색이 필요했다.


자연주의 희곡은 무엇인지?
스웨덴의 셰익스피어 라는 작가! 그는 누구인지?
꿈의 연극은 어떤 작품인지?
미스 줄리는 어떤 작품인지?

'자연주의 희곡'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극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쓰는 것들로 무대 장치를 설치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구어체를 대사로 쓰고, 인간 고유의 모습을 그린다.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미스 줄리]와 [아버지]라는 작품을 통해 주목받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여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로 '스웨덴의 셰익스피어'로 불린다.

책의 뒤쪽 해설부터 먼저 읽었다. 보통은 작품을 먼저 읽고 해설을 읽지만 이 작품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

[미스 줄리]-계급 투쟁을 그린 작품
스웨덴의 명절, 부엌이라는 평범한 공간에서 '미스 줄리'와 '장'이라는 인물의 복잡한 갈등을 그렸다.
미스 줄리는 백작의 딸이고 그 시절 수동적인 여성상과 굉장히 다른 능동적인 인물이다.
장은 줄리의 하인으로 줄리와 종속적인 관계이며 상당히 남성적인 인물이다.
그 둘은 서로 강하게 끌리지만 계급의 차이, 성별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절 전야','부엌'이라는 배경이 그 둘의 관계를 더 애로틱하고 격정적으로 만든다.

[꿈의 연극]
스트린드베리가(작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던 작품.
인드라의 달이 어둡고 억압된 지구로 내려와 인간의 쓰라린 삶을 경험하는 내용으로 공간과 시간 개념을 초월해 무의식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꿈속의 인물들이 다른 인물로 변신하고 시간과 장소들이 뒤엉키며 극이 진행되어 '뭐지?' '어떻게 된 거지?' 하면서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했다.

사실 검색을 하며 읽어도 1888년과 1902년에 쓰여진 작품을 이해하긴 쉽지 않았다. 특히 꿈, 무의식의 세계를 그린 [꿈의 연극]은 어려움과 재미를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책으로 읽는 희극은 신선했고, 재밌었기에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 희극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보러 가고 싶다. 이 희극이 어떻게 무대로 표현될 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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