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삼국지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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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 웅장하고 장엄한 대서사시를 방불케 하는 임창석 작가님의 장편 소설이다. 저자의 약력이 특이한데 "이상문학상을 수여하는 문학사상에 소설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소설가이자 정형외과 전문의"라는 소개가 특이하였다. 책을 읽으면 댓구법으로 독자들을 현혹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들이 많이 등장하고, 책의 내용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은 국사 편찬위원회의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와 삼국사기, 삼국유사등의 내용을 인용하고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 현 중국의 과거 국가인 주나라를 배경으로 힘겨루기에 관한 웅장한 대하 소설이다. 577년부터 676년까지 100년동안의 "세계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100년 전쟁사"에 관한 소설이지만 역사적 사실의 흐름을 적은 역사서같은 경계가 애매한 소설이다. 고구려, 백제 , 신라및 고대 중국의 여러나라들의 흥망성쇠를 다루는 가슴 뛰게 하는 소설이지만 역사적 사료로서 충분한 역사책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방송에서 정통사극이 제작비등을 이유로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퓨전 사극은 많이 등장하고 대하드라마처럼 장편이 아니라 단편으로 눈을 자극하는 그래픽등으로 화려하게 역사드라마라고 하기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퓨전 역사 드라마는 유행처럼 많이 있었지만,지금은 예능프로에서 역사에 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풀어 놓는 것이 전부이면서 늘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적인 주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하드라마처럼 드라마로 만들면 150회 이상이 될 분량을 책으로 접하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중국의 주나라와 수나라 및 당나라까지의 역사와 삼국의 이권과 힘겨루기에 관한 내용은 익히 알고 있고 전쟁의 결과도 독자도 모두 알고 있다. 그것을 풀어내는 작가의 역량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곳곳에서 볼수 있었다.

수나라와의 전쟁하면 을지문덕 장군이 먼저 떠오른다. 수나라는 중국의 여러지역을 평정하고 고구려를 113만이라는 믿기 힘든 군사력으로 고구려를 침공한다. 고구려의 수호신이었던 을지문덕 장군은 적은 수로 많은 수의 군사력에 대항하기 위한 현대로 표현하면 게릴라 전술과 개마부대의 용맹함과 군사들의 혈기로 수나라와의 싸움에서 연전연승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살수대첩은 책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고구려와 수나라는 역사서의 기록으로는 4회에 걸쳐 큰 전쟁을 한 것으로 기록되지만 책에서는 2차까지만 등장한다. 2차는 수나라 내부의 반란으로 인하여 전멸하고 후퇴하지만 결국은 수나라의 양광은 반란으로 인하여 죽음을 맞이하고 당나라가 세워지게 된다.

신라와 백제등도 국내적 변화에 대하여 자세하게 책에서 설명한다. 신라의 수호신인 김유신과 김춘추에 대한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가 전개되고, 선덕여왕, 진덕여왕, 그리고 무열왕, 문무왕의 전개 과정이 설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신라의 수호신들이 스포일러를 하면 주인공들이기에 삼국의 역사중에서 신라의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한다. 당나라는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돌궐을 복속시키고 결국은 고구려를 침공한다. 당나라와의 전쟁에서는 고구려의 수호신인 연개소문과 양만춘 장군이 등장한다.

소설책의 곳곳에 지도를 그려 놓아서 어디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어디가 길목이고 어디가 정말 중요한 곳인지 소개한다. 전쟁에서 적국에 관한 지도는 승패에 중요하듯이 책의 진행 상황을 지도를 보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였다.

고구려와 당나라와의 전쟁에서는 연개소문이 신출귀몰하는 역할로 마지막 싸움의 정리는 양만춘 장군이 맡게 되었다. 양만춘 장군에 관한 것은 안시성이라는 영화에서 당나라와의 치열한 싸움을 소개한적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양만춘 장군의 주몽의 후예 작품은 나오지 않고 당나라는 설연타의 반란으로 인하여 후퇴하게 된다.

신라와 백제의 역사적 사실로 인하여 적대하게 된 이유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하여 백제를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황산벌의 계백장군이 등장한다. 황산벌 전투는 영화로도 나와 있기에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백제의 멸망과 백제의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고구려는 혁명을 통하여 왕이된 연개소문이 백제가 멸망한 후 죽게되면서 고구려는 연개소문의 못난 아들들로 인하여 나라가 망하게 된다. 김춘추와 김유신이 통일을 이루기 전에 죽는 장면은 마음아프고 형제같은 그 마음에 짠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역사책에서 보았던 지명들과 장군들이 등장하면서 책은 웅장하게 진행된다. 펼치기는 어려운데 책을 펼치기만 하면 그자리에서 모두 읽을 수 밖에 없는 소설책이다.

김춘추가 당나라 이세민과의 외교장면을 보면 김춘추는 정말 제갈량을 보는 듯하고, 책의 곳곳에 저자의 역량을 알수 있는 문구들이 곳곳에 실려있다. 알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적재적소에 문구를 배치 할 수 없을 것인데 정말 책도 대단하다 생각하지만 표현하는 문구들에서 작가의 역향을 가늠하게 될것이다.

아름다운 문장들이 삼국지등의 중국소설의 4자성어를 대신 할만큼 정말 아름다운 문장들이 이 책이 역사책이 아니고 소설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불을 끄려고 못의 물을 전부 사용하면 그 못의 물고기는 말라 죽는 법입니다.",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 같은 "새의 깃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배를 가라 앉힐수 있다.", "바위가 제자리를 떠나면 구르고 닳아 작아지고 결국은 부서지게 마련입니다.", "세상이 태평하면 인심이 순박하나 세상이 어지러우면 흑심이 나타났다.", "정치란 강한 자가 나약한 자를 부리는 것이고, 전쟁이란 강한자가 나약한 자를 죽이는 것입니다."는 등의 표현법이 이 책이 역사 장편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문장들 중의 일부이다.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이 역사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문장인듯 하다.

시간은 역사를 지워나가지만 역사는 인간들의

생명력을 먹고 다시 태어났다. 인간들이 흘린 피와 눈물들은 역사를 발효시켜 흔적이 되었고, 영웅들이

내쉬었던 숨결들과 지략들은

승화되어 문명의 발자취로 남았다.

444쪽

역사 소설 장편소설이지만 문장의 화려함이 숨어있다면 그냥 역사책을 읽는 듯한 시간의 전개와 배경이 흘러간다. 하지만 작가의 역량을 볼 수 있었던 문장들 속에서 역사를 배우면서 적재적소에 배치한 문장들과 그 표현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붓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대하 역사소설을 읽으면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한삼국지를 읽어 보았으면 하고 추천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은 내일의 역사가 될것이다.

<이 리뷰는 책과콩나무 네이버카페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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