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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퀘어 : 세상을 외치다 - 민주주의에서 설득의 효능은 힘이나 권위가 아니라 '연설'에서 나온다
필립 콜린스 지음, 강미경 옮김 / 영림카디널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Blue Square가 무슨 뜻일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읽다보면 민주주의의 수호신 같은 필립 콜린스의 주장에서 Red Square에 반대하는 의미로서 적용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맞을 수도 있겠지만 아닐수도 있을 것이다.
책은 5가지의 테마로 15개의 유명한 연설이 등장한다. 붓은 칼보다 강하다는 의미와 설득은 권위나 힘이 아닌 연설등 말에서 나온다는 논제를 증명하기 위하여 전개된다. 들어본 것도 있고 인물은 의미와 상관없이 유명한 사람이지만 연설문은 접해보기 어려운것인데 그리스의 아테네 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페리클레스와 키케로는 이름은 들어 보았고 키케로는 철학자로서만 알고 있었는데 연설문을 작성하거나 연설을 하는 사람에게는 기초적인 것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공포정치의 대명사같은 로베스피에르의 연설이나 피델카스트로의 연설은 쉽게 접할수도 없는 것인데 첵을 읽으면서 그당시의 시대적 배경등 왜 그런 연설이 나올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 되었다.
연설문 작가의 경험에서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위대한 연설의 힘을 빌러 연설문에 나오는 글들이 우리의 사고를 어떻게 바꾸고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수 있는지가 작가의 전체적인 마인드라 생각한다.
이 책의 핵심이자 논지는 바로 그러한 진보의 관점에 있다. 이 책은 정치의 덕목을 다섯 가지로 나누고, 위대한 연설들이
바로 그 다섯 가지 덕목을 뒷받침 한다고 여기고 진행한다.
1. 정치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
2. 정치는 강요가 아니라 설득
3. 정치를 통해 개개인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4. 자유로운 사회의 시민 모두를 평등한 존재로 여기고 국민전체의 삶을 개선시켜 나갈것
5. 인간의 본능 중 가장 나쁜 부분을 조절하여 올바르게 바로 잡는 것
오래되고 역사속에 묻혀있는 연설을 다시 소환한 이유를 5가지로 들고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이상적인 정치 연설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곳곳에 음모론이 판을치고 위협하는 곳에서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와 허무주의를 벗어나고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는 훌륭한 연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15개의 연설문중 쿠바 혁명의 주체자인 피델 카스트로의 연설 제목인 " 역사가 저의 무죄를 밝혀 줄것 입니다." 라는 것을 중심으로 리뷰를 작성하여 보고자 한다.
화려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쉽게 인기를 얻고, 그와 동시에 또 얼마나 쉽게 잘못된 길로
들어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말을 빌면 선의로 시작하였지만 지옥으로가는 급행열차가 될 수 있는 길이라는 증명이라고 하듯이 보여준다.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이 대부분 비윤리적이었던 것 이상으로 카스트로와 체 계바라가
꿈꾸던 이상향에 대한 빗나간 꿈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생각하면 씁쓰럽해진다.
정치적인 이념이나 투쟁의 역사를 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들의 꿈과 희망이었던 것들의 결과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체제를 부정하던 새로운 체재를 옹호하던 그럴수 밖에 없다면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면 맞춰 입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을 것인데 극단적인 부정의 방법이나 마음으로 이루어 놓은 결과를 보면 이상이 현실에서 적용되지 않은 것이 가슴이 아프다. 혁명가들에게는 정말 좋은 본보기가 되어 많은 영향을 끼친 연설문이 카스트로의 법정 증언이다.
'민중은 복종할 수 밖에 없을 때는 복종합니다. 그러나 멍에를 벗어던져야 할 때가 되면 그동안
빼앗겼던 바로 그 권리를 더 크게 사용하여 자유를 되찾습니다. '........토머스 페인도
'정의로운 사람 하나가 왕관을 쓴 사람보다 더 큰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지요.
많은 소망과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법정진술이지만 작가는 쿠바 혁명을 잘못된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쿠바인들의 현실에서는 정당하고 당당하다고 판단 할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과론적으로는 쿠바혁명은 잘못되었다는 것에 동의한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혁명적 이상주의는 헛된 꿈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혼자서 짋어질 무게가 아니라 나누어 질 무게라면 혼자가 아닌 무게의 나눔을 받을 사람들의 뒷면도 살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15개의 역사적인 연설문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았다. 책에서 많이 언급하는 킹 목사의 연설문은 실려 있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연설들을 읽어 보면서 왜 그당시에 그런 연설이 나왔는지 알게되었고 시대와 국민성에 호소하고 희망을 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연설문을 공부하면서 역시 붓은 칼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민주주의를 위협에서 구하고 수많은 난관을 물리치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으니 잠시 몸이 불편하다고 몸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곳을 고쳐 맑고 밝은 세상을 보자는 희망의 메세지를 본듯한 기회를 얻은 듯 하다. 연설이나 말잘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았으면 한다.
<이 리뷰는 책과콩나무 카페의 도움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