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
전유성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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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로운 영혼이라 엉뚱하고 생뚱맞다는 표현으로 많이 불리어 지고, 개그맨의 조상이고 개그맨의 멘토로서 자기 주관이 확실한 행복한 수다를 한보따리 풀어 놓았다. 방송에서 많은 에피소드가 쏟아져 나왔기에 생각의 폭과 넓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개그맨의 조상이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역시나 실체적이고, 실존적이고, 경험도 이성도 아닌 감성으로 감춰진 철학자의 모습을 보게 해 주는 책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영감을 주면서 정작 본인은 "어떻게 살아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표현하는 개그맨 전유성은 지리산 자락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면서 '산야초'반 에서 풀이름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약초를 연구하면서도 재미있는 발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재는 이름이 왜 저래", "그 이름보다 이 이름이 더 어울리겠네" 등 아마도 사고의 전환을 하면서 풀이름을 공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늦음을 늦음으로 극복하고 최대화하는 자신만의 확고한 방법으로 '어슬렁 어슬렁'을 실현하며 몸은 느리지만 생각은 빠름으로 무장한 전유성은 오늘도 어슬렁어슬렁거리면서 풀들하고 이야기 하고 있을 것이다.

애초부터 평범함을 모르는 사람이라 책에 나오는 '심야 볼링장'이나 '심야 극장'의 사고의 전환은 아마도 생각의 주머니가 남달라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그맨이라기 보다는 철학자에 가까운 사람이라 생각을 늘 한다.

A라는 사건을 보면 한번만 생각하고 두번 세번 꼬아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유성의 발상법은 몇번이고 꼬으고 꼬아서 더이상 꼬으지 못할때 까지 생각한다.

나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막 살아 온 것 같아.

그러니까 나는 삶치야!

123쪽

예전에도 에피소드 몇 개를 들은 것이 생각이 난다. 짝수층만 가는데 엘리베이터가 1층에는 왜 서는 것인지, 약속을 하면 타인을 기다리면서 함께 밥을 먹기 보다는 먼저 오면 먼저 먹고, 나중에 오면 혼자 나중에 먹는 어떤것에 구속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 왜 자꾸 뻔한 생각만 떠오르는 걸까?", 굳어 가던 내머리를 말랑하게 만든느 수다 타임, 발상의 비법

누군가 좋은 아이디어를 말하면 "왜 나는 이런 생각을 못했나"라는 자괴감으로 며칠 밤을 설친다는 전유성은 천상 개그맨이다. 그래서 그 마음이 개그맨의 조상이고, 멘토이고, 자신을 세상에 던져 버린 그냥 전유성이다. 무엇에 갇혀 사는 것을 아마도 정말 힘들어 하고 두려워하리가 마음의 울타리를 애초부터 걷어내고 생활하는 자연인 전유성은 현재 지리산의 맑은 정기를 먹고 산다.

몸의 느림을 걱정하는 후배에세 남들은 빠름으로 승부하기에 그 느림의 장점을 최대화하면 블루오션이 된다는 조언을 하는 것 보면 범상치 않은 세상의 연결고리가 너무 많은 사람일것이다. 시인들이 바람이 불면 바람과 대화하고, 꽃이 피면 꽃이 되어 대화하듯이 아마도 개그맨의 조상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아마도 남들이 울어야 할때 울지 않고 , 웃어야 할때 웃지 않을 수도 있는 세상의 가림막보다 스스로의 가림막으로 세상을 달관하면서 사는 자연인이라 생각한다. 사는 곳은 현실이지만 마음은 날개를 늘 펴고 있는 새처럼 하늘을 날아 다니는 약초이름을, 표현그대로 풀이름을 공부하고 있는 자연인이라 생각한다.

결고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의 호기심 마냥 모든 것이 늘 새롭고 신기한 전유성이라는 사람에게는 심심할 여가가 없을 것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면 오늘은 기분이 좀 나쁘시군요.라고 바람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고, 비가 오면 무엇이 슬퍼 우는 가라는 의미보다는 어디가 목말라서 나에게 까지 이렇게 시원하게 해주는지 하고 비하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개그맨이라 생각한다.

범상치 많은 않다. 생각의 틀도 없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모른다. 무슨 말을 할지 모른다라는 것이 진정한 자유인이자, 마음의 평온을 갖춘 행복주의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냥 웃음만 주는 내용도 아니고 스승으로 모셨던 후라이보이 곽규석님의 이야기나 예전 모습을 떠올리는 마지막 장의 꼭지들은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눈물샘을 자극한다. 언제나 웃긴 사람이고 웃긴넘일듯하지만 사고의 가림막이 없어서 자신보다 타인의 감성에 맞춰 조율할 줄 아는 전유성은 아침이라고 하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명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명상을 얼마나, 언제, 어디서라는 굴레를 벗아나 가끔씩 졸거나 자는 것도 명상이라고 할 것이다. 얽매이지 않는 자유가 부럽기도 하고, 넓은 생각의 주머니가 너무 부럽기도 하다. 얼마나 넓은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삶에 대한 이야기이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고, 본인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웃음과 해학, 삶의 에너지를 높이는 법, 나로부터 시작하는 사고의 발상법이 잘 표현된 책이고,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정말 가볍게 읽고 머리속의 거미줄을 몇 가닥 제거 해 줄 수 있는 책이라 마음을 열어놓고 세상의 시간이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읽어 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이 리뷰는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도움으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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