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 조선인들의 들숨과 날숨
송순기 지음, 간호윤 엮음 / 경진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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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보는 눈은 서양에서는 다양하게 고대의 순환사관, 중세의 종교사관, 근대에는 헤겔과 마르크스등 다양하게 관점의 전환을 하고 있다. 사회상에 따라 역사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신학에서 인간으로의 초점을 변화시킨 것이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는 관점은 일본의 침략에 따른 정당화를 위한 식민사관, 중국과 관련된 대륙사관이 있고,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민족사관이 있을 것이다. 역사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 정체성이 의심스러운 책들도 많고, 단편적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책들도 산재한다.

별난사람 별난이야기는 부제로 조선인들의 들숨과 날숨이라는 제목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간다. 1919년에서 1927년 <기인기사록>을 남기도 단명한 송순기의 작품을 다시 번역하고 읽기 쉽게 가독성을 높인 간효윤 저자의 책이다.

구성은 27개의 역사속에서 삶의 잔상을 풀어 놓는다. 부제로 조선인의 들숨과 날숨이라고 하였는데 온달장군의 고구려에 관한 것도 있고, 신라시대도, 고려시대도 있고 주를 이루는 것은 조선시대의 이야기로 22개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 방송의 드라마를 제외하고 인지도가 있는 역사 프로그램은 역사스페셜, 역사저널 그날이 시대순이나 사건을 파헤치는 단편적이지만 전문적인 프로그램도 있었고,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의 책과 유사한 프로그램은 천일야사, 천개의 비밀 어메이징 스토리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최근에도 다양하게 방송에서 몇 프로그램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사가 아닌 야사의 프로그램이라면 천일야사와 천개의 비밀 어메이징 스토리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본 사람이라면 아마 친숙한 내용도 나올 것이다.

"별은 누구나 보지만 초승달은 누구나 보는게 아니다."라는 문구가 정사와 야사에 관한 저자의 표현이다. 시대를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는 자료는 어느 것이다. 우리의 삶의 지표가 될 수도 있기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짧은 내용도 있고 다양하게 삶의 지혜와 지식을 제공하여 통찰력을 제공하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중 가장 많은 내용으로 구성된 것이 25번째 에피소드인 "시서를 통달한 부인들의 박학, 문사를 잘하는 여인들의 절창"이라는 파트가 가장 많은 내용으로 편집되어 있다. 한번은 들어본 듯한 이야기도 있고 몰랐던 이야기도 있다. 허날설헌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으로 몇 번을 보았기에 그 마음을 짓누르는 시상을 볼 수 있었고, 신사임당의 이야기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새롭게 편집하여 제공하고 있다. 25번 에피소드 중에서 7번째 나오는 부용에 관한 이야기에 가슴을 저미었다. 천안 광덕산에 가면 부용묘가 있다. 김이양의 소실로 평양에서 어떻게 천안까지 내려 왔는지는 모르지만 참 기구한 삶을 살았던 인생의 운명이 짐작이 된다. 시대를 잘못만나 위대한 재능을 시대의 아픔과의 싸움에 버리게된 여인들의 삶을 생각하면 가슴아프고 시대가 원망스러운 적이 있다.

각 에피소드 말기에 < 별별 이야기 간 선생 왈>이라는 코너를 통하여 에피소드마다 놓치기 쉬운 것을 잡아주는 해설집을 같이 얹저 놓아서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엿볼 수 있는 코너를 제공하는 것도 정말 좋았다.

"올빼미도 천 년을 늙으면 능히 꿩을 잡는다."라고 하였는데 현대를 사는 일반인들은 어느 것이 정사이고 어느 것이 야사인지 구별도 하지 않는다.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고 삐뚤어진 역사적 사실과 역사관에 파묻혀 지내온 세월이 한심하기는 하다.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핵심을 놓쳐버리는 우리네의 역사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후대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책이나 디지털 자료로 남겨주는 것도 우리네 몫이다. 역사적인 책들은 재미도 중요하고,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책들이 그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말은 천금 같이 하고 글을 전쟁하는 마음으로 쓰라."라는 문구가 작가가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기본 마음이라 생각하니 그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하다.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라는 책에 대해 적으면서 가슴이 찌릿한 말이기도 하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민초부터 권력자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실어서 그 당시 생활을 엿볼수 있는 어려운 생활용어들도 배울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정말 좋았다.

과거로 재미있고 신나는 타임머신 타고 여행하며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책과콩나무 네이버 카페의 도움과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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