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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때문이야 ㅣ 맑은아이 12
신현경 지음, 이갑규 그림 / 맑은물 / 2022년 7월
평점 :
아이가 태어나고 어느날 한마디를 합니다. " 엄마" 라는 단어를 합니다. 세상을 다 가진듯 정말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누워만 있으면서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했을 아이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러다 어느날 "아빠"라는 단어를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표현하면서 부릅니다. 아이가 말을 못할때는 표정등 바디랭기지로 표현하거나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표현을 하는데 제발 말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엄마 아빠의 딸로 태어나 줘서 정말 고마워!
신생아이들은 생물과 무생물의 개념이 없다고 배웠습니다. 주위에 보는 것들이 살아서 자기에게 올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자기 보다 덩치큰 녀석들이 많았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장농이나 주변의 물건이 자기에게 다가 올것만 같은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였을 것입니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 " 엄마,어건 뭐야 ?" , " 엄마, 저건 뭐야? "등 호기심 대장이 됩니다. 쉴세없이 새처럼 조잘됩니다. 그러다가 또다른 의사 표현을 합니다. " 왜? "라는 의사표현을 하면서 주위의 사물을 배워나가고 내가 할것과 못할것을 구분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역시 호기심 천국일때는 아이의 안전사고 때문에 긴장하고, 호기심 대마왕의 질문들을 들어 준다고 힘듭니다.
"아빠 때문이야" 라는 책은 긴팔원숭이가 이사를 오면서 거미원숭이랑 양털원숭이랑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풀어가는 동화입니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원숭이들은 만나서 바로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날마다 만나서 놀이를 하던 어느 날 숨바꼭질 하자는 친구들의 말에 뽀료퉁해서 긴팔원숭이는 집으로 갑니다. 긴팔원숭이가 말없이 집에 가버리자 아버지 원숭이도 친구들 원숭이도 궁금하여 이야기를 해 봅니다.
아빠 원숭이가 잘 놀았는지 묻는데 느닷없이 긴팔원숭이가 " 아빠 때문이야!" 라고 청천벽력같은 말을 합니다. 친구들이 하나둘 찾아옵니다. 이유를 다정하게 물어도 바른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안경을 쓴 원숭이가 찾아 왔지만 대답을 안해줘서 친구들이 풀이죽거나 시무룩한 얼굴로 돌아 갔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참 착합니다.
아빠가 다시 긴팔원숭이에게 화가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친구들과 다른 자신이 싫어서 핑계를 " 아빠 때문이야!" 라고 했었던 것입니다. 친구들이 잘하는 것이 있고 못하는 것이 있는데 세 원숭이는 다시 모여 친구들의 다른점을 이야기 합니다 .
서로가 마음으로 속마음을 이야기 합니다.
긴팔원숭이는 자기만 어려운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친구들도 이야기를 해보니 다 해결되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약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 창피해서 감추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해보니 다른 친구들도 약점이 있고 싫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서로가 단점은 감춰주고 좋은 쪽으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이를 하는 장면으로 책이 끝이납니다.
의사소통이라는 거창한 말이 필요없고, 아이가 필요한 것이 있는데 말을 하지 않아서, 혹은 하고 싶은 다른 생각이 있는데 말을 하지 않아서 부모님들이 속상해 하거나 마음이 아팠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자라면서 비밀이 더 늘어나게 되는데 어릴때 일관성있게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을 한다면 "비밀 주머니"의 크기는 작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친구나 대인관계에서 서로가 외모의 다름을 인정하고, 친구의 좋은 점, 친구의 단점을 알아서 서로가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필요한 연습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단계를 지나가는 사회성 기르기 연습이라 생각합니다. 호기심 많고 충동적이고 창의성을 길러가는 단계이기에 부모님과 잘 맞춰나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가 그 이유를 찾아가는 문답을 통하여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음속의 담아둔것을 상대방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너무 재미있고 알차게 읽었습니다.
동화를 읽다보면 마음이 백지처럼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살면서 세상의 모든 색이 마음에 칠해져 있는데 동화책이나 동시를 읽을때면 맑은 가을하늘 처럼 깨끗한 도화지 같은 마음이 되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자람을 함께하는 부모로서 말로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림을 보는 것도 중요하고, 놀이를 하며 규칙을 찾아가는 것도 필요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아이가 마음이 풍요로워 지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기에 그 모든 과정을 지나서 부모와 대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주장하는 과정을 통하여 아이는 한없이 성장 할것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의 마음속에 비밀스러운 것이 많겠지만 몇 개는 끄집어내어 보고 싶습니다.
아이와 소통을 하면서 감춰진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질문할까 고민하러 갑니다.
<이 리뷰는 책과콩나무 카페와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