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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기가 되는 사기 - 지혜가 꼬리를 무는 77가지 이야기 ㅣ 슬기로운 동양고전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사기하면 사마천이고 사마천하면 사기라는 것은 고유명사처럼 붙어 다닌다. 중국의 3,000년의 역사를 담은책이다. 처음에는 오래전의 이야기라 진위 여부에 의심을 품었지만 결국은 거의 사실로 드러났다.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은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을 물려받아 사기열전을 집필하고 몇 년후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시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오래된 지혜가 담긴 책은 고전이라 한다. 이러한 고전을 통하여 선현들의 지혜를 배우고 생활화하는 것이 자기 계발이고 진정한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며 읽어보았다.
사기는 3,000년 중국 역사를 기술하고 등장인물이 4,000여명이라고 한다. 예전 사기를 읽으면서 편년체와 기전체라는 것을 구분할 수 있었다. 편년체는 역사적 사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하는 것이고, 기전체는 사건과 인물을 따로 따로 기술하는 기전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인물 및 1,300여 가지의 직업이 언급되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위정자나 위대한 인물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를 살았던 민중과 사회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옛 역사책 삼국사기와 고려사도 기전체라고 배우고 공부하였다. 사기는 불세출의 고전이요, 시대를 뛰어넘은 정말 대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기 150년전에 죽간에 먹물을 찍어 쓴 글이 종이의 발명으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대나무 죽간에 새길때 35자를 넣을 수 있다고 하는데 52만 6천 5백자를 기록하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라 생각한다. 예전 공부하면서 처음에 사마천이 사기를 한 부가 아니라 두부를 만들었다고 하니 속된 말로 피땀 눈물이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강자와 승자의 역사라고 하는데 사기를 읽다 보면 유방과 한우의 이야기에서 유방은 다소 긍정적으로 항우는 다소 부정적으로 묘사한 부분들이 있기는 한듯 하다. 우리가 읽는 삼국지나 초한지를 비롯하여 춘추전국시대와 그 이전과 중국의 역사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사기는 세계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대작이고 고전이며 명작이다.
최근 초한지를 읽고 있었는데 이러한 책들도 항우의 신안대학살과 제나라 정벌에서 과격하고 무지 막지한 악행을 저질러서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으로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을 듯하다. 항우는 '전투의 신'이고 한신은 '전쟁의 신'이라 하지 않는가? 항우는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고 한번의 전투에서 패하면서 초한전쟁은 끝이 난다. 항우와 우미인은 마지막을 그린 "패왕별희"라는 연극으로 영화로 우리들의 곁에서 그 당시 항우와 우미인의 마음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
깃털은 가볍지만 많이 모이면 배를 가라앉히고 물건이 아무리 가벼워도 많이 실으면 차축이
부러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말은 쇠와 돌을 녹일 수 있고,
비방하는 말이 많아지면 굳은 뼈도 녹인다.
'지혜가 꼬리는 무는 역사 이야기'에서 주왕때 단목공의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마음을 흔드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찾아 낸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백성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실패한 적이 없고 백성이 싫어하면 일을 해서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옛말에 그러지 않았던가요?
많은 사람의 의자가 모여 성을 만들고 여러 사람의 말이 쇠도 녹인다.
역사에 관한 것은 자료의 신용과 신뢰감이 으뜸이고, 그 자료를 독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편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기하면 책의 권수가 많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놓을 수 없는데 '인생의 무기가 되는 사기'라는 책은 가독성을 높이고 이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가장 편하게 책을 볼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한번 책을 열면 그자리에서 모두 읽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기의 본기에 해당하는 내용이나 표등은 나오지 않지만 요즈음은 사기를 편하게 접할수 있도록 전체적인 내용을 설명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 책을 읽은 후 열전에서 액기스만 추려 편집하고 중국의 방대한 역사속에서 같은 내용에 해당하는 역사적 자료를 함께 편집하여 정말 요즈음 말로 "초극자"라는 말이 정확한듯 하다.
<이 리뷰는 책과콩나무 네이버카페의 도움과 출판사에서 받은 책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