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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 프리드리히 니체 아포리즘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편역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평점 :

누군가를 위해 쓴 문자를 쓰지만 문자가 아닌 해독을 해야하는 니체가 들려주는 영혼의 목소리라 부르는 망치를 든 철학자의 잠언집이다. 니체를 이해 하려면 쇼펜하우어, 바그너 그리고 연인같은 영혼의 동반자 였던 루 살로메의 관계를 아는 것이 니체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음악가였던 니체와 바그너의 예술과 철학적 고뇌를 이해하여야 하고, 쇼펜하우어는 니체에게 있어서 영혼의 스승같은 철학자이고 동반자 였던 루 살로메는 영혼의 동반자였고, 프로이트와 릴케와도 연관되는 루 살로메와의 짦았던 그 만남도 이해를 하여야 니체를 이해 할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하지만 시대의 아픈 희생자이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대를 초월하는 철학자이다.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준다 해도 한 걸음, 한 걸음도 타협하지 마라.
마치 나의 그림자 같은 독자들만, 나에게 버금가는 사람만이 나를 이해할 자격이 있다.
너희들 모두가 나를 부정할 수 있게 되면 비로소 나는 너희들에게 돌아가리라.
혼자일 수 없다면은 자신을 먼저 알아라는 이야기이고, 세상의 모든 것은 기존의 지식, 지혜등 모든 문화를 총칭하는 것이고 타협하지 말라는 것은 믿지말라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읽으면 문자이지만 암호 해독하듯이 읽어야 하는 것이 니체의 사상이기도 하다. 아무나 뜯어 먹을 수 있는 정신의 고깃덩어리로 사느니,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돌멩이로 죽고 싶다. (43쪽) 니체는 모두를 이해시키려고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본인을 위해서도 아니고 자신을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을 잠언집 곳곳에 적어 놓았다. 그래서 니체의 책은 이해하기도 난해하고 어렵다.
잠언집 곳곳에 니체의 차가운 현실을 부정하는 독설이 숨어 있다. 니체가 아니라면 그렇게 표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정말 날카로운 독설이 마음에 들어 온다.
대중 문화는 노예 제도의 산물이다.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소멸한다.
칸트는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지 못한 철학자이다.
철학자나 예술가는 좀벌레에 해충이다.
"쇼팬하우어는 결코 꾸미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글을 읽어줄 독자는 오직 자신뿐이었으며, 누구도 기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91쪽)의 내용을 보면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진정한 팬이었다. 니체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책을 2주이상 읽고 아마도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심취하고 파묻히고 지대한 영향을 받은 듯 글을 쓰면 표현처럼 자신을 위해서, 자신을 이해하는 독자를 위해서, 암호 해독이 가능한 사람을 위해서 글을 쓴다는 것을 잠언집에도 곳곳에 언급한다.
"쇼펜하우어는 꼭 나를 위해서 이 책을 써놓은 것 같다."라는 표현은 니체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책을 읽고 나서 한말이다. 니체의 책도, 쇼펜하우어의 책도 비슷하다. 1천년이 지나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고, 영원히 해독이 안되는 부분도 있으니 정말 어떻게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철학자이기도 하였다.
낙타와 사자 , 아기의 비유에서 보듯이 니체는 현실의 모든 것을 부정한다.
" 나의 감정을 순결한 상태로 회복시키고, 모든 잡다한 사물들로부터 탈출시키고, 다시 한번 나늘 느껴야 할 필요성이 제기 되었을 때, 나는 스스로 존재하고자 철학을 할 것이다. "(90쪽) 다락방을 좋아하는 니체의 사상적 기초라고 볼수 있는 문장이다. 잠언집 어는 한부분이라도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독하고 맵지만 가슴으로는 와닿는다. 현실에서 악취나는 생각들로 부터 해방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순수한 철학자인 아이의 상태롤 돌아가는 것이, 무의식의 저편을 항해 할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철학자라는 것이 포함된 말이기도 하다. "동물이 학살을 피해 가축이 되는 원리는 인간이 사회에 도덕을 들여온 과정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104쪽) 매몰되고 권위와 권력과 제도에 복종하고 순종하는 인간들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사회적 현상으로서 롱패딩이 나오니 너나 나나 할것없이 롱패딩을 입고 다닌다. 매스컴에서 무엇을 선전하고 나면, 옆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으면 자신을 버리고 니체가 맗하는 노예근성이 나온다. 자신을 찾지 못하고 문화에 종속당하면서 다양성을 버리고 천편일률을 선택해서 집단에 소속하려는 정신적인 위안으로 지배당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과 유사하기에 시대를 비판하고 꼬집는 독설을 보면 이해를 하면서도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에 오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곳이 산임을 잊는 것이다.
우리가 발 디디고 살고 있는 현실을 버리고 니체가 원하는 순수한 의식의 저편, 무의식의 저편이 '산'이라는 단어로 표현된 것이다.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곳에 갈수는 없다. 꾸미고 연극하는 삶에서는 그곳에 가지 못하고 악취를 풍긴다는 니체의 사상이 녹아 있는 말이기도 한다.
염세주의자라고도 하지만 삶의 저편과 이편을 모두 횡단한 철학자이기도 한듯 하다. 칸트를 번데기로 비유한것을 보면 니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저편의 순수함의 태양을 본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정신적인 독립, 자유의지에 의해 모든 것을 초월한 존재를 표현한 듯한데 고통속으로 들어간다는 니체의 말처럼 고통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사람에게는 정신이 살아 있는 철학자라는 것일 것이다.
인문학 서적들은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주제로 많이 출간되었다. '프리드리히 니체 아포리즘'이라는 책은 니체의 편지나 메모등을 모은 잠언들을 모은 것이라 독설이 많이 포함되어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책이다. 마음에 강한 영양제주사 한번 맞고 싶은 분들에게 읽어 보기를 권한다. 고구마를 먹다가 시원한 사이다를 먹은 느낌으로 읽은 책이다.
< 이 리뷰는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도움으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