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표현처럼 시골 평상에 앉아서, 아이들과 휴가가서 자투리 시간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이 글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삶 주변에서 거리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것인데 이 책도 누구나 겪어보았을 이야기와 주제로 전개하고, 가슴아픈 주제를 작가만의 특이한 필력으로 솔직하게 전개하는 기록적인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선택되어야만 하는 작가만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동화책은 읽어 못 읽어 보았지만 아마도 시골 할머니가 손자 손녀에게 모깃불 피워놓고 평상에 앉아서 들려주는 이야기 일듯하다고 생각하여 본다.
다섯개의 테마중에서 "객석"이 가족이라는 큰 기차를 끌고 있다면 103쪽에 나오는 편지글은 작가분의 작가정신이 녹아 있는 또 하나의 테마이고 소설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여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인생의 여정과 고난을 녹여낸 편지글에서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 독자들을 끌어 안을 수 있지만, 흔하고 흔한 이야기를 다정다감하고 친근하게 접근하여 풀어 나가는 것은 작가의 창의적인 능력이라 생각한다. 흔한 이야기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이야기 거리를 만든다는 것은 일상을 작가로 살아야 겪을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이웃이야기라서 소설을 화자를 중심으로 1인칭 소설이라는 것이 맞을 수 있다. 삶의 굴곡을 자식들에게 이웃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라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아버님께 바치는 글"이라는 편지는 인생의 터널을 나온 우리네 부모님의 이야기인듯 하여 마음이 짠하면서 가족을 더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이 들어있다 생각한다. 힘든 어제를 살았기에 오늘은 나로 살고 싶어하는 우리네 이웃들의 포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잘 읽었습니다.
투박하고 서툴지만 서민적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고 울고 싶은 분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읽어 보았으면 하는 소설이다. 화려한 것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네 삶은 엉켜진 실타래처럼 보기 싫은 것이 사실이라 감춘다고 감춰질것이 아니기에 "객석"이라는 소설처럼 허물을 벗고 많은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왔으면 하는 생각으로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