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을 따라가는 독서는 단편적으로는 이해하기 쉽지만 연계하여 전체를 아우르기는 참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에피소드가 시간적 순서를 배경으로 하여 전개되기에 인물들을 학습하다 보면 전체적인 스토리를 함께 학습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잇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인물의 이름과 성격, 한 일등을 연계하여 학습하는 것이 참 힘들고 어려운데 인물의 전체를 미리 알고 있으니 단편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전체에 흡수되어 프레임 전체를 학습하게 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관 형성부터 인간 영웅 시대의 종말까지 일어난 주요 전쟁들의 연대적 순서는 신들의 권력 투쟁으로 시작해 점차 인간 영웅들의 전쟁으로 중심이 옮겨가게 되는 과정을 알아 보았다.
티타노마키아 (Titanomachy)는 1세대 통치자 티탄 신족 과 2세대 올림포스 신족의 전쟁으로 시작한다.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삼키자, 막내 제우스가 형제들(하데스, 포세이돈 등)을 구출하고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반기를 든 것이 최초였다. 제우스 측이 외눈 거인 키클롭스와 100개 손의 거인 헤카톤케이레스의 도움을 받아 승리하여 패배한 크로노스와 티탄 신들은 지하 감옥 타르타로스에 갇히게 됨으로서 신들의 1차 대전은 종료되었다.
기강토마키아 (Gigantomachy)는 올림포스 신족 과가이아가 낳은 거인족(기가스/Gigantes)의 전쟁이다. 티탄 자식들이 타르타로스에 갇힌 것에 분노한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올림포스 신들을 몰아내기 위해 거인족 기가스를 일으킨 전쟁이었다. '인간 영웅의 도움 없이는 신들도 승리할 수 없다'는 예언에 따라 제우스가 인간 영웅 헤라클레스를 참전시켜 헤라클레스의 활약으로 올림포스 신족이 최종 승리한 거인족의 난이 기강토마키아 전쟁이었다.
티폰의 반란 (Typhon's Attack) 은 제우스와 태초의 괴물 티폰의 싸움이다. 기강토마키아마저 실패하자 가이아가 올림포스를 파멸시키기 위해 낳은 최강의 괴물 '티폰'을 보내 티폰의 무시무시한 힘에 신들이 동물로 변신해 도망칠 정도로 위기를 겪었으나, 제우스가 벼락등으로 티폰을 누르고 봉인하여 올림포스의 영원한 지배권을 확립하는 최강 괴물과의 대결이었다.
테베 공성전 (Seven Against Thebes) 은 인간 영웅들 간의 첫 대규모 전쟁으로 테베를 둘러싼 아들들의 왕위 다툼이 주제였다. 오이디푸스 왕의 두 아들(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이 테베의 왕위를 놓고 번갈아 다스리기로 약속했으나, 형 에테오클레스가 권력을 독점하자 동생 폴리네이케스가 7명의 영웅 장수를 이끌고 테베를 침공하여, 두 형제가 서로를 죽이며 참혹한 비극으로 끝나게 되고 이후 10년 뒤 그 자식들이 일어난 에피고노이(Epigonoi) 전쟁을 통해 테베는 결국 함락되었다.
1차 트로이 원정은 헤라클레스 개인 연합군과 트로이의 전쟁이다. 트로이의 왕 라오메돈이 바다 괴물을 퇴치해 준 헤라클레스에게 약속했던 신성한 말을 주지 않고 배신하여, 분노한 헤라클레스가 소수의 배와 영웅들을 이끌고 트로이를 침공하여 라오메돈 왕을 죽이고 도시를 점령한 사건을 말한다. 유일하게 살려둔 어린 아들이 바로 후일 트로이 전쟁의 프리아모스 왕이었다.
그 유명한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트로이 전쟁 (Trojan War)은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 연합군 아폴론과 제우수등의 신들도 두 편으로 갈라져 참전한 전쟁이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납치하고 유혹한 것을 계기로 하여 아킬레우스, 헥토르, 오디세우스 등 신화 속 대표 영웅들이 총출동하여 10년 동안 대립. 오디세우스의 '트로이 목마' 계략으로 트로이가 멸망하며, 이 전쟁을 끝으로 신들이 인간 세상에 직접 개입하던 신화와 영웅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는 신화 시대의 마지막 대전쟁으로 그리스 로마는 종료된다
신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인간의 덧없는 오만(허브리스, Hubris)과 통제되지 않는 젊은 혈기를 상징하며 많은 영웅들이 죽거나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된다. 그리하여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며, 그리스 신화는 역사와 전설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혼돈에서 세상이 태어나고 티탄과 올림포스 신들이 권력을 다투며 신들이 인간과 사랑과 전쟁을 벌이고 헤라클레스·테세우스 같은 영웅들이 활약한 뒤 트로이 전쟁과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끝으로 신들의 시대가 저물고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는 스토리텔링이 막을 내리게 되는 스토리이다.
책에는 47개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다양한 인물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물론 인물과 시간적 순서와 배경을 함께 알기에는 조금 어렵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다시 한번 복습하면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