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만나러 오늘도 오릅니다
김용경 지음 / 더로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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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1년 8개월기간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산이라고 쓰고 힐링이나 건강이라고 읽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바람따라 구름따라 새벽 잠 깨워서 준비하고 오르는 산은 언제나 반겨준다. 오래된 친구를 만난듯 늘 보여 줄수 있는 것을 철마다 보여 준다. 100대명산이나 백두대간 종주는 산을 즐겨 찾지 않는 사람에게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즐겨 찾는 사람들은 그것보다 더 성취감을 느끼고 희열을 느끼는 방법을 알기에 굳이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100대 명산 하는 분들 보면 가장 짧은 코스로 정상만 찍고 인증하고 하산 하는 분들을 보면 조금더 가면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도전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땀흘린 만큼 갈 수 있고 힘든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 산행이라 생각하면 정직한 삶을 배우게 된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빠르게 간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산이 보여주는 속살과 골계미를 고개들어 다 보고 가는 것이 산행의 묘미라 생각한다. 생활속에서 급하게 지냈지만 산에서는 산과 하나 되려면 느긋한 마음이 필요하다. 산은 보채지를 않는다. 사람이 힘들다 궁시렁되고, 앙탈을 부리지만 산은 모든 것을 받아준다. 산의 품에 안기려면 좀 느긋해야 한다.


산을 좋아하고 방송에서 하는 "산"과 마운틴 방송을 본 사람이면 친숙한 산들이 많이 등장한다. 책의 목차는 37개의 백두대간 코스로 구분되어 있다. 각각의 코스마다 들머리와 날머리 그리고 산행시간에 대한 안내가 표시되어 있어서 참고하면 될듯 하다.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책을 읽는다. 강원도의 일부산을 제외하면 거의 가본 산이기에 그 산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여 눈물이 흘렀다. 생동감있는 표현이 조금 투박하지만 산행에 대한 감정변화를 따라 가다 보면 저자의 산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고 독자 나름대로 산에 대한 마음을 열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저 지도가 눈에 익어서 어느 곳이 어느 곳인지 정말 잘안다. 저자는 설악산의 공룡능성이 힘들다고 하였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룡능성이 제일 재미있고 좋았다. 대신 저자와 다르게 종주한 산인데 조령산을 종주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산이었다. 많은 분들이 이화령고개를 들머리로 하여 정상을 인정하고 내려오는데 정상에서 10분만 내려가면 부봉의 모습과 조령산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냥 내려가는 것 보면 너무 안타까워 보인다. 문경의 주흘산에서 부봉에 이르는 코스도 정말 좋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멋있는 산이다.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이 방문하면 더 좋았을 것인데 투박하고 투덜대는 아저씨도 반겨주는 정다웠던 산이다. 큰 산을 모산으로 하여 지산들이 정말 많다. 소백산과 속리산을 모산으로 하여 지산들이 경북과 충북사이에 정말 많고 웅장한 모습의 산들이 지천이다. 책에 나오는 소백산과 속리산을 끼고 있는 자식같은 산들을 품는데도 시간이 정말 많이 소요된다. 괴산과 충주근처의 산들을 다니는데 2년여 동안 아름다움 모습을 보기 위해서 잠을 설친 기억이 난다.

책을 읽으면서 머리속에서 다녀왔던 산들이 오버랩되어 그 길을 함께 걸은 듯하다. 700여km의 모습이 눈에 선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밟힌다. 골계미가 풍부한 산을 좋아하는데 암릉과 기암괴석이 오버랩되어 정말 좋았다. 사진이 좀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좀더 실감나는 문장으로 표현하였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출발하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등등에 대한 에피소드를 좀 더 베이스로 깔고 갔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단일 산도 산행하려면 계절마다 준비물이 달라지고 배낭에 들어가는 양이 달라지는데 기본적인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조금더 준비물을 점검하고 체력을 점검하는 계단을 소개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달리기를 시작하는 느낌이 들긴하다. 책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것이겠지만 산을 멀리 하고 살았던 일반 독자들에게 조금은 정보를 제공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산에 대한 전문지식은 그런 책을 찾아야 겠지만 일반적인 지식을 풀어 놓아도 좋았을 듯 하다.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도 필요한 장비도 참 많아서 몇장을 할애하면 등산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산을 좋아하고 즐겨 찾는 이들에게는 정마 환타스틱한 책이라 생각한다.

걸음의 무게만큼 표현된 내용들이 배당에 가득 담긴 추억의 보따리들을 풀어 놓은 책이다. 지리산에서 설악산이라는 코스는 정말 환상적인 코스이긴 하다. 주말을 이용하여 더구나 밤을 이용하여 산행을 하여야 하기에 위험하고 힘들다. 밝은 낮시간의 산행도 힘들지만 밤시간을 이용하여야 하기에 각종 위험을 안고 산행을 하여야 하기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기록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고 산행을 하면서 느낀 자신감, 성취감, 협동심, 책임감 등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연에 겸손하고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은 진리이기도 하다. 산을 다니는 사람들은 겸손과 순응을 이해하고 행동한다. 산행은 무사히 집에 들어와서 장비를 정리하고 쉬는 순간까지가 산행이다. 그래서 늘 산행을 준비하면 안산(안전산행)하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정상이 목표가 아니고, 완주가 목표가 아니고 체력이 받쳐주고 자신의 한계를 알아가는 것이 산행이다. 30분만 더가면 정상인데라는 생각으로 방전된 체력으로 오르다 보면 사고로 이어 질 수 있기에 정상이 목표가 아니라 자기 만족이 목표라는 것을 생각하고 산행을 하여야 할 것이다.

책의 저자도 처음에는 산과 사람이 각각이었는데 백두대간을 완주할 즈음에는 산과 자연과 하나되는 그 감정을 느끼는 듯 하였다. 산에 왜 오르냐고 물으면 산이 그곳에 있기에 오른다는 명제는 정말 드라마틱하다. 산은 정겨운 친구다. 늘 군소리 없이 반겨주는 친구를 만나러 주말에는 산으로 방향을 잡아야 겠다. 산을 좋아하고 산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어 보고 산행을 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었으면 하고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책과콩나무 카페와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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