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 - 조선의 산야를 누비다
이재원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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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 미친 서생, 창해 정란에 관한 일대기를 산을 매개로 하여 전개하였다. 산을 좋아 하고 산을 찾아 다니는 사람으로서 관심을 두고 읽었다. 과거가 출세의 전부인 세상에서 세상을 읽을 만큼만 배우고 청노새를 앞세우고 두발로 전 국토의 산하를 여행한 여행기이기도 하다. 책에는 총 73개의 산을 여행 한것으로 나온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산행한 기록을 적은 책이다. 제일 마지막으로 여행한 곳은 한라산이다. 그 과정을 열어 본다.


73개의 산중에서 8개는 현재 갈 수 없는 산이고 65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산이다.지도에 표시해보니 들어본 산들도 있고 들어 보지 못한 산들도 있다. 그 산들중 36개는 정상에 올라 본 산들이다. 아직도 그 감회가 새롭다. 이동수단이 마땅하지 않고 등산로가 개발되기 전이라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보았을 풍경도 지금은 풍경을 잘 볼 수 있는 등산로가 개발되어 모두 볼 수 있지만 아마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을고 볼 수 있는 풍경이 한정되어 있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유명한 산중 제일 마지막은 월출산이다.

이 책은 창해 정란이 걸어온 역사다. 전반적인 자료가 부족하다 보니 옴니버스식 전개를 피할 수 없었다. 이책은 여러 가료를 바탕으로 창작한 것임을 밝혀둔다. 남겨진 <불후첩>을 접하지 못한 채 쓴 글리라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책 내용중에서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산천을 주유한 그 내용이 이 책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금처럼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창해 정란이 본 산의 풍경과 내가 경험한 산의 풍경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풍경을 잘 감상하기 위하여 전망대가 여러곳에 설치되고 오르기 절경을 내어주기 위한 계단이나 등산로가 잘 설치되어 체력만 된다면 볼 수 있겠지만 아마도 창해 정란이 등산할 시기에는 없었기에 암벽을 오르는 수고로움이 없었다면 기암괴석이나 암릉을 사람이 경험 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산천을 주유하려면 가족이 있는 상태에서는 정말 마음만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가까운 사람의 이해와 여러사람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다. 가족의 응원과 주변사람들의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덕분에 창해 정란은 산천을 다니면서 그 절경을 눈과 마음에 담아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주말이면 산에 다니지만 기름값에 통행료에 가족들에게 미안한 것이 사실이다. 산이 좋아 산이 그 곳에 있어 가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미안함이 많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이해를 해 주기 때문에 주말이면 가까운 곳이라도 찾아 간다.

창해정란의 내용중에서 알게 되고 배운점은 교과서나 미술 분야의 산수화를 정말 화가가 직접 그곳에 가서 그렸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해소되는 듯 했다. 지금처럼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기기들이 없으니 사람의 오감에 모든 것을 담아서 내려와야 하는데 직접 보고 그렸다면 생동감이나 사실감이 더 오겠지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중간에 답을 준다. 산행을 하면서 마음속에 담아온 그 풍경을 생생하게 이야기 하면 화공은 붓으로 표현한다. 참 어떻게 보면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 하더라도 사진이나 실물이 아닌 이야기를 듣고 표현한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이긴 하다.

말로만 전하려면 한정된 언어로 표현하고 감상을 머리속에서 출력하여야 하는데 그 한계가 어디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우리가 보았던 산수화들은 정말 너무나 생생하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눈앞에서 보고 그린듯 한 환상속에 빠지게 된다. 말로 표현된 풍경을 붓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그동안 보아온 유명 산수화들에 사기를 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평생 산천을 주유하면서 함께한 청노새의 죽음을 사람처럼 대하며 함께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그 노새가 없었다면 , 그 노새의 수고로움이 없었다면 창해 정린이라는 이름도 없었을 것이다. 집이 경북 군위라 정말 유람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교통시설이 좋고 교통수단이 다양해서 이동성이 보장이 되지만 한번 가면 몇달이 될 수도 있는 험한 길을 걸어서 출세를 해야 하는 선비로서 모든 지탄을 받으면서도 그 일을 한 창해 정란이라는 인물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여행하면 좋을 것이고, 산을 직접가는 것이 힘든 사람이라면 간접체험하는 기회를 가지는 수단으로서 창해 정란이라는 책을 읽었으면 하고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멋진 암릉과 기암괴석이 있는 산을 마주하면 눈물이 난다. 지난주 다녀온 월출산 입구에서 그 풍경을 보고 눈물이 흘렀다. 좀더 일찍 와 보지 못한 아쉬웠던 점도 있고, 이제 라도 보았다는 편안함이 교차하며 황홀하고 잘생긴 기암괴석을 보면서 산을 오르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흘렀다. 산은 모든 것을 늘 내어주고 우리를 기다린다.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고, 마냥 그자리에서 우리를 반겨준다.

주말에는 가까운 산이라도 또 다녀 와야 할듯 하다. 다녀와 보고 싶은 산들은 창해 정란이 마지막으로 올랐던 한라산이다. 지금은 겨울에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 있기에 이번 겨울에는 한라에 올라서 창해 정란이 느꼈던 그 기분을 함께 해보고 싶다. 오르지 말고 위시리스트에 그냥 남겨둘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담아두기 보다는 눈와 가슴에 담아 두고 싶다. 이번 겨울에는 눈덮힌 한라산의 정상에서 마음으로 맘껏 소리쳐 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서평을 마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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