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심리학책인듯하기도 하고 과학서적같기도 한 많은 생각과 느낌을 가지게 하여 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서전적인 과학심리 에세이라고 생각한다."나에게 과학은 단순히 연구 분야가 아니라. 과학은 감수성 없이 태어난 내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다."라는 말과 부제로 사용된 " Explaining Humans"의 글자체와 부제를 생각하면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엄마, 인간 사용 설명서는 없나요?"

"그런거 있잖아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설명해주는 안내서 같은 거요."

10~11쪽

자식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 다면 부모로서 어떤 생각이 들까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덟살에 자폐 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고, ADHD, 강박장애, 감각처리장애와 친구되어 살아온 과학자가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인간 심리와 행동을 진단하고 답을 찾아가는 여행길을 안내한다. 적응이 힘들었던 5살 아이가 과학이라는 분야를 만나면서 과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을 설명하여 주는 책이라 흥미있고, 독특한 책이다. 여러가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생물화학 박사로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나처럼 인간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인간을 설명하는 안내서, 사물을 다르게 보는 법을

터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도울 매뉴얼, 아웃사이더를 위한 삶의 가이드. 바로 이 책이다.

11쪽

저자가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놓았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어렵고,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다. 인문학적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수도 있고, 과학적 지식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지만 과학으로 보지 않고 인문학적으로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충분히 어필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스퍼거 증후군과 ADHD를 지닌 저자의 뇌 속 이상한 세계로의 여행에 당신을 초대한다."(16쪽)의 내용이 인간 사용 설명서의 가이드 라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한 뇌 속이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머신러닝과 의사결정이라는 파트와 생물화학, 우정, 그리고 다름에서 나오는 힘 파트, 완벽함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 열역학, 질서와 무의식을 통해서 ,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빛, 굴절이라는 과학적 지식을,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파동설, 조화운동과 자신만의 공진주파수 찾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양자물리학을, 공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진화와 확율, 그리고 관계를, 다른사람들과 연결을 위해서는 화학결합, 실수에서 배우기 위해서 딥러닝을, 인간처럼 행동하는 법을 실천하기 위해서 게임이론의 지식을 자신에게 맞춰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였다.

" 음악 비유를 확장하자면, 우리의 삶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것과 살짝 닮았다. 우리는 모두 자기 악기를 연주하면서 주변에서 함께 화음을 이룰 상대를 찾고 싶어 한다."( 152쪽) 책을 읽으면서 이 문장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혼자서도 서기 힘든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기 위해서 저자만의 인간 나침반같은 문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책 제목은 나오는 말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 무슨 일이든 잘 풀리기 전에 한 번은 잘못될 것이다.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괜찮다. 사실 그 과정이 필요하다. 실패하는 실험을 즐겨라.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라.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것, 나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고, 지금도 그럴 생각이 없다."(316쪽)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과 상생을 위한 개인의 마음의 열쇠를 가지게 하는 심리학책이고 심리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시선과 존재에 대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인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정말 독특하게 풀어낸 책이라 생각한다. 마음으로 어려운 분이 있다면 도전하여 보면 좋을 듯 하다. 개인만의 나침반과 돛을 사용해서 길고 긴 인생의 항해를 위한 인간 심리를 과학적 지식으로 잘 버무린 책이라고 생각하여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책과 콩나무 네이버카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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