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먼저 과학적 사실에서 출발하여 금이 가진 물리적·자연적 특성을 조명하였다. 우주적 기원: 지구상에 존재하는 금은 지구 내부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먼 옛날 우주에서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 충돌로 인해 생성된 잔해들이 지구로 떨어져 묻힌 것이다. 즉, 인류는 문자 그대로 '별의 파편'을 쫓아온 것이다라는 명제를 던져 놓고 시작한다
변하지 않는 불변성(반응성이 낮아 녹슬지 않음), 아름다운 노란빛, 그리고 놀라운 연성(길게 늘어나는 성질)과 전성(얇게 펴지는 성질) 덕분에 금은 고대부터 장식과 가치 저장의 대체 불가능한 수단이 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스토리 텔링하였다.
미술사학자인 저자인 레베카 조라크의 전문성이 가장 돋보이는 시선으로로, 금이 인류의 문화 속에서 어떻게 영적, 정치적 상징으로 쓰였는지 보여준다.
기독교의 성상화 배경에 쓰인 금박이나 불상의 황금빛은 인간 세계가 아닌 '신의 영역'과 '영원함'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었고, 왕실의 보석, 장식품, 연금술사들의 도전 등 금은 인간의 세속적인 탐욕을 자극하는 동시에, 인류 예술과 기술을 극치로 끌어올린 촉매제 였다고 주장하였다.
금이 인류의 교역 시스템을 만들고, 동시에 수많은 문명을 파괴한 잔혹한 역사를 다루었다. 화폐로서의 금은 서로 다른 문화권이 소통하고 교역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 역할을 하였고, 황금을 향한 맹목적인 집착(골드러시, 엘도라도 신화)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 문명을 학살하고 약탈하는 잔인한 제국주의 역사로 이어진 과정을 스토리텔링하였다. 다. 금의 반짝임 뒤에 가려진 노동 착취와 원주민의 피를 냉철하게 짚어내어 부와 비극의 씨앗을 절묘하게 믹스하여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 새롭기도 하였다.
현대 사회에서 금이 가지는 새로운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여주었다. 오늘날 금은 장식이나 화폐를 넘어 우주선, 컴퓨터 칩, 스마트폰 등 미세한 전류가 흘러야 하는 첨단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쓰이고 있으며, 종이 지폐와 디지털 화폐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음에도, 경제적·정치적 위기가 올 때마다 인간은 가장 원초적인 자산인 '금'으로 회귀한다. 인류가 금에 부여한 문화적 신화는 여전히 깨지지 않고 현재도 미래에도 진행형일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황금의 원소기호 79번이 가지는 신화와 스토리를 정말 많은 사진을 곁들여 이해를 돕고, 이해와 읽기의 가독성을 높여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