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 20년 경력 상담심리사가 실전에서 써먹는 듣는 기술, 말하는 기술
도하타 가이토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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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일처리를 못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매스컴이나 온오프라인에서 자주 등장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관계의 단절을 전체가 경험하고 사회적 연결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 세계 사람들이 경험을 하였다. 사회적 유대관계의 소중함이 그렇게 소중하고 일상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대면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가 어느 정도 다시 회복되고 나니 사람들은 변하고 사회도 변하였다. 나를 지키는 것이 우선인 경험을 지나다 보니 사회적 관계가 다시 정립되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은 같은 사람인데 시간이, 단절이 사람을 변화시킨 듯하다.

일본인 저자의 책이라 일본 특유의 간결한 표현법과 짧게 정리하는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편리함과 가독성을 제공한다.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이론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황된 설명도 아니고 감성을 함께하고 공감하고 유대관계가 형성되면 사람의 마음은 변할 것이다. 말에는 감정이 묻어 있고, 들어주는 상대방의 마음도 들어 있다. 듣는것과 말하는 것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 아사히신문>의 조간의 '오피니언' 사회계평을 중심으로 심리상담과 조언을 해주는 저자의 경험으로 말하기와 듣기에 대하여 너무나도 접근성을 높여 말하는 것의 소중함과 들어주는 것의 존귀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책이다.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왜 들을수 없게 되었는가를 중심으로, 2장은 고립에서 고독으로, 3장은 듣기의 힘, 걱정의 힘, 4장은 누가 듣는가라는 주제로 구성하고 부록처럼 상담을 한 경험을 중심으로 '듣는 기술', '들려주는 기술'이라는 부제로 저자의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사실 일상적으로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전화하면서 말을 들어주고 상담아닌 상담을 한다. 아이와 친구와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 어려움과 아픔을 해결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들어줄것인가가 중요하다. 전문가를 찾아가야 할 정도의 마음이면 마음이 많이 아픈경우도 일상적인 아픔은 관심과 여유있는 대화만으로도 가볍게 해결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사람의 마음속의 말이 들려야 하는데 마음이나 감정이 들리지 않으면 그냥 잡담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속의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면 그냥 잔소리를 늘어 놓게 될것이다. 아이에게 마음을 열어 줄수 있는 충고는 바람직하지만 아이의 귀를 닫게 하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가르침은 오히려 마음을 닫게 한다. 아이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들을 수 없다면 상호교감이 형성되지 않아서 평행선을 걷게 된다.

어른들이야 감정의 주머니의 갯수가 많다. 문제의 주머니, 해결의 주머니, 회복의 주머니등 다양하지만 아이들은 '문제의 주머니'는 있는데 '해결과 회복의 주머니'는 경험이 없기에 주머니속의 내용물이 부실하다. 아이가 힘들어 하면서 넌즈시 던져주는 아픔과 문제를 느끼고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귀를 열고 마음을 연다. 잔소리 대마왕 꼰대가 될런지, 아이와 친구가 되는 시간을 어떻게 줄일지는 아이의 마음의 속삭임을 주의 깊에 들어 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중심이라 생각한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된다는 것을 느껴야 사회적 관계가 유기적으로 자라날 것이다. 넓은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듣고 말하기의 기초라 생각한다.

" 내 땅의 흔들림이 잦아들면 상대의 흔들림이 또렷하게 보인다."

주인이 배가 고파야 하인도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듯이 듣고 말하기는 상대방의 마음속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고 나만의 지지자를 한사람 얻는 것 같은 기분이 들때도 있다.

"저렇게 화내지 않아도 될텐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사실 두려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너무 두렵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떨쳐 버릴려고 화를 내고, 자기 대신 주변을 두렵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 111쪽> 왜 별다른 일도 아닌데 화를낼까라는 주제가 나오면 항상 들을 수 있는 조언이고 가르침이다. 나 힘드니 나를 좀 도와달라는 신호인데 보이는 것만 보면 오해를 하게 된다.

들리지 않는 것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바로 상대방의 절실한 사정이다.

상대의 마음속 소리를 듣는다는 것도 경험으로 가능하기는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면 들리지 않는다. 관심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있다면 아무일도 아니지만 서로를 오해하기 쉬운 것이 상대방의 말만 들었을 경우이다. 말이라는 것은 상대적이고, 관계속에서 마음을 읽고 듣는 것인데 미워하는 상대방이라면 선입견과 개인의 잘못된 잣대로 그 사람의 마음이 들릴 수 없다. 개인만의 작은 마음의 방에 갖혀서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부정적인 내용의 내용물이 가득한 방이 될것이다.

오랜 시간 심리학과 인간관계 이론을 공부했고 정통 임상 상담심리사를

지ㅎ향하는 저자의 책치고는 어찌보면 아주 단순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저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 그게 어려울 땐 자기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면' 된다는 초간단 처방을 내리니까요.

209쪽

열린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부딪힘없이 그냥 들어 주는 것이다. 들으면 마음의 소리도 들린다. 아프다는 소리도, 힘들다는 소리도 들리게 된다. 내가 힘들면 관심을 가져 달라고 소리 내면 된다.

부록에는 말하기와 듣기에 대한 노하우가 다양하게 실려 있어서 도움이 될것이다. 자녀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싶은분, 친구와 말다툼으로 관계가 소원하게 되신분, 가까운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하고 싶은 분 누구나 읽으시면 도움이 될것이라 추천한다.

<이 리뷰는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도움으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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