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무렵 너에게 - 낭만과 사랑은 단순한 순간들에 존재한다
지원 지음 / 렛츠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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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풀어놓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보고픔이 가슴시리도록 묻어나는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은 작가인데 어쩌면 이렇게 가슴을 후벼파는 글들을 잔잔하게 그려 낼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한 작가인듯 하다. 글에서 그리움이 문장에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넘쳐흐른다. 가슴아픈 글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책 속의 내용은 잔잔한 물결의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책이다. 책의 겉표지는 녹음이 푸르는 왕성한 삶을 상징하는 색인데 책 내용에는 작가의 가슴사무치는 그리움이 묻어있는 책을 열어보고자 한다.


책을 받고 무작위로 펼친곳이 별똥별이라는 이정표였다. 엘리베이터에서 읽으면서 아!!! 하는 마음으로 읽으면서 올라와서 작가의 연혁을 보았다. 이렇게 젊은데 그렇게 아픈, 지우고 싶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였다니 너무나 가슴이 먹먹해서 눈물이 흘렀다.

책은 친구에게 하듯이 개인에게 전하는 다짐같은 평어체로 전개하는 부분과 그리움과 보고픔, 그리고 사랑했던 대상에게 전하는 마음을 존칭을 사용해서 구분하였다. 내용을 읽다 보면 글 내용이 누구인지 바로 구분하게 한 점이 특이하기도 하고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책인듯 하다.

서로 노력했지만 절대 좁혀지지 않고 바꿀 수 없는

운명 사이로 우리는 이별해야만 했다.

142쪽

볼 수도 , 만질수도, 느낄 수도 없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게 너무 싫다.

난 지금도 당신이 너무 보고 싶다. 시간이 너무 빠리 지나간다.

당신을 금방이라도 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아직 그 자리에...(중략)

당신이 했던 행동과 말들이 오늘따라 미치도록 아프다.

141쪽

책을 받아 들고 다른 쪽 부터 읽었다면 아마도 그 느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지 못하엿을 듯하다. 우연히 무작위로 펼친 부분이 별똥별이었다. 그래서 계절 무렵 너 에게라는 책이 가슴에 살며시 내려 앉았다.

계절을 노래하며 마음을 표현하였지만 큰 흐름은 보고픔과 그리움이 바다가 되어 다가 온다. 에세이라는 가벼운 장르로 무거운것을 쉽게 풀어낸 작가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겨울은 모든 계절의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차가운 겨울이 지나야 찬란한 봄을 맞이하듯이 마음이 녹을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다짐하듯이 마음을 달래는 글들에 눈물이 난다.

네가 보낸 바람이 꼭 차갑지만 않더라. 그 바람이 따듯한 날도 있고,

엄청 위로가 되는 날도 있어.

겨울아, 겨울이라서 고마워.

187쪽

인용문의 바람은 아마도 그리운 이의 숨결이라 생각한다. 보고싶은 마음이 바람결에 함께 할 때 느끼는 그 그리움의 한스푼이라 생각하면 작가의 마음이 늘 저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구나 아픔을 안고 살고 있지만 그 아픔을 용해시키는 그 무엇이 필요한데 작가는 다짐하듯 자연과 계절과 함께 그 그리움을 묻는 연습을 하는 듯 한 부분이다. 눈물이 나는 계절의 시작에서 공허함이 묻어나는 겨울에 따스함을 찾아가는 작가의 희망을 볼 수 있는 부분이라 너무 감사하기도 하다. 순간 순간 묻어나는 사랑하는 대상을, 그 모습을, 숨결을 가슴에 묻어야하는 그 마음의 표현이라 너무 가슴 아리다.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은 나같은 사람도 눈물이 스르르 흘러내린다.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글을 대미를 장식하면서 못다 쓴 백지의 편지지가 눈에 보이네요. 날짜도 없고, 계절도 없고, 내용도 없는 편지지가 작가의 마음을 표현 하는 듯 하다. 완성하면 잊혀질까 두렵고, 쓰자니 할 말이 너무 많고, 표현과 이해가 맞다면 마지막 백지로 나타난 편지지가 작가의 마음일 듯 하다.

마지막 편지를 완성하지 못하는 것이 정말 잘한 일인 듯하다. 완성하였다면 아마도 이 책은 반쪽이었을 것이다. 자기 마음을 그곳에 던져두고 ,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힘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희망의 메세지를 좀 주세요. 라는 빈 편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슴 저미는 이야기이지만 잔잔한 물결이 태풍때의 파도보다 높고 깊은 계절 무렵 너에게를 적극 추천한다. 내용의 구성이 너무 아프지만 아름답고, 가슴저리지만 희망의 기억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에게도 푸르름을 선사하는 책인듯 하여 마음이 힘든 사람은 한 번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지극이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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