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양정숙 지음 / 예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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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신선하고 앙증 맞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옴니버스(Omnibus) 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영화나 연극의 형식으로,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은 한편의 작품'으로 만드는 게 특징인 소설인데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하는 소설이었다. 옴니버스라는 형식의 드라마나 소설등이 커다란 하나의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서 등장인물들의 각자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등장인물 각자가 사는 이야기인데 서로 연관성이 없는 듯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하나의 맥락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인데 객석을 읽으면서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은 제목과 같이 "객석"이라는 에피소드와 사자와의대화, 비밀, 눈먼자의 꿈, 돌아오는 길의 5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옴비너스 형식을 빌어 말하면 가족과 가족과의 유대라는 큰 맥락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순수한 마음이 글 속에 포함되어 있다. 프로인듯 아마추어인듯 묘한 경계선에서 글의 내용이 한편으로는 신선하고 한편으로는 다정다감한 시골내음이 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어려운 주제가 아니라 나와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이웃의 이야기라 더 정감이 가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요한 테마는 우리들의 이야기 같은 "객석"이 중요한 모든 것을 안고가며 시작한다.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면서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로 시작을 한다. 허구인듯 사실인듯 경계가 묘하지만 허구라고 해도 사실적이라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믿고 싶다. 표현법이나 글의 전개가 매끄럽게 흘러간다면 사람내음이 덜 날텐데 표현법이나 글 내용이 투박하게 표현한 것이 이 이야기는 꾸며낸 픽션이 아니라 그냥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말하는 듯 한 작가의 내면을 보여준다.

할머니가 손자에 이야기 하듯이 풀어낸 동화를 많이 쓰신 경력이 있으시고, 수필을 많이쓰셔서 다양한 상을 받으셨는데 소설은 처음인듯 하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형식이 가볍고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거운 전개라 그 경계가 조금 애매한것도 사실인 듯하다.

"가볍게 읽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말 그래도 자잘한 이야기 책 "

책소개의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표현처럼 시골 평상에 앉아서, 아이들과 휴가가서 자투리 시간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이 글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삶 주변에서 거리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것인데 이 책도 누구나 겪어보았을 이야기와 주제로 전개하고, 가슴아픈 주제를 작가만의 특이한 필력으로 솔직하게 전개하는 기록적인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선택되어야만 하는 작가만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동화책은 읽어 못 읽어 보았지만 아마도 시골 할머니가 손자 손녀에게 모깃불 피워놓고 평상에 앉아서 들려주는 이야기 일듯하다고 생각하여 본다.

다섯개의 테마중에서 "객석"이 가족이라는 큰 기차를 끌고 있다면 103쪽에 나오는 편지글은 작가분의 작가정신이 녹아 있는 또 하나의 테마이고 소설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여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인생의 여정과 고난을 녹여낸 편지글에서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 독자들을 끌어 안을 수 있지만, 흔하고 흔한 이야기를 다정다감하고 친근하게 접근하여 풀어 나가는 것은 작가의 창의적인 능력이라 생각한다. 흔한 이야기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이야기 거리를 만든다는 것은 일상을 작가로 살아야 겪을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이웃이야기라서 소설을 화자를 중심으로 1인칭 소설이라는 것이 맞을 수 있다. 삶의 굴곡을 자식들에게 이웃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라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아버님께 바치는 글"이라는 편지는 인생의 터널을 나온 우리네 부모님의 이야기인듯 하여 마음이 짠하면서 가족을 더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이 들어있다 생각한다. 힘든 어제를 살았기에 오늘은 나로 살고 싶어하는 우리네 이웃들의 포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잘 읽었습니다.

투박하고 서툴지만 서민적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고 울고 싶은 분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읽어 보았으면 하는 소설이다. 화려한 것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네 삶은 엉켜진 실타래처럼 보기 싫은 것이 사실이라 감춘다고 감춰질것이 아니기에 "객석"이라는 소설처럼 허물을 벗고 많은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왔으면 하는 생각으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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