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Part로 구성된 책이다. 자신을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는 내용으로 13개의 꼭지, 내가 안다고 믿는 것을 의심하라는 2장은 13개의 에피소드로 관습과 권위보다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주제로 풀어 놓았다. 3장은사람들과 어울리되 자기 삶을 내주지 마라는 주제로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하여 우정과 가족, 명예와 권력 속에서도 자유로운 인간으로 남아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4장은 죽음을 피하지 말고 삶을 충분히 누려라는 주제로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하였다. 욕망과 나이와 유한함까지 인간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을 부제로 하여 노화와 죽음에 대한 생각과 사상을 정리하였다.
3장의 <우정에 관하여>는 1권 27장에 넣어려다가 검열에 걸릴것을 확신하고 원래의 친구였던 에티엔 드 라보에시의 < 자발적불복종>을 수상록에 넣으려다 삭제하고 친구에 대한 헌정사를 넣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부분이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당시 32살의 나이로 페스트에 감염되어 영혼의 동반자 였던 친구를 잃고 그의 생각과 사상을 간직하면서 세상에 알리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던 몽테뉴였다. 지금은 아마도 다른 책으로 소개가 되어 있을 것이지만 당시에는 불복종이라는 시대적 필요와 쓰임이 없었던 시대여서 수상록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벗을 추모하고 나누었던 대화를 이어가고자 했던 것이 수상록(Essais) 였다고 한다.
"내게 특히 중요한 것은 좋은 벗과의 우정, 사랑하는 여성과의 교제, 그리고 책이다." (76쪽)좋은 벗과의 우정이 라보에시와의 우정이다. 사상적으로 교류하는 영혼의 동반자 였기에 어떻게든 소개하려고 하였지만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허용되지 않아서 포기한 친구와의 우정이 눈물겹다. 사랑하는 여성과의 교제도 '결혼은 새장과 같다. 밖에 있는 새들은 부질없이 들어가려고 하고, 안의 새들은 부질없이 나가려 한다.'는 생각이 결혼관이다. 6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한 명만 살아 남고 나머지는 모두 죽었기에 현실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성을 바탕으로 한 계약이라는 것이 결혼이라는 것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세네카의 운명론인 '운명을 따르는 자는 인도하고, 거부하는 자는 끌고간다'는 스토아적 사상이 몽테뉴가 신체적 고통인 결석증과 노화를 어떻게 다루는지 중요한 사상적인 밑거름이 되었다. 수상록의 원전에서는 자주 인용되고 영감을 얻는 철학자가 세네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였다. 세네카의 <루킬리우스에게 보낸 편지>처럼 개인적인 경험, 솔직한 마음을 수필 형태의 담담한 문체로 철학적 통찰을 통하여 풀어낸 것이다. 몽테뉴가 은퇴 후 서재 벽에 적어두었던 수많은 고전 문구들과 수상록의 인용문의 많은 부분이 세네카의 사상에서 출발하였다. 1500년전의 스토아 사상이 몽테뉴의 사상적 기반이 된것이다. 몽테뉴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토아 사상 특히, 세네카의 사상을 베이스로 안고가면 공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