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란
류서재 지음 / 화리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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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드라마와 역사에 관한 서적을 읽은 것을 즐기기에 석파란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흥선대원군하면 정치적인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쇄국정책과 남연군묘에 관한 이야기가 드라마등의 주제로 정치적인 면을 많이 부각하여 국수주의자로 고집불통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있지만 석파란 이라는 책은 정치적인 면보다는 예술가로서 인간적인 면을 주제로 쓴 소설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게되었다.


흥선대원군의 호가 석파라는 것도 사실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조선시대 말기의 고종의 아버지로서 민비와 많은 사건사고가 있고, 그당시 시대적 배경이나 모든 것이 봉건제도의 해체로 가는 시점에서 왕권을 강화하고 체제를 개혁하려한 인물이기도 하다. 10년간의 집권을 통하여 일시적으로는 국가의 내부적인 모순을 완화하고 외세의 침략을 저지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해결은 불가능하였다. 봉건제는 와해되고 외세의 침략에 의한 부침이 많았던 시기를 살았던 정치가이자 석파란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예술적 재능을 함께 겸비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의 근대사에서 정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풍운아로, 지금도 평가가 많이 엇갈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광해군이나 태종 이방원 처럼 평가가 엇갈리는 역사속 인물중에서 대표라고 생각이 된다.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내부적 동학과 서학 및 성리학의 싸움속에서 외세의 간섭등에 대한 대처가 잘못되었다고 잘되었다고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김씨들의 세도정치에서 대한제국의 성립까지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과 연관하여 모든 것이 재평가되어야 하는 정치인물중 한명이라 생각한다.

호랑이가 발톱을 숨겨 파락호와 시정잡배들과 어울려 다니며 발톱을 세울날을 기다린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정치적인 면만 부각될 수 밖에 없을 만큼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다. 갑신정변, 갑오개혁, 경북궁 중건사업, 동학농민운동, 병인양요, 서원철폐, 병인박해, 세도정치, 신미양요, 오페르트 도굴사건, 을미사변, 척화비등 흥선대원군과 관련된 사건들을 보면 10년동안 정말 너무 많은 국가적인 사건과 연관하여 정치적인 면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조선말기의 대표적인 서화가요, 가야금에도 능했다고 하는 예술가로서의 흥선대원군에 대한 잔잔한 스토리를 전개한다. 그중 석파란이라 불리는 난 그림은 중국에서도 유명하고 철종이 죽자 고종이 임금이 되는 조대비와 연관지어서 많은 고리 역할을 한것이 흥선대원군의 예술작품이었다는 포멧으로 결말은 뜬금없는 잔잔한 파도같은 스토리이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흥선대원군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을 수 있는 책이 석파란이라 생각한다.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서 "압록강 동쪽에는 이만한 대가가 없다"라고 할만큼 예술적인 재는을 겸비한 정치가 였다는 것도 처음 접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하응의 운명과 예술혼과의 관계인데, 이는 작가가

이하응의 '석파란'이 그의 둘째 아들이

고종이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근본적이다.

561쪽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사료를 통하여 역사 소설을 읽을때는 그 당시의 상황을 함께 이해하고 읽어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양반을 상대로 그림을 팔아 술값을 벌어 근근히 생활하고 김병학이라는 인물과의 친분으로 정치적인 호랑이 발톱을 세우지는 못하고 늘 기회를 볼 수 있는 자리에서 교류하고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문인화를 통하여 예술적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으로 보인다.ㅣ

소설이기에 경주 구미산에서 최제우를 만나는 과정등 흥선대원군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킨 소설이기도 하다. 시대는 격정의 파도를 넘어 해일이 일지만 석파란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흥선대원군은 잔잔한 파도같은 인간적인 흥선대원군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고집이 강하고 경주마 같은 인물이지만 그도 인간이라는 전개과정이 소설 속에서 묻어 난다.

이하응에게 묵란은 그림 이상의 것이었고 유일한 탈출구였다.

묵란은 세상의 편견과 구속을

깨는 호방한 호흡과 같은 것이었고 묵란이 없으면 마치

죽은 목숨처럼 방안에서 무기력하게

널브러져 있을 것이었다.

177쪽

흥선대원군에게 문인화란 예술의 존재를 넘어 삶의 존재가치와 부각되는 내용이다. 정치적인 연줄은 김병학이라는 세도가에게 친구지만 생명을 이어가고, 삶의 근원을 예술에서 찾았다는 것이 부각되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예술적 감흥이 별로 없어서 사진으로 나오는 난들의 모습이 얼마나 훌륭한지는 잘 모르지만 책의 곳곳에 사진이 들어 있다.

권력자는 감정보다는 법을 세우려 하고 군중들은 법보다는

감정에 움직이려 한다.

그래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 합리적인 법을 따르지 않는게

아니라 법이 불합리 하게

악용되었을 때 백성들일 불합리성에 저항하며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성리학은 지배층을 위한 학문이다. 성리학 입장에서 보면 백성의 감정을 부치기는 서학은 적이야.

347쪽

자식의 정치적 소양을 깨우쳐주는 대목이지만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마음의 복선이 깔려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당시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유교질서가 무너지고 근대적 평등을 주장하는 동학이나 서학등과 외세의 힘대결에 대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은 역사적 사료를 기준으로 작가의 마음과 상상력이 더해진 것이겠지만 동학과 서학 및 성리학의 융화를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하는 흥선대원군의 마음이 잘 반영된 책이기도 하다.

붓으로 세상을 그리고, 붓으로 마음을 표현한 흥선대원군의 인간적이고 예술적 재능에 관한 소설을 읽다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은 변하였지만 위정자들은 변한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흥선대원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재평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흥선대원군의 집권기간동안은 역사적 사건이 너무 많은 시기였기에 그 대처에 대한 정치적인 면을 재평가하고 예술적이고 인간적인 흥선대원군에 대한 석파란 같은 책이 널리 읽혀져서 꽉막힌 고집불통같은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인간 흥선대원군에 대한 이미지로 다가 오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서 적극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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