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 최후의 바다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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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량, 한산이라는 영화를 모두 보았고, 노량의 의미를 알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남은 페이지수가 얼마 되지 않았을때 마음이 힘들어진 책이기도 하다. 소설의 내용은 작가의 능력으로 사실에 기준하여 픽션을 가미 할 수 있겠지만 결과는 모두가 아는 내용이라 마음이 숭고해지고 착찹해지는 과정을 지났다. 12월 20일에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는데 그 예습으로서 미리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 것을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책이다.

우리가 읽었던 삼국지와 초한지의 일부분과 비슷한 부분이 나와서 그 부분 먼저 정리하고자 한다.

한산도 대첩이후 시기와 알력으로 인하여 백의종군하는 과정을 보면 한고조의 유방이 한신을 내치던 것과 정도전이 태종에 의하여 생을 달리한 토사구팽을 언급하였다. 그런의미에서 보면 이순신 장군도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구했는데 결국은 토사구팽당하였다는 것을 보면 내용은 다르지만 의미는 비슷하게 다가 왔다.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건 예사고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163쪽) "왜적이 마침내 대패하고 사람들은 모두 '죽은 순신이 산 왜적을 물리쳤다'고 하였다.(281쪽) 의 내용은 제갈공명과 사마의의 오장원전투가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이제 마지막 전투의 길에 오를것이다. (중략) 우리 모두가 바다에 몸을 묻는다 해도 우리의 영혼은 이 남해의 바다에서 시퍼렇게 살아 있을 것이다. 다 함께 진군하자!"(210쪽)의 내용은 제갈공명이 오장원전투를 나가면서 유선에게 보여 주었던 출사표를 연상하게 하였다. 사마의는 제갈공명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제갈공명이 죽을 것을 예상한것과 죽은 제갈공명이 나무로 만든 자신의 인형으로 사마의를 속이면서 촉군이 무사히 퇴각하도록 도왔던 부분이 생각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의 의도는 아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내용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고뇌를 나타낸 부분

"명량에서 대패한 왜군이 그의 고향집으로 군사를 보내 집을 지키고 있던 막내아들 면과 식솔을 죽였다. "(108쪽), "모함을 받아 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제 난바다에서 발을 빼지 못한 채 헤매는 와중에 아들까지 죽어 한번도 직접 보지를 못했다.( 109쪽) 난중일기에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남은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곳곳에 표현되어 있지만 가족을 지키지 못하는 부모와 자식의 고뇌와 번뇌가 묻어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누구를 위해 싸운 것인지 고민해 보고 싶은 부분이다. "이렇게 동료를 잃고 가장 가까운 핏줄들을 잃고 충성까지 잃는다면 남은 것은 무엇인가? 복수 아니겠는가! (163쪽) 의 내용을 보면 마음의 고통과 짐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문자답하면서 말하는 복수는 누구를 위한 복수일까 고민해 보았다.

능력없는 임금은 그마나 훌륭한 신하들 덕분에 ( 조선의 유명하고 똑똑한 학자나 유학자들이 가장 많은 시기가 선조) 나라를 구하였는지 모르지만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구한 것이 아니라 전란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아파하는 백성들을 구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자신을 희생한 마음이 나타난다. 조선주의 사회에서 문신으로 공부하던 이순신 장군이었기에 충과 효는 정말 중요한 사항이다. 전쟁으로 효는 멀리하게 되고, 서로의 불신과 모략으로 나라에서 버림받고 고통받으며 나라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나는 부분이다.

모르는 것은 작가의 능력으로 풀어내는 것이 맞는데 누구나 아는 내용을 전개하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표현하고 전개하는 가를 중점적으로 보았지만 큰 고민없이 읽을 수 있게 전개하는 작가의 능력이 참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술년 11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난중일기는 11월 17일을 마지막으로 기록이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책의 제목의 싸움의 시간이다.

" 삶과 죽음의 자리는 바로 한 뼘 차이다.수면에 잠겨 물위로 머리를 들고 있으면 사는 것이고 고개를 처 박으면 죽는 것이다." (244쪽) 삶과 죽음은 선택이 아니고 숙명이다라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백성과 나라를 품고 있으면서 온갓 비난과 비방과 모든 추악하고 더러운 짓을 받으면서도 충절을 잃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 싸음이 급하니 .....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아라."(277쪽)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한사람도 살려서 보내지 않으려고 하였던 그 마음이 바다속에 묻혀 버렸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그 전후 처리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손문옥이라는 간자의 역할도 등장한다. 한산이라는 영화에서도 간자들의 활동이 나온다. 급한 상황에서 의병의 활약으로 위기를 넘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노량해전 당시도 전시라 우리도 일본도 간자의 역할이 많은 부분들 차지 하였을 것이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모르지만 육지에서는 연패를 거듭하였지만 명나라의 장수와 선조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의심과 핍박속에서도 할일을 다한 위대한 장수였던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무겁고 힘들었다.

23전 23승이라는 세계해양 전투사에서 기록되는 백성을 지키고자 한 위대한 해양의 지배 지휘관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 이야기는 장엄하면서도 잔잔한 전율이 일어 난다. 영국의 넬슨 제독도 프랑스와 스페인의 함대를 격파하면서 마지막 싸움에서 적군의 총탄을 막고 전사하며, 적이 피격 사실을 모르게 천으로 얼굴을 덮게 하였다고 하니 백성을 사랑하는 해상의 지휘관의 동일한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7년 전쟁의 마지막 전투의 상황을 심리적으로 잘 그려주고, 외교적인 문제, 국내 정치적인 문제등 모든것이 소설속에 녹아 있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싸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너무 귀중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아프다고 잊어버리거나 고통스럽다고 감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다시 한번 새겨놓고, 나라의 소중하과 그 나라 국민들의 편안함을 생각하는 그 마음을 배워 보고 싶다.

그저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모르는 가운데 책속에 나오는 말이 가슴을 울린다.

"그러게나 말이다. 겨울이 오기전에 싸움이 끝나 따뜻한

구들목에서 발이나 쭉 펴고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99쪽

< 이 리뷰는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도움으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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