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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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현대 작가 위화의 장편소설이다. 600여쪽에 달하는 책의 두께만 보면 와!! 하는 페이지수지만 극 사실적이고 실존주의적인 위화작가는 독자를 끌어당기는 마력이 정말 강한 작가이기도 하다. 책에 집중하다 읽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게 되고 머리속에서는 이미지로 장면들이 영상으로 그려지고, 주인공의 감성을 따라서 가슴떨리게 읽으면 페이지 수는 시나브로 넘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향하게 하는 작가이다.

제일 처음 우연찮게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허삼관 매혈기"라는 아내를 위해 자식을 위해 가장으로서 피를 팔아 가족을 부양하는 그 아픔을 담은 소설이다. 한국에서 영화로 나와서 보았지만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이나 위화 작가의 섬세함등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은 정말 힘들었던것 같다. 원작보다 못한 영화가 많다지만 그 영화도 원작의 이미지를 표현하지 못하였다. 2권짜리 "형제"라는 책을 읽었는데 격동의 세월에 인간성과 도덕성이 말살된 모든 것이 경제와 돈으로 대표되는 가까운 중국의 현실을 표현한 책도 감명깊게 읽었고, "제 7일"이라는 책은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인연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허삼관 매혈기"라는 책을 계기로 하여 위화작가의 책을 거의 다 본듯 하다.

원청- 잃어버린 도시라는 장편소설을 배경이 중국의 마지막 통일왕조이며 정복왕조였던 300여년 동안 중국대륙을 통치한 중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존속한 왕조가 청나라 ( 1,616~1912) 인데 ,청 말기에서 중화 민국으로 넘어가는 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우리나라라면 격동의 세월을 지나는 조선 말기에 해당하는 시대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것이 개연성없이 장황하게 연결하는 책이나 영상들을 싫어하는데 위화작가는 중간 중간의 복선이 마지막까지 개연성 없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작가이기도 하다.

장편소설로서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어린 딸을 두고 떠난 아내를 찾아 나선 주인공 리샹푸의 여정과 그의 삶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이후 어린 딸을 두고 떠난 엄마 샤오메이의 이야기

부록처럼 다가온다.

장편소설이지만 위화작가의 특유한 필력으로 몰입감이 마약처럼 다가 오기에 흔히 말하는 가독성이 매우 높은 소설이기에 너무나 쉽게 읽히는 소설이다. 장편이지만 단편 소설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정말 표현법이 화려하거나 문장이 어렵지도 않으면서 단순하게 아주 쉽게 독자들을 끌어 당기는 소설이다.

소설속의 복선은 정말 장편인데 어떻게 그렇게 연결하는지 정말 소름끼치게 놀랍기도 하다.

"웃고 나서 린샹푸는 그들이 원청리라는 아주 먼 도시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양쯔강을 건넌 뒤에도 600여리를 더 가야 하는 그곳은 강남 물의 고장이라고 했다. 아창은 자기 고향에서는 문 앞이 바로 강이라 배로 이동한다고 알려 주었다." (25쪽)

" 린샹푸는 시진이 어떤 곳이냐고 물었다. 사공은 문을 나서면 물이라 조금만 움직이면 배를 타야 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그 말에 린샹푸는 가슴이 또 두근거렸다. 아창이 예전에 자기 고향에 관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었다.(96쪽)

화자는 아창과 사공이지만 정말 복선에 소름이 끼쳤다. 책을 읽으면서 소름과 눈물이 몇 번 왕복을 하는데 처음으로 나온 소름돋는 장면이었다.

" 당신이 또 말도 없이 떠나면 내가 찾으러 갈거에요. 아이를 안고 세상 끝까지 가서라도 당신을 찾을 거예요."(81쪽) 소설 전체를 끌고가는 복선이었다. 이 말이 없었어도 아이의 엄마를 찾아가는 긴 여정을 이해는 하겠지만 소설의 곳곳에 이렇게 화려한 장치를 해 놓았다.

" 나뭇잎은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고 사람은 죽으면 고향으로 돌아간다."(326쪽) 한마디 한마디 읽다 보면 복선으로 결국은 결말이 된다. 참으로 소름 끼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줄거리를 요약해 보면

<부유한 집안에서 부모를 잃고 우연하게 만난 린샹푸와 샤오메이 사이에서 딸을 얻었는데 샤오메이는 소리없이 어느날 떠나게 된다. 복선을 깔아서 린샹푸는 아이의 엄마르 찾아서 떠난다. 복선으로 소개한 곳으로 떠나게 된다. 가는 중간에 폭풍우를 만나 우여곡절을 겪고 시진이라는 곳에 정착을 하게 된다. 중간 중간 복선으로 시진이 원청이라고 알게 된다. 그냥 알려 주지는 않는다 소설의 곳곳에 복선을 깔아 놓는다. 집을 떠나 13년동안 아이를 떠나 찾게 된다.

천융량이라는 사람을 만나 직업도 글의 초입부분에 알려주지만 그 가족들과 정말 가족처럼 지내면서 시진이라는 곳에 정착생활을 하고, 서로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알게되면서 형제같이 생활을 한다. 100여집의 젖을 먹어서 이름이 "린바이자"라고 하였다. 고향에서 배운 목공 기술로 시진에서 경제적인 부를 형성하고 동네의 유지가 된다.

시진에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였지만 청나라가 망하고 나라가 어수선할 때 토비들이 활동을 한다. 산적생활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이거나 납치해서 토악질을 하던 인간들이었다. 그러다 린바이자는 상하이로 유학을 가게 된다. 상하이도 복선이 까려 있기는 하다. 토비들이 득실되어서 시진마을에서 총과무기로 대적 하지만 구이민이 납치되고 구이민을 구하기 위해서 린샹푸가 구이민 구하기 위해 선발이 되는데...... 린샹푸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부록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소설 초반에 복선으로 깔아둔 샤오메이와 아창의 관계와 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는지 등이 전개된다. 그리고 딸을 낳은 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삶의 정점에서 린 샹푸와 마주치지는 못하지만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 많은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삶이 진행된다.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가슴이 떨렸다. >

시진에서 리샹푸와 아이의 엄마인 샤오메이는 2번 만나게 된다. 어머니는 소식을 알지만 만나지 못하고 우연하게 두번을 만나게 된다. 마을의 행사에서 마주치지는 못하지만 만나게 되고 리샹푸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리샹퓨가 고향을 떠나고 텐다 형제와 2번을 상봉하게 된다. 처음 만날때는 정말 눈물이 핑돌았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한번 더 만나게 된다. 그리고 고향으로 텐다 형제와 린샹푸는 고향으로 돌아 오게 된다.

장편 소설이지만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한번씩 인상을 쓰게 하는 장면들도 있기는 하다. 토비들의 잔인함에 치를 떨게 되고, 어리석어서 인지 현명해서인지 토비들의 고문 방법들로 경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씁쓸한 미소가 전해지는 부분이었다.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모두 녹아 있고 사실적이며, 실존주의적이고 시대를 반영, 고발하는 흥미 진진한 책이고 위화 작가가 8년만에 세상에 던진 화두여서 정말 재미있게 보았기에 많은 분들이 보았으면 하고 추천한다.

줄거리는 1/3 정도 이야기 하면서 중요한 부분은 버리고 나머지 부분만 스포일러를 하였다. 핵심적인 부분은 가려놓고 각자의 인생에 대한 결말적인 부분은 물음표를 남겨 놓았다. 서평이지만 내용을 모두 적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소설이기에 껍데기만 줄거리로 적었다. 정말 섬세하고 현실적이며 사실적인 장편소설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은 분들이 읽었으면 하고 강추한다. 위화 작가의 책을 한 권만 읽어보면 그 마력에 매혹되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마약같은 흡입력이 있는 듯 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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