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향하여 - 좌파 포퓰리즘과 정동의 힘
샹탈 무페 지음, 이승원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해석하고 용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책은 얇지만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 듯 하다. 일반적인 용어가 아니라 시어처럼 내용을 함축하고 작가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 다른 용어들은 읽으면 이해가 되었는데 정동, 동일성, 동일화, 정념등의 용어가 이해를 포함하는 것이라 처음에는 애를 먹었다. 작가도 논쟁의 중심에 있는 작가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학자 이기도 하여 용어를 이해하는데 더 어려웠다고 생각된다.

샹탈 무페작가는 작가 소개에서 기존 마르크스 주의의 경제결정론과 계급정치학을 비판해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 무페는 연구 범위를 확장해 이성과 보편성 중심의 서구 근대 정치철학을 급진적으로 비판하면서 자신만의 경합적 접근법에 의거해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이면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작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해하는데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다. 책의 두께에 비하여 작가만의 용어로 쓰여진 책이라 이해면에서는 난이도가 있는 책이었다.


신자유주의란 강력한 사적 소유권, 자유 시장과 자유 무역을 특징으로 하는 제도적 체계 안에서 개별 기업의 자유와 기량을 해방시키는 방식으로 인간의 웰빙이 최고로 진전될 수 있다는 정치 경제적 관례에 관한 이론이다. 포스트 마르크스 주의는 교조화되고 경진된 마르크스주의의 주유 흐름을 비판하고 좌파의 새로운 정치이론과 사회이론을 모색한 1980년대 이후 서구 마르크스주의를 말하는 용어이다.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향하여>에서 샹탈무페가 중요한 정치적 개념으로 강조하는 정동 (Affect)는 다양한 이해관계로 나눠진 대중이 하나의 집단이고 정치적 동일성 안에서 구성되고, 정치적 리더십과 대중이 연결되는 중요한 힘이라고 정의한다. 본 책에서는 이 정동을 정치학의 주요 개념으로 연결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용어이다.


책에서 저자는 코로나 팬데믹이후 권위적으로 변한 정치를 비판하면서,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생태기후학적 위기를 좌파가 어떻게 해결하여야 하는지 그 대안을 말하는 책이다. 무패의 사상적 배경에는 안토니오 그람시라는 이탈리아 혁명가의 영향을 받고, 헤게모니론에 대한 재해석을 통하여 대중과 멀어져가는 마르크스 주의 좌파이론을 비판하면서 포스트마르크스 주의라는 사상으로 급진 민주주의 정치의 이념을 새롭게 제시한다. <헤게모니와 사회주의전략>이라는 책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전통적 계급 운동의 정치적 한계와 자유 민주주의의 보수적 통치 전략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하여, 포스트 마르크스주의를 주창하여 급진 민주주의의 방향으로 선회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무페는 맨데믹과 기후 위기, 생태적 위기의 근원에는 금융 자본주의가 연결되어 있으며,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통하여 기후위기등 생태적 위기에 대한 접근 및 신 자유주의를 반대하는 힘을 모아서 대중의 민주주의를 급진적으로 확장할 것을 주장한다. 신자유주의는 민족주의등 필요한 것을 통하여 대중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제하는 역할을 무페는 비판하고, 사회를 민주적으로 재구성하여야 한다는 논리로 주장한다. 녹색민주주의 혁명을 통하여 대중의 다양한 요구와 연대하여 사회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다수를 집결을 통한 정치조직들의 연합을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무슨 주의나 이념에 대하여 별로 좋아 하지는 않는다. 좌파나 우파라는 것도 좋아 하지 않고 글로벌 민주주의가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생각의 다름은 늘 존재하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비판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활동들은 존중한다. 대안이 없는 비판은 공허할 뿐이고, 대책없이 이론만 제시하는 것도 공허할 뿐이다. 무페는 서구의 권위주의적이고 새롭게 재편되는 각종 위기를 이기기 위하여 하나의 방편으로 신자유주의와 포스트 마르크스주의를 통하여 민주주의의 역량을 최대화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가 불러온 세계적 양극화 현상은 경제적, 정치적 문제를 야기하고, 기후위기와 생태적 위기로 인한 문제는 인류의 생존에 관한 문제이기에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큰 물결은 아니라도 산재한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가와 대중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제시하여 주는 책이다. 즉각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연대와 정의를 통한 화합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는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책은 정말 난해하고 어렵다. 두께는 정말 얇지만 용어가 생소하고 깊이가 있는 책이라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책이라 생각한다. 기존에 무페의 다른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용어에서 고생을 하지 않을것이지만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정치적인 용어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쌓여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라서 누구라도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