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 ㅣ 메이트북스 슬림북 10
미셸 몽테뉴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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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리뷰는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도움으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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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여, 여기 이 책은 성실한 마음으로 쓴 것이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내 집안일이나 사사로운 일을 말하는 것 말고 다른 어떤 목적도 없음을 말해둔다. 추호도 그대에게 봉사하거나 내 영광을 도모하고자 른 책이 아니다.

몽테뉴 수상록의 서문의 첫 문장이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게 한 문장이기도 하고 처음 시도되는 자신을 찾아가는 중심찾기라는 큰 숙제를 일상의 활동에서 찾아가는 정말 책이다. 스토아 철학의 엄격하고 단단한 금욕주의를 자신의 일상과 삶의 유연함 속으로 가져와 한층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형태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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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몽테뉴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질문에서 겸손과 성찰의 회의주의라는 새로운 철학을 녹여낸 철학책이기도 하다. 인간의 이성과 감성은 불완전하므로, 누구도 절대적인 진리를 완벽히 알 수 없다는 인정에서 출발하는 회의주의를 바탕으로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 53가지 인생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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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 지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에게 정직하라

4개의 Part로 구성된 책이다. 자신을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는 내용으로 13개의 꼭지, 내가 안다고 믿는 것을 의심하라는 2장은 13개의 에피소드로 관습과 권위보다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주제로 풀어 놓았다. 3장은사람들과 어울리되 자기 삶을 내주지 마라는 주제로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하여 우정과 가족, 명예와 권력 속에서도 자유로운 인간으로 남아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4장은 죽음을 피하지 말고 삶을 충분히 누려라는 주제로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하였다. 욕망과 나이와 유한함까지 인간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을 부제로 하여 노화와 죽음에 대한 생각과 사상을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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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의 <우정에 관하여>는 1권 27장에 넣어려다가 검열에 걸릴것을 확신하고 원래의 친구였던 에티엔 드 라보에시의 < 자발적불복종>을 수상록에 넣으려다 삭제하고 친구에 대한 헌정사를 넣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부분이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당시 32살의 나이로 페스트에 감염되어 영혼의 동반자 였던 친구를 잃고 그의 생각과 사상을 간직하면서 세상에 알리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던 몽테뉴였다. 지금은 아마도 다른 책으로 소개가 되어 있을 것이지만 당시에는 불복종이라는 시대적 필요와 쓰임이 없었던 시대여서 수상록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벗을 추모하고 나누었던 대화를 이어가고자 했던 것이 수상록(Essais) 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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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특히 중요한 것은 좋은 벗과의 우정, 사랑하는 여성과의 교제, 그리고 책이다." (76쪽)좋은 벗과의 우정이 라보에시와의 우정이다. 사상적으로 교류하는 영혼의 동반자 였기에 어떻게든 소개하려고 하였지만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허용되지 않아서 포기한 친구와의 우정이 눈물겹다. 사랑하는 여성과의 교제도 '결혼은 새장과 같다. 밖에 있는 새들은 부질없이 들어가려고 하고, 안의 새들은 부질없이 나가려 한다.'는 생각이 결혼관이다. 6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한 명만 살아 남고 나머지는 모두 죽었기에 현실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성을 바탕으로 한 계약이라는 것이 결혼이라는 것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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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운명론인 '운명을 따르는 자는 인도하고, 거부하는 자는 끌고간다'는 스토아적 사상이 몽테뉴가 신체적 고통인 결석증과 노화를 어떻게 다루는지 중요한 사상적인 밑거름이 되었다. 수상록의 원전에서는 자주 인용되고 영감을 얻는 철학자가 세네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였다. 세네카의 <루킬리우스에게 보낸 편지>처럼 개인적인 경험, 솔직한 마음을 수필 형태의 담담한 문체로 철학적 통찰을 통하여 풀어낸 것이다. 몽테뉴가 은퇴 후 서재 벽에 적어두었던 수많은 고전 문구들과 수상록의 인용문의 많은 부분이 세네카의 사상에서 출발하였다. 1500년전의 스토아 사상이 몽테뉴의 사상적 기반이 된것이다. 몽테뉴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토아 사상 특히, 세네카의 사상을 베이스로 안고가면 공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을 기억하는 일은 삶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해려 지금의 즐거움을 더 소중히 누리게 할 수 있다.

없앨 수 없는 죽음보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줄여라는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끝이 있기에 지금이 소중하고 그래서 그 즐거움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니 한편으로는 스토아 사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다만, 내 행복 전체를 그것들(아내와 자식, 재산, 건강)에 메어두고 싶지 않다.

사랑하되, 그것들이 사라질 때 나 자신까지 함께 무너지지 않을 만큼,

마음으 한자리는 내게 남겨 두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에 오직 나만의 '뒷방'을 하나 마련하라고 말한다.

74~75쪽

누군가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나만의 뒷방이라는 표현이 보면 볼 수록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자기안에서 평온을 찾고 고독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뒷통수를 한대 맞은 것처럼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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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는 <식인종에 관하여>라는 수상록의 에피소드 중에서 식인종에 관한 삶의 지혜를 펼쳐보인다. 독단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수 있게 해주는 회의주는 이 에피소드에서도 빛을 발하였다. '우리가 관습적으로 익숙하기 않은 것을 야만이라고 부를 뿐"이라느 생각으로 당시 유럽인들의 식민지화와 제국주의에 대한 파괴와 인명피해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유럽인들이 문화적으로 우월감이라고 표현한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을 야만이라고 표현한 내용이 다름을 인정하는 부분이라 인상깊었다. "페루의 왕은 약속한 몸값을 모두 치르고도 결국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의 왕도 심한 고문을 당하면서 끝까지 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97쪽) 문명과 야만의 다름의 비교에서 야만과 문명에 대한 몽테뉴의 견해가 지금의 시점에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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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는 짧은 글들의 모음으로 삶의 지혜를 주려고 하지만 일상속에서으 잔잔함 속에서 파도를 넘어가는 통찰력을 읽으면 읽을 수록 고민하게 하게 생각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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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몸속에서 소화되어 내 살과 힘이 되듯,

배운 것도 내 판단을 거쳐 내 것이 되어야 한다.

57쪽

아무곳이나 펼쳐 놓고 읽어도 몽테뉴가 일상의 다양한 경험에서 전해주는 지혜는 느낄 수 있다. 아는 것에서 지나 쓰임을 만들어라는 가르침으로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삶의 지혜를 얻은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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