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들 중 시는 작가의 감정과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기에 참 쉽지만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것들은 길게 늘여서 작가의 본심을 숨길수도 강약을 조절할 수 있지만 시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날것 같은 것이라 작가분들의 모든 것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은 작품까지 작가가 15년동안 자식같은 마음으로 품고있던 시들을 독자들과 함께하고자 열어주었다. 그 대회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듯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08년부터 가슴에만 품고 있던 79편의 시들이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기 위해서 알을 깨고 독자들의 마음으로 방향을 선회 하였다. 1부에서는 각종대회에서 쓴시를 공유하고 나머지는 작가의 시들을 독자에게 안내하였다.
그리움, 간절함, 일상등 모든 것이 물이 흘러가듯, 계절이 변하듯 시속에 고스란히 표현되었다. 개인적으로 시를 적는다면 기쁨보다는 슬픔, 만남보다는 이별, 동행보다는 혼자가고, 환희보다는 절망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고 편한데 밤하늘에 그리움을 적시고의 시인은 선택한 시어들의 온도가 뜨겁고, 따스하며 각이져 모서리에 부딪힐 염려가 없는 동그라미 시들의 모임이다.
시를 읽다가 마침표의 의미를 되세겨 보았다. 늘 익숙하게 사용하는 문장부호들이 시라는 것에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살펴보면 마침표는 하나면 족하고 마음을 쉬게할 쉼표는 가끔씩 나온다.
연과 행으로 구분되는 시라는 분야는 감정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연결되어야 하기에 마침표를 사용하지 않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일반인이 시를 쓰면 연이 끝날때 마다 아니면 행이 끝날때도 마침표를 찍게 된다. 집에 있는 다른 시집을 찾아서 읽어 보고 확인하여 보았는데 마찬가지로 느낌표나 쉼표는 가끔씩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되지만 마침표는 시의 마지막에 있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인 시의 마지마까지 한 호흡으로 가야 하는 감정의 흐름을 끊지 연결하기 위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부를 한듯 하다.
79편의 시속에는 녹아든다, 젖어 든다, 적신다는 표현을 사용한 연이나 행들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동행과 공감능력이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어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시어들을 사용하려면 저처럼 모가난 사람이나 가슴이 따뜻하지 못하다면 얼음같은 시어들로 점들을 찍을 것인데 선택한 시어들을 살펴보면 작가의 마음을 읽어 보게 하는 듯하다.
비움보다는 채움을 선택하고, 헤어짐보다는 그리움에 묻어두는 것을 선택하고, 슬픈일도 죽음도 아름답게 표현하는 작가의 부드러운 시들이 잊어 버렸던 감성들을 일깨운다. 산행을 하다가 바람이 잦아든 양지바른 곳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눈앞의 풍경을 보고 눈을 감고 커피내음과 함께 음미하는 듯한 촉감으로 독자들에게 작가의 마음을 전하는 시들로 독자들에게 다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