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시형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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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사상과 이론을 많이 안다고 생각하였는데 생뚱맞지만 논쟁에서 이기는 비법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토론과 토의, 논쟁이라는 것은 흔하게 많이 접하게 되고 혼용되어 사용되어 진다. 토론과 토의는 의견의 대립과 해결방법에서 차이점이 있다. 토론은 대립되는 의견과 갈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토의는 협력과 함께하는 목표로 의견을 나누고 합의하는 과정을 지나게 된다. 그에 반하여 논쟁은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논쟁은 상대를 이론적으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이겨야 하는 것이고, 토론은 상대방과의 의견차이를 줄여서 합의점을 찾아 가는 과정이라 토론과 논쟁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방송등 미디어에서 하는 것은 토론의 과정이 많이 등장하고 논쟁은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일어나게 되는 것 같다.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는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논쟁을 피하라고 이야기 한다. 논쟁을 통해서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되니 가능하다면 논쟁을 피하라고 하는 것인데 논쟁과 토론이 필요한 상황이 있을 것이고, 새로운 사상이나 문화가 있다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논쟁은 필수요소인듯 하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정신적으로 풍족하게 하는 것이라면 건전한 논쟁은 필요할것이다. 불필요한 논쟁은 삼가하라는 것이지만 쇼펜하우어의 논쟁대화법은 상대방을 무력화시키고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절대적으로 논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38가지의 비법을 제공한다.


논쟁은 전쟁터이다. 책에서도 나오듯 "대화술은 '머리로 하는 검술'이다라는 말이 책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듯하다. 38가지의 하나 하나 제목만 보아도 아찔한 마음이 든다. 냉철하고 냉혹한 것이 논쟁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여린 사람은 논쟁을 통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쟁이라면 생각이나 이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하겠지만 될 수 있으면 논쟁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비법들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논쟁이 시작될 때 '진실이 자기 편' 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논쟁이 진행되면서

논쟁 상대 양측 모두 확신을 잃고 회의에 빠지낟. 결국 진실을 확정하는

것은 논쟁의 결과뿐이다. 이렇듯 대화술은 진리나 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38쪽

편견이나 허영심이든 자신의 의제가 진실이라고 믿고 참여를 하지만 진실과는 괴리된 결과라고 하니 결국은 궤변에 능한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는 것인데 맞는 말이기도 한듯하다. 상대에게 인증이나 검증을 하게 하고 상대방에게 무한말을 쏟아내는 정치인들도 있다. 검증을 하거나 입증을 하려면 몇 배의 에너지를 쏟아내어야 하기에 대화술의 방법도 참 요란하고 빈수레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은 그냥 다수가 옳다라고 믿고 있는 것을 진실인양 믿고 있는 것이다.

논쟁대화술 26번의 내용이 '상대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어라'라는 것인데 내용을 보면 상대방의 입을 막고 할말을 잃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한듯하다.'되돌려 주기( retorsio argumenti)' 기술이다. 예컨대 상대가 "그는 어린아이입니다. 이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라고 주장을 하면 역공을 퍼붓는 방법은 "맞습니다. 아이니까 나쁜 습관을 들이지 않도록 바르게 키워야지요."라고(102쪽) 반박한다면 상대는 자신의 주장을 굽힐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은 중간에 분홍색 글자가 보이는데 쇼펜하우어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분홍색 글씨가 오히려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었다. 마음의 상태가 편안하지 못하고 불안한 것을 표현하고자 한것인지 우울한 쇼펜하우어의 마음을 표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읽는 독자들의 눈의 피로도는 증가하고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은 오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논쟁대화술 34번은 덫에 걸린 상대를 도망치지 못하게 하라, 상대가 감정적으로 반응한 지점을 공략하라( 논쟁대화술 27)의 내용을 보면 감정으로 빈틈이 보이거나 논리적이지 못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물고 늘어지라는 것이고, 전자는 모호한 답을 하거나 답변을 피하거나 하는 등의 구린 구석이 보이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반박하고 논리적으로 몰아 부쳐라는 것이다. 논쟁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추상적이겠지만 논쟁에서는 냉혹하고 냉혈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액체같이 부드러운 것이 아니라 고체인듯 딱딱한 내용들이다. 설명하는 부분이 새럴이 아니고 원문에 가까운 부분이라 독자들이 그 원문을 재해석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물론 원문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내용이 딱딱하게 보인다.

대중의 머릿속에는 늘 터무니 없는 것이 가득 들어차 있어서, 당신이 그것을 바로잡고자 한다면 아마 실패하고

좌절할 것이다.

114쪽

사람은 논리적으로 이성적이지 않고, 편견과 허영심, 개인적인 고집과 아집으로 사고하는 감정적인 동물이기에 논쟁을 하기에는 보통사람이라면 논리구조를 변경해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궤변에는 약하다고 할 수 있다. " 논쟁은 두 주체가 한자리에서 만나 같은 주제를 놓고격돌하며 서로에게 쓸모 있는 부수효과를 안겨 준다. 인간은 논쟁을 통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낸다." (141쪽) 우리는 논쟁이나 토론과 토의를 통하여 생각을 정리하고 사회문화에 적응하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주는 논쟁이라면 참여하고 싶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38가지의 비법을 하나 하나 생활에서 접목하고 토의하는 과정을 그친다면 상대방에게 싸늘한 얼음장같은 심장을 보여 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되어 추천한다.

상대방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어렵고 힘들고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38가지의 비법이라면 상대가 어리석은 궤변으로 자신을 설득하고자 할 때 굴복당하거나 설득당하지 않을 것이기에 정말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논쟁법을 알고 있다면 좀 더 알찬 정보를 찾아내어 자기화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도 할것이기에 쇼펜하우어라면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이 리뷰는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도움으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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