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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ㅣ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평점 :
우리 기술로 나로호가 발사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촌철살인 하시며 희망을 주는 선생님이었다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아마도 희망과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말씀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며칠전 선생님의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있는데 덩치가 있으신 아저씨께서 반려견과 산책을 나왔다. 아저씨가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것인지, 반려견이 아저씨를 산책시키는 것인지를 잠시 생각했는데 아마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였을 것 같다. "아저씨랑 반려견이랑" 산책 나왔다고 말이 눈에 선하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정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고, 대한민국에서 자라는 것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을 풀로 채우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 살리기에 마침표를 찍는 듯하다. 영어가 아니라 한글이라 그 마음 그대로 전달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선생님의 유작에 대해 서평을 쓴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너무 죄송한 마음도 든다. 책을 읽으며 받은 그 감동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세돌과 앞파고, 사람과 기계의 바둑을 두는 장면을 보고 정말 혜안을 발휘하여 가르침을 주고자 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늘 사물을 보더라도 정말 지혜롭게 연결하여 마음을 얹어서 표현한 것을 보면 정말 생각주머니의 끝이 어디까지이고 책을 얼마나 많이 읽으면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최근에 유행하는 인공지능을 표현하는 언어들을 정말 쉽게 아!!!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표현한 것을 보면 정말 글쟁이 중의 글쟁이다.
그래, 피노키오도 엄마가 없었잖아. 알파고도 피노키오처럼 엄마가 없단다.
왜 없는지 실리콘밸리에 가서 물어보거라. 그곳은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영감같은 목수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란다. 다만 삼나무를 베어다가 뭘 만드는 게 아니라 실리콘으로 말이다.
감히 누가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으려나. 피노키오의 엄마와 아빠를 찾아가면서 딥 러닝등 용어를 설명하신 것 보면 정말 어떻게 표현 할 수 없는 마력을 지닌 듯 하다. 누구나 바둑 경기의 결과에만 연연하고 마냥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전부였던 그 때 천리안으로 모든 것을 본 듯 하다.
우리는 과학기술이 보편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결국 기술의 최종 장벽은 법률, 도덕성, 문화 이런 외적 조건이다.
AI 연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컴퓨터가 무엇을 할수 있는가가 아니라,
컴퓨터에게 무엇을 시켜서는 안 되는가다.
정말 2개의 인용문에 많은 것이 담겨 있는 듯 하다. 과학이 증명하면 사실이 되고 증명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단순논리에 얽매이면 힘들다. 과학이 밝혀낸 것은 얼마되지도 않는 것이다. 인용문이 선생님의 전체적인 결론을 내기 위한 복선이었다. 읽은 사람은 안다. 한국인이라는 자존심을 높여주기 위해서 어떻게 써나갈지를 예상할수도 있다.
인간이면 배우거나 누가 말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게 있다. 내가 너를, 네가 나를
서로 헤아릴 줄 아는 마음, 그것이 인간의 기본이고 바탕인 거다.
상대를 생각해서 져주는 마음, 상대방의 마음까지도 배려하는 마음이다.
인공지능이 인공지혜가 안되면 결국은 인간이 승리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컴퓨터가 잘하는 것은 인간이 못하고 인간이 정말 잘하는 것은 컴퓨터가 못한다. 자료를 찾거나 수학계산을 하는 것은 인간이 이길수 없지만 인간은 질문을 할수 있고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대하여 감정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 컴과 인간의 차이점이다. 컴퓨터가 아무리 잘나더라고 결국은 인용문의 내용처럼 되지는 못하겠지만 흉내라도 낸다면 동급으로 진화한다고 생각한듯 하다.
서구 문명사회는 너는 너이고, 나는 나다는 개인주의가 우선인데 동방예의지국인 대한민국은 너랑 나랑이라는 공존의 따스한 마음이 기본베이스가 되어 있기에 서구 문명이 만들어 가는 인공지능도 최종 인공 지혜를 만들수 있는 가능성은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다. 얼마다 여정이 대단한가. 정말로 감탄에 감탄을 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픈 와중에서 치료를 거부하고 투병 생활을 하시면서 어떤 사명감이나 소명감으로 책을 집필한듯 하다. 바람만 불어도 힘이들고 모든 것이 귀찮고 힘들텐데 사명감이 없으시다면 가능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 같이 어리석은 사람에게 세상을 읽을 수 있는 지혜를 주고, 혜안을 주기위하여 그렇게 노력 하신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시대의 지성이라는 표현이 다시 한번 느껴지고 마지막까지 선물을 주시고자 하신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고맙고 감사하면서도 눈시울이 적셔진다.
컴퓨터와 한바탕 씨름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세상의 돌아가는 방향을 알고 싶으신 분들, 한국인이라는 자긍심과 자존심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