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라는 숫자는 공자가 말한 불혹이다. 미혹되지 아니함을 이야기하는 즉, 자기의 주관이 확실하고 주위 환경에 휘둘리기 보다는 유혹들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불혹이라 하였다. 삼십세에 뜻을 세워 학문에 힘쓰다 10년이 지나 인생의 황금기인 40세가 불혹이라는 나이로 칭하며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주관이 확실한 나이라 생각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그러다 50이 되면 지천명으로 하늘의 뜻을 알아 순리 대로 살아 간다는 의미로 나이를 나타내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였다.
젊을 때 읽은 책과 나이가 들어서 읽은 책은 그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세월에 배운 내용을 접목하여 재해석하다 보면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젊을 때도 여러번 읽으면 그 느낌이 달리 오지만 나이가 지긋해져서 다시 읽다 보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져서 보지이 않는 것들이 보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마흔에 읽는 그리스로마신화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게 되어 있었다.
전체는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마흔, 무엇으로 방황을 멈출 것인가( 신화라는 해독제), 2장은 어떻게 인생을 바라볼 것인가( 양면의 신화), 3장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관계의 신화) , 4장은 나를 어디로 이끌어야 하는가 (성장의 신화), 5장은 어덯게 이 삶을 모험할 것인가(용기의 신화)라는 부제를 가지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분석하고 저자의 생각을 적은 책이다. 단순하게 신들의 계보와 한 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었던 내용들로 구성하여 등장하는 주인공은 신과 영웅을 포함하여 30인이 등장한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 같은 성격의 가벼운 책이기도 하다. 등장하는 신들이 잘 모르는 신은 등장하지 않고, 영웅들도 흔히 알고 있는 영웅이 등장하고, 에피소드 같은 신들이나 영웅들이 겪은 일들도 한번쯤은 보았거나 들어 보았을 것 같은 것들로 구성하여 거부감을 없앤것도 사실이다. 신들의 계보를 공부하다 보면 싫어지고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그러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신과 영웅의 겪은 일을 이야기 하면서 현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는 에세이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늘 어제를 반성하고 내일을 생각하며 삶을 살아 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사실을 살면서 잊어버리게 된다. 고통과 힘든 것들이 산재한 오늘보다 내일은 편하고 아름다울 것 같다는 환상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오늘을 멀리 할 수 있는 삶을 살아 간다.
판도라의 상자, 미다스와 마음의 눈, 시시포스와 자유등으로 구성된 1장은 누구나 들어 보았던 신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판도라의 상자의 부제인 "신은 한쪽 문을 닫으면 다른 쪽 문을 열어둔다"라는 부제로 저자는 "지금의 실패와 좌절은 내가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신이 허락한 시럼인지도 모른다"라는 의미 해석과 " 판도라의 상자는 '절망의 끝에는 항상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처럼 행복으로 다가 가기 위한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양면의 신화인 2장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벨레로폰의 굴곡이라는 부제에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의미로 행복과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행복으로의 통로"라는 라는 의미에서 저자는 우리가 많이 들었고 알고 있는 단어로 설명한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라는 내용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얻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각 장에 나오는 영웅과 신들은 많이 회자되는 주인공들이고 에피소드도 많이 들어본 내용들이기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 좋은 점이다. 신들의 이름과 업적이 나열된 것을 생각한다면 이 책은 삶의 지혜와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배우는 삶에 대한 혜안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로 저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