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연대
수잔 글래스펠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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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반은 원서가 나오고 번역된 한글이 나오는 책이다. [월간 내로라] 시리즈는 원서를 나란히 담고 있습니다. 단숨에 읽고 깊어지시길 바랍니다. [월간 내로라] 시리즈는 작품이해와 개인적 감상을 위한 덧붙임글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 온다. 원서를 보다보면 한글을 다시 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순간 영어 때문에 무엇을 보고 있는지 잠시 착각해도 마지막에 가면 친절하게 해설집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은 정말 가벼운 책이고 두께도 가벼운 책이지만 메세지는 정말 많은 것을 던져주는 책이기도 하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책이 가볍고 수필이라고 하기에는 담겨 있는 내용이 정말 무겁다.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실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들어나는 많은 것을 담아내는 책이기도 하다.

한밤중 남편이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 당했고, 같은 침대 옆자리에 있던 부인은 곤히 자느라 범인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기자였던 수잔 글래스펠이 조명한 이 사건에 사람들은 집중했습니다. 자극적인 내용이나 추리적 희열때문이 아니라,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아내의 삶이 너무나 고단하고 비극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144~145쪽

페미니즘 소설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며 [여성 배심원단] 이라는 원문에 충실한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접해보지는 못하였다. 대한민국도 한때 정말 매스컴을 달군 단어이기도 하다. 페미니즘과 ME TOO운동으로 갇혀있고 억눌려 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통로를 제공하여 주었다. 가부장제와 남여의 구분이 확실하던 우리네의 과거의 일상과 너무 닮아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하는 듯 하다. 자신의 잘못이라 자신의 몫이라 불리어지던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닌 사회의 것이라는 것에 사회적으로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을 함께 한 듯하다.

어떤 공감은 구원이 됩니다. 공감은 연대를, 연대는 용기를, 용기는 변화를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결국은 같은 마음으로 견디고 있을지 모릅니다.

147쪽

사건의 해결은 배심원 12명중 12명이 유죄판결을 내리고 종신형을 받았지만, 1년뒤 2번째 판결에서 12명중 9명이 유죄판결을 내려 10명이 판결을 해야 하는 조건이라 풀려나고 사건은 종결되었다고 한다. 사건의 판결이 1901년이면 그 당시 농촌사회의 힘들고 어렵고 고단한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모든것이 단절되고 모든것이 전체보다는 부분에 치우쳐 판단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이다.

비극적인 일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동력을 제공하는데 수잔 글래스펠이라는 기자의 활약으로 용기를 심어주고 변화를 추구하였다. 물론 아직도 소수자의 의견은 무시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더 많은 문제거리를 제공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소수자의 차별과 공정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공론화되어도 많은 사회적 문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다. 성소수자, 이민자, 장애인등 사회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이다. 같은 사람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법에 의해 공정하게 보호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오리라 생각한다. 사회와 개인의 편견과 잘못된 지식으로 천대를 받고 있는 소수자도 당연한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려야 하기에 그들의 참여는 아직도 많은 창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매일 서울의 지하철 역에서 단체 행동을 하면서 목소리가 아닌 행동으로 말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그만 할때도 되었는데 왜 우리가 피해를 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소외받고 편견에 피해를 보고 있는 장애인들의 단체 행동에 기간이 길어지니 더욱더 싸늘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어야 할 사람들은 귀를 막고 입을 막고 있기에 그 기간이 더 길어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목소리와 행동이 스스로 지쳐서 그만 할때 까지 남의 일처럼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다.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사회에서 한번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마음의 연대라는 책은 19세기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책의 내용은 100년이 넘게 아직 맞는 자리를 찾아 가는 과정이다.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누구나 알고 있고, 권력과 힘을 나눠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에는 간절함이 부족하고 연대와 공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변화를 위한 그들의 행동과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하지만 못하지만 따스한 시선을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이고, 사회의 구성원이기에 싫은 모습이지만 누추한 모습이지만, 편견의 안개를 걷어 버리고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책의 내용처럼 서서히 변하기 위한 우리의 마음의 응원은 필요할듯하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책은 어렵지도 않고 내용이 너무 단순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책이지만 내용은 정말 우리들의 삶을 대변하는 책이기도 하다. 어느 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진정 소외되고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한 번더 돌아보기 위한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놓아두고 리뷰를 대신하고 싶다. 오늘도 길거리에서 힘들어 하는 분들 보면 따스한 마음의 응원을 함께 하는 우리들의 삶이 되었으면 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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