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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공도성 지음 / 이야기연구원 / 2022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라는 책 제목이 아련하게 눈에 들어왔다. 책을 소개하는 내용 중에 "소설에서 느끼는 지적 환희의 극치"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었는데 소설에서 그것도 추리소설에서 무슨 의미일까 하는 궁금점을 안고 책을 펼쳐서 몇 페이지를 읽는 순간 바로 알게되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라는 제목처럼 단순한 흥미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좋은 표현으로 철학적으로 심리적으로 사고할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데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고리타분하지 않으면서도 표현력의 희열을 느낄수 있게 해주어서 너무 감사하다.
인문학 서적만 읽다가 소설책을 읽으니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수 있었다.
"저자의 말" 이라는 책 말미 중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서 강을 만나고 바다로 가는 온전한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나쁜것을 보고 좋은 것을 반추하게 하는 동기부여를 위한 책이다.
저자의 말중에서 p439
책의 줄거리는
평범하게 자영업을 하면서 행복하게 남편과 아이가 생활하는 생활터전에서 좋지않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집요하리 만큼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주인공과 공감하며 실제 악의 근원을 찾기위해 저자와 주인공만이 아니라 독자들도 함께 동행하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서 다시 순환하지만 불완전한 인간의 마음은 머물고자 하는 곳에 고여서 썩었다.
추리소설이나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끝날때까지 끝난것이 아닌 것이 소설과 영화인데 이 책은 개연성이 부족한듯하면거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을 소환하여 물흐르듯 엮어가고 잔인한 장면이나 끔찍한 장면이 나오는 추리소설이 있고, 인간의 묘한 심리를 자극하는 추리소설이 있는데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라는 책은 후자인 듯하다.
등장인물은 많이 없는데 삼국지의 대군이 나온듯하고 없으면서 있는 듯한 묘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주인공이 혼자서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과 독자가 혼연일체로 사건을 해결하는 듯한 묘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소설이다.
작가의 종교관이나 가치관을 마음껏 엿볼수 있고 철학적인 부분이 나오는데 무겁지 않고 깊이가 너무 깊은것 같은데 독자를 자극하는 그 무엇인가가 작가의 붓끝에 실려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철학적이면서 생각을 하게 하는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 살인범에게 있어 구원은 공허로부터의 도피였고 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살인이었다 "(p143)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표현인데 어색하지 않고 내용전달의 매개체적 역할을 확실하게 부여한다.
" 낯선 자의 호의는 속임수다. 호의가 과할수록 숨기고 있는 의도는 더 치명적이다." ( p150)
" 그 눈물은 상처의 흔적입니다. 인간이 악에게 졌다는 상처의 흔적! " (p421)
인문학 서적을 많이보아서 인지 어색하지고 않고, 더 많은 생각거리 제공하는 표현법들이 책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 심리적인표현과 철학적인 표현의 조화가 너무 잘 맞아 떨어진 것이라 하겠다.
추리소설 장르는 한권으로 표현하면 내용의 전개가 산만하거나 내용이 단조로울수도 있고, 흐름을 잃을수도 있는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이 부족한 저 같은 사람도 저자와 주인공들과 함께 책속으로 독자들이 풍덩빠지게 한다.
책의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마지막페이지까지 읽을수 밖에 없게 만드는 묘한 책이었다.
삶이 단조롭다고 느끼시는 분들이나 마음이 울쩍하신 분들이나 모든 분들이 읽어도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다고 생각하며 강력추 천한다.
《책을 이야기 연구원에서 받아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자유롭게 표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