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론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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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년 동안 사마천의 <사기>, 25년동안 중국 현장을 탐방하며 저술한 모든 것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시리즈 책을 출간하였다. 간신의 개념 정의부터 부류, 특성, 해악과 방비책, 역대기록을 이론편 <간신론>, 역대 가장 악랄했던 18명의 행적을 다룬 <간신전> , 간신의 수법만을 따로 모은 수법편인 <간신학>이 시리즈로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모든 책들이 간신관련 책을 쓰기 위한 종착역인 것처럼 내용이 방대하며 간신 연구의 시발점은 사마천의 권위자이기에 <사기>로부터 출발한다. 들어가는 서론부분이 정말 긴것은 저자가 그 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속에서 사람이 모인 집단속에서는 저자의 말처럼 사회현상처럼 간신들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최용법, 한규진 공저인 <한국사 간신 열전>이라는 책이 한국사의 간신들을 다룬 유일한 대중서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는 역사의 기록이 그렇게 안타깝게도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중국은 고대부터 기록된 역사서적들이 많은 것이 참 부럽기도 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하지만 중국은 고대부터 많은 역사에 관한 기록들이 현존하지만 우리의 역사기록은 그렇게 많은 부분이 없어서 있는 것도 왜곡하고 편의로 해석하는 실정을 생각하면 참 부끄럽고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수천년 동안 지행된 간신들의 간행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그 수법이나 방법이 거의 천편일률적이라는 사실이다. 도대체 같은 수법에 수천년 동안 계속 당해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다. 왜 그런가? 바로 인성의 약점때문이며, 제도의 미비 때문이며, 경각심의 부족 때문이며, 역사 의식과 통찰력 부족 때문이다."(452쪽) 라고 장탄식을 내어 놓는다.

간신의 출현과 간행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금도 진행중이다. 간신의 출현배경은 사유제와국가, 그리고 권력이다. 여기에 개인의 역악한 인성이 결합됨으로써 하나의 역사현상으로서 간신이 전격 출현하였다.(61쪽) 5000년 중국역사상의 간신들을 행적과 수법을 소개하고 있지만 현재의 우리의 상황과 그렇게 별반다르지 않다는 자조적인 한숨이 책의 곳곳에 묻어 있다. 간신이 아닌자 돌을 던지라면 어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는 권력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여 본다.

간신은 사람이 모인 이래로 ' 사탐일무"(四貪一無)를 가장 큰 특징으로 하는 부정적인 역사 현상이자 사회적 현상이며, 국가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기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사탐 일무란 인간의 탐욕을 바탕으로 하는 " 탐권, 탐위, 탐재, 탐색"이라는 사탐과 부끄러움을 모르거나 사이코패스나 소시오 패스처럼 없는 무치가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한다. 간신은 사람이나 제도등을 보면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을 한다. 내게 이익이 되는지, 내게 유리한지, 오로지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지만 따진다. 그래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자고나면 헌신짝 처럼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간신에 대한 이론편인 만큼 중국 문헌에 나와있는 각 종 자료들이 나열되어 있다. 관자의 칠신칠주, 논어의 군자소인론, 육도삼략에 나오는 간신, 순자,여씨춘추, 한비자에 나오는 간신들과 간신을 검증법이 등장하고 문헌에 나오는 간신을 멀리 할 수 있는 시행된 제도들이 등장을 한다.

"리더의 언행은 '소리없는 명령'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풀은 바람을 따라 눕는다", "힘들여 농사 짓는 것보다 절로 풍년을 만나는 것이 낫고, 착하게 벼슬 하는 것보다 임금에게 잘보이는 것이 낫다"라는 것이 사마천이 분석한 간신편에 나온다. 사마천의 행적과 고통과 그 과정은 많은 책이나 역사에서 등장하였기에 많은 분들이 사마천의 소명의식과 그 책임감을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승자의 기록이 역사이고 날조와 왜곡된 역사의 기록이지만 우리들에게 어제의 기록이 오늘의 현상이 되고 내일의 거울이 되기에 정말 소중하다 생각한다.

역사에서 교훈만 찾을 것이 아니라 되풀이 되는 사회현상, 국가현상인 간신현상이 사회 곳곳에 내제 되어 있기에 과거의 행적으로 부터 교훈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여 방치책을 마련하고 우리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의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록에 나타난 최초의 간신은 간신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탐관형 간신인 춘추시대 진(晉)나라 양설부(羊舌)가 그 주인공이라고 한다. 모든 탐관이 100%간신은 아니지만, 모든 간신은 100% 탐관한다."라는 명제에 모든 것이 갖춰진 전형적인 간신이라고 한다. 어떤 사악하고 속임수를, 탐욕을 부렸는지는 간신의 최초의 기록에 등장하지만 모든 간성을 함께 장착한 탐관형 간신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물은 배를 띠울수도 있지만 배를 엎기도 한다. 백성은 물과 같고, 군주는 배와 같으니라"라고 한 당태종의 말을 정말 좋아한다. 위정자들이 이 말을 알고 염치를 안다면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 질 수 있을텐데 권력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간사하고 무기력하고 행동에 대한 책임을 잊어버리게 한다. 단점을 허물을 감춘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사회가 아프면 제대로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해야 건강한 사회와 국가가 될것이다. 100사람의 충신보다 한사람의 간신이면 나라의 흥망이 좌지우지 된다. 그 한사람을 막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할일이라 생각한다.

반면교사로 삼거나 교훈을 얻거나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대책을 세워서 현실을 개선하고 후대에게 자리를 마련하여 주어야 하는 책무가 우리들에게 있는 것이다. 감추기만 하면 그 아픈 손가락은 우리의 곁에서 망령처럼 떠나닐 것이다. 권력이라는 마약에 취하면 책임감없는 말과 행동을 하여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다.

" 겉모습이 바르지 못하면 그 그림자가 바를 수 없다. 과녁이 분명치 못하면 과녁을 명줄할 수 없다"라는 남북조 시대의 소작의 말을 깊이 새기고 우리들의 그림자가 바르게 될 수 있도록 책임감있고, 올바른 인성으로 부끄러움을 아는 사회와 국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사마천 연구회의 이사장이신 김 영수 님의 간신론을 읽어 보고 저자가 던져 주는 해학과 통찰력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극 추천한다.

간신들은 일반대중의 무관심을 먹고 성장하고, 일반대중의 깨어 있는 지성을 가장 두려워한다. 늘 그렇지 하는 생각으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은 사회와 국가와 모든 집단에 간신에게 먹이감을 던져주는 것이라 관심과 비판과 올바른 간신에 대한 길라잡이 책인 간신전을 누구나 읽어 보고 사회를 어지렆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책으로 일어서기를 바란다.

< 이 리뷰는 책과 콩나무 네이버카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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