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발견
곽정은 지음 / 달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대 초반에
`코스모폴리탄`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핫핑크의 다이어리가 부록이란 사실에 흥분해
얼른 집어 들었고
집에 와 잡지를 펼쳤을 때엔
˝난 몰랐어..난 이런 잡지인지 몰랐어..˝
라고 서점 직원에게 말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화끈거렸었다.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하고,
보고,
이 이야기를 보기 위해
이런 잡지를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느낄만큼 순진하던 때였으니까.
<마녀사냥>으로 유명해진 곽정은이
그 당시에도 `코스모폴리탄`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그녀는 그 잡지와 꽤 닮았다.
즉, 둘 다 적나라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불평등 기원론 펭귄클래식 85
장 자크 루소 지음, 김중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루소는 서문에서 인류의 모든 지식 중 가장 유익하면서도 발전이 가장 덜 된 것이 곧 인간에 관한 지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인간 그 자체를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지 않는 한, 인간들 사이의 불평등의 근원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인간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나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으나 그 근본에 대해 얼마만큼 생각해 보았는가.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주어진 것에 만족하거나, 불만을 가지거나, 적응하거나, 부정하거나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행동 할 뿐 저변에 깔려있는 현상을 연구하고 그것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삶을 살아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겨먹었으니까’사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겨먹게’만든 사람과 제도에 대한 불만과 의구심으로 시작해본다면 과연 이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억제하고(불평등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 혹은 불평등에 대한 만족을 뒤로하고(불평등으로 인해서 이득을 보는 사람들) 현상 자체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모든 생명체는 진화하게 마련이다.
그 생명체가 살아가는 환경이 되는 모든 곳에서 각각의 종들은 적응을 위해 변화한다. 물론 그 변화를 포기한 종에 대하여서는 의논의 여지가 없다. 적응하여 살아남아 다음을 기약함은 전제 조건인 것이다.
딸기는 다섯 개의 꽃잎을 피우는 데 딸기가 더 실하게 열릴 수 있는 토지 조건이 형성되면 꽃잎을 두 세 개 더 피우기도 한다. 꽃잎이 지고 딸기가 열리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잎이 많은 딸기가 더 크고 맛도 좋다고 한다. 딸기 종자는 더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미리 꽃잎을 하나 더 피우는 것이다.

사람도 이와 같다.우성과 열성의 형질을 살펴보면 우성이 더 우월한 쪽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게 부모의 형질 하나만 해당되어도 자녀에게 되물림 되는 우성 형질은, 쓴 맛을 느끼거나 엄지 손가락을 구부리는 등의 것들이 우성인 것으로 보아 열성보다 발달한 것들로 간주해도 큰 문제가 없다. 이는 다음의 종에 더욱 유리한,발전된 유전자를 물려주려는 자연상의 이치인 것이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고,양육에 대한 체계가 부족했던 시기에는 사람도 꽤 많은 자녀를 출산했다.사망률이 높은 만큼 살아남는 종에 대한 믿음도 컸을 것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출산 이후 양육의 방식과, 환경에 따라 그 결과물(자녀)의 완성도에 차이가 생기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몰아주기 방식으로 출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강한 자라면 살아남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자를 만들고자 하는 판단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불평등에 있다.

루소는 자연적 불평등은 타고 나는 것으로 이러한 불평등은 문제가 되지 않고이러한 불평등만 존재한다면 인간은 행복하다고 했다. 타고난 불평등은 키가 작다거나, 눈이 크다거나, 갈색 머리라거나 하는 식의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불평등이, 어떻게 생각하면 불평등이라기 보다는 그 다양성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이 확실한지 모르겠다.
우리는 종종 농담으로 신은 공평하다고 말한다.
그런 상황은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에 잘생긴 얼굴을 가진 사람이 유머감각이 없거나 지적 수준이 떨어질 때, 그리고 반대로 외적인 매력도와 정신적인 매력도가 상반적일 때 우리는 그런 농담을 한다.
신이 인간에게 무엇을 주는 대신 다른 무엇을 주지 않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데, 이것이 신을 배제하고 생각한다면 우위에 있는 외적 형상을 갖춘 사람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내면의 소양을 갖춰야 하는 필요성이 낮았을 것이라고 유추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사람은 외적인 아름다움으로 살면서 충분히 인정 받았을 것이고, 그 아름다움으로 꽤 많은 일들을 어렵지 않게 이뤄왔을 것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동등한 기회가 미녀와 미남보다 추녀와 추남에게 더 많이 주어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같거나 적을 것이다. 결코 많을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러하면 그것은 불평등이 아닌 것인가. 다만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에 현혹된 그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소양부족으로 볼 것인가.미녀와 미남을 우대하라는 특별한 규정도 법도 없다면 그것은 제도에 의한 불평등이라고 볼 수도 없지 않은가. 규격화된 사이즈의 같은 용량의 사람들이 제품 찍어내듯이 출생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불평등은 애초에 존재했으며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부인하려 하는 것이 되려 문제라고 판단된다.

세상에 많은 불평등이 있다.
이해할 수 없고,이해하여서도 안되는 부조리한 불평등도 존재한다. 그것들에 대한 용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적인 ‘다름’이 존재하는 한 불평등의 이름을 가진 모든 불편한 현실이 이미 예견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 모두의 것이고,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여 다툼이 생길 것도 아닌데 조금 더 근면한 자가 먹을 것을 조금 더 많이 비축해놓고, 아침 일찍 일어나 노동한 것을 잃고 싶지 않아 그것들에 대한 욕심이 생겨나게 되고, 그러자 먼저 보유한 것들에 대한 소유를 명확하게 할 것을 주장하고 또한 그 경계(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한 확인을 받고 싶어하며 그 확인을 뒤집거나 변경시키지 못할 강한 제약이 필요했고
그 제약들을 이행하게 하기 위한 더 강한 규칙들도 필요하고 그 규칙을 인정해 줄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게 하기 위한 제도가 필요하고, 그 제도를 만들기 위한 강인한 힘이 필요하여 만들어진 모든 규정들이 결국 사회의 불평등을 야기했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불평등이 불필요 했던 것인지 의문이 든다.
제일 처음 시작한 가정에서처럼
남들보다 잠을 조금 자고 더 일찍 일어나 수렵이나 사냥으로 얻은 그 개인의 노동력의 대가가 분배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 말이다. 루소가 지적했듯이 모든 자연의 것들은 충분하지 않다. 충분하지 않아 내 몫을 잃을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에 내가 미리 나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 둔 부분에 대해서는 잃지 않을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몫을 작정하고 노리거나,
별 생각 없이 취하려고 하는 부류들로부터 그러한 권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규정이나 법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지한 인간들을 설득시켜 그들의 권익과는 무관한 법을 제정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법은 결국 그 법의 제정에 동의한 사람들에게 족쇄가 되어 때로는 불평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제도가 없었다면 사람들은 아주 소수들과의 교류만으로 지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따뜻하고, 형평성을 잃지 않는 법과 제도는 도리어 불평등을 좁혀나갈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는 평등하지 않다.
그것은 루소가 언급했듯이 자연적인 불평등이 다른 여러 요인들과 결합하여 다른 불평등을 초래하고
그것이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지은 것이다.
불평등은 불평등을 낳는다.
불평등이 세대를 지나면서 평등이 되었다 한들 불평등에서 시작한 근본은 변함이 없어,
평등으로 승화된 불평등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이 가진 자가 자신이 가진 것들을 모두 사회에 환원한다고 하자. 그 환원된 재화나 용역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떠한 이득들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공평하게 나눠 가질 수는 없다. 적어도 현재의 인구와 문화에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분배의 이득을 본 사람과, 손해를 본 사람, 그리고 이득도 손해도 보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될 것이다. 이것 또한 불평등인 것이다.

인류의 모든 생명체가 각각의 자신의 종을 더욱 성하게 하고,
근본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끊임없는 새로운 종의 탄생을 진행한다면 그들의 자연적인 불평등은 결국 불평등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러한 불평등을 부당함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조금씩 모든 판단이 가능한 대상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법을 변경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과 제도아래 모두를 평등하게 할 수는 없으나
평등으로 가려고 하는 방향만은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앞으로 더욱 벌어질 불평등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
조지 월턴 지음, 류재춘 옮김 / 이다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책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기계발서는 일종의 참고서 같아서

수험생이 아닌 이들은 읽을 필요가 없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떠한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해서

우리가 수험생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는 세상이 와버렸다.

삶을 살아가는 것이 결국은 자잘한 시험들을 치뤄가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책 제목처럼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걱정인 사람이다.

내 말을 오해할까 걱정하고,

거절을 어찌 돌려 말할까 걱정하고,

2,3분 늦은 약속시간을 이해시키기 위한 말들을 고르는 걱정을 하고,

내가 걱정하는 것을 상대가 알까 걱정한다.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 걱정이 갑자기 뚝 끊어져 버린다면 좋겠지만

사람 쉬 변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나는 또 걱정을 달고 살겠지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읽고 반성하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모든 것들이

나를 조금은 홀가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읽고 있는 동안에는

맞아,그래,그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걱정이 얼마나 쓸데없는 것인지(그러네..걱정의 장점은 하나도 나와있지 않다.때로는 얻는 것도 있는데..)

그 걱정만으로 사람이 얼마나 소모적으로 되는지

걱정이 지나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글씨도 큼직큼직하고 두껍지 않아서 넉넉잡아 두 시간이면

메모하고 음미하며 읽을 수 있다.

내용은 나같이 와닿는 사람들에겐 가볍지 않다.

나는 내가 강박증까지 앓고 있는 줄은 몰랐건만

읽고나니 내가 하고 있는 몇가지 행동들이 강박증세였고

그것들이 내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 편하자고 하는 행동들이 결국 내 마음을 더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니..ㅜㅜ

나도 사실은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에

때때로 읽어야만 한다.

너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말해주는 듯했던 내 이야기의 책.

걱정이 정말 나를 많이도 힘들게 했더랬지.

이제 좀 가벼워지자.

----------------------------------------------------------------------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은 무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걱정에 방해받지 않는 것이다.(17)

 

단기간에 완벽하게 고쳐지는 병은 없다. 그렇게 고칠 수도 없다.

오늘 약간 좋아졌다가 내일 약간 나빠지기를 반복하면서 정상으로 돌아온다.

더구나 회복이 더디다고 치료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당장은 불안하고 조급해져 사소한 것 하나라도 마음 놓기가 힘들겠지만, 걱정한다고 회복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18)

 

걱정하는 이유를 알고 이에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면 "걱정하지 말라"는 말보다는 현실적으로 충고할 수 있다.(35)

 

걱정하고, 의심하며, 두려워하고,주저하는 이유는 지나친 소심함과 강박관념 때문이다.(44)

 

남들 앞에서 심하게 부끄러움을 타는 것은 그들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이다.(46)

 

범죄인류학을 창시한 법의학자 롬브로소는 자신의 책 <천재>에서

사람들 앞에만 있으면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한 인물들을 열거했다.

그 안에는 17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극작가인 코르네유,

'나는 생각한다,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실존주의 철학자 데카르트,

로마의 위대한 시인으로 불리는 베르길리우스도 있었다.

영국의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조지프 애디슨,

<라퐁텐 우화집>으로 유명한 라퐁텐,

17세기를 '드라이든 시대'라고 부를 만큼 당대 영국 문학계를 주도한 드라이든,

이탈리아 작가인 만초니,

세계적인 물리학자 뉴턴도 그 안에 끼어 있었다.

이들은 소심했기 때문에 천재가 된 것이 아니다.

아무리 역사적인 인물이라도 결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들이 소심했다고 천재성이 가려지는 것도 아니다. 발뒤꿈치가 약점이라고 해서 모두 아킬레스는 아니다.(48)

 

당신만 강박으로 힘든 게 아니다.(53)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루이 세바스티앵 메르시에는 "가장 지적인 선물은 잊을 수 있는 능력" 이라고 말했다. (63)

 

나는 의심하는 성격 때문에 걱정을 달고 산 나머지 선택한 직업을 포기한 사람을 여러 명 알고 있다.

이런 의심은 어떻게 할지 고민에만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끈질기게 의심하기도 한다.

이처럼 의심이 많은 사람은 필요한 재능을 익히고 경험을 쌓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렇게 하는 게 옳은지 고민한다.(74)

 

걱정이 심한 이들 중에는 신경쇠약에 걸린 이들이 많다.

'신경쇠약'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신경외과 의사인 조지 비어드다.

그는 과로로 혹사당하고 걱정하는 이들이 진찰실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아지자

그와 같은 증상을 뉴라스테니아(neurasthenia)라고 이름 붙였다.

이는 신경을 뜻하는 뉴런(neuron)과 허약하다는 의미의 아스테니아(asthenia)에서 나왔다.(111)

 

당신에게 의지가 충분하다면 좋은 친구를 고르고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되듯이 생각도 고르거나 바꿀 수 있다.(141)

 

고칠 수 없다면 참아라. 참으면 실패하지 않는다. (189)

 

걱정이 많을수록 취미를 즐겨라.(192)

 

누구나 거슬리는 경우는 있다.

그들도 말은 안 하지만 당신과 같은 마음일 수 있다.

그렇다고 당신처럼 질색하거나 불쾌해하지 않는다면 셋 중 하나다.

남의 일에 끼어들기 싫거나,

아니면 별일 아니거나,

그것도 아니면 굳이 그런 일에 신경 써서 자신을 허비하고 싶지 않거나 말이다.(210)

 

핵심은 마음을 놓는 것이고,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장은 힘들겠지만, 의식하면서 연습하다 보면 이전에는 고통스러웠던 일도 피하지 않고 맞서며,

"영혼을 다스리는 사람이 도시를 점령한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는 말의 뜻을 헤아릴 것이다.(211)

 

"카드는 공정하게 섞였고 공정하게 돌려졌지만 여전히 나는 패가 좋지 않다.

아침이 밝아 왔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다고 중얼거린다.

다시 삶의 카드가 섞이고 패가 돌려진다.

힘을 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다.

그 힘은 보이지 않아도 역시 강하게 느껴진다.

나는 카드가 섞이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게임을 좋아하고 또한 하고 싶다.

길고 긴 밤, 침착한 마음으로, 동이 틀 때까지 지금 내게 놓은 패로 게임을 할 것이다.

그것이 진짜 내 패다." -영국의 장군 아이언사이드(2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칼럼니스트로 먹고살기 - 현직 선배들의 진짜 노하우 먹고살기 시리즈
텍스트 라디오 지음, 김은성 엮음 / 바른번역(왓북)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명의 칼럼니스트가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해

어떻게 칼럼니스트가 되어

얼마만큼 원고료를 받으며,

어떠한 노력으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또한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

그들은 질문지를 받았을테고

각자의 답을 보내왔을 것이다.

놀랍게도(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들이 말하는 바는 거의 비슷하다.

자기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다독하고 메모하여야 하며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 전제이고,

원고료는 생각보다 적은 편이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고 능력에 따라 차이가 크다)

그 외의 강의료나 인세 등으로 수입을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글을 쓸 수는 있지만

그것을 주업으로 삼고 그 일만 하기에는 어려움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고

그러므로

 

'당신은 칼럼을 대체 왜 쓰고 싶은가요?' (20)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본인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칼럼니스트는 글을 쓰고 싶은 욕구보다

특정한 어떤 것에 대하여 쓰고 싶은 사람이라는데

나는 그 무엇이 없이 그냥 쓰고 싶어

칼럼니스트와는 거리가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칼럼니스트임에도 여기 소개된 필자들은

나중에 자신의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전에 번역입문서를 접했을 때

저자가 자신은 소설을 쓰려다가 번역쪽으로 돌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번역을 하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임을 강조하던 것이 떠올랐다.

(소설이 글쓰는 이들의 최종 목적지인건가..)

 

나는 서평이라도 꾸준히 써나가야겠다.

무엇이든 적어야 안심이 될 것 같다.

나도 조금씩은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조지 로리머 지음, 정영수 옮김 / 이다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의 제목때문에 설교로 가득한 내용일것이라 생각했다.

(저자를 모른다면 나에게서 제목은,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최소 7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나머지 3할 되겠다.

출간된지 100년이 지난 책이라는데..ㅡㅡ;)

그러나 이 책은 잔소리로 가득한 책이다.

설교와 잔소리의 차이는 '관심'이다.

저 인간이 어떤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지 몰라도

이 얘기는 좋은 얘기니 들어둬라,하는 것이 설교요

네가 어떤 행동을 하고 다니는지 나는 너무도 잘 알아

네게 꼭 들려주고 싶은 좋은 얘기는 잔소리,인 것이다.

같은 내용일지라도 잔소리는

그래서 따뜻하다.

그러나 그다지 달갑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과도한 염려가 불편하고,

미덥지 못해하는 모습이 언짢고,

어느 정도는 나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다 알지만

실행이 쉽지 않아

나역시 고민인 그런 일들 말이다.

 

그러나 저자의 편지를 받게 되는 저자의 아들은

내가 보기에도 모르는 것들이 많아 보인다.

아버지가 아들이 걱정스러워서

말하지 않고는 못견디겠는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예를 들면 이런것,

 

'내가 아는 한 그녀는 돈에만 가슴이 뛰는 주식 시세표 같은 여성이다.'

 

아들이 관심갖는 여자에게 이렇게 말하기 쉽지 않지.

여간 맘에 들지 않는 게 아니었나보다.

그 외에도 나는 줄을 치고 받아 적느라 바빴다.

너무도 와닿는 말들이 많아서 말이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자식에게 해주고픈 말이니 오죽하겠냐마는

그 표현이 뜬구름잡는 듯 하지 않고 적절하게 직설적인데다가

혹여 아들이 이해 못할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거론하고

또 너무 솔직하여 아버지의 다른 의도는 의심치 않게 되는 것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아버지보다

내 첫 직장생활의 상사가 생각났다.

아들의 아버지로서 하고싶은 말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회사에 들어와 말단업무부터 시작할 회사 후배에게 하고픈 이야기이기도 해서

대학 갓 졸업하고 하나하나 배워가던

말단 직원인 나를 바라보았을 상사가 떠올랐던 것이다.

마침 3년만에 그 분을 뵙기로 해서

읽던 책을 드렸다.

그래서 뒷부분은 아직 읽지 못했다.

구입해서 뒷부분을 읽고 또 선물해야겠다.

좋아하는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책이다.

이런 책들을 접하면

내 주변의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음이 안타깝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래도 내가 건네면 읽겠지..?

아..마..도?

 

...................................................................

배울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주저하지 말고 그 기회를 잡고, 마음껏 즐겨라.

이는 너 스스로 네 몫을 챙길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너는 세상 어디에나 있고,

마음만 먹으면 가져가고 싶은 만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배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12)

생각하는 훈련을, 그것도 빨리 생각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무엇이라도 가치가 있다.(18)

지식의 많고 적음 보다는

아는 것이 적더라도 그것을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22)

환경은 바뀌지만 진리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인류가 이 땅을 디딘 이래로 젊은이들은 어리석은 일을 반복했고,

스스로 놀림감이 되었으며,

어른의 잔소리에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푸념해도 본질은 바꿀 수 없다(31)

상식과 조심성, 양심을 함부로 하지마라(33)

너는 무엇이든 주어지면 되도록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배울 것이다.

일자리는 특히 그렇다.(49)

중요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습관이다(50)

회사를 경영하는 이들 사이의 대화법은 인류의 다른 기능보다 '더 간결하고 쉽게'를 따진다.

그들의 대화법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할말을 정한다
그 말을 한다
말을 멈춘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말부터 꺼내고,

말을 하고 나서도 그칠 줄 모른다면 그는 소송에 휘말릴 것이며,

소송에 휘말리면 빈곤해 지는 것은 시간문제다(57)

대체로 남자들의 말은 최대한 잘 들어주고,여자들에게는 말보다 편지를 전해라.

그러면 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네게 털어놓을 것이다.(58)

시계는 한결같지만,시간은 한결같지 않다.(72)

네가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하찮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네가 지금 하는 일이 네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일이다(72)

됨됨이는 반드시 결과로 나타난다(78)

회사에서는 부하 직원이 상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관심 없지만

상사가 부하 직원을 얼마나 마음에 들어 하는지는 관심이 크다(79)

당당함이란 네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느끼는 것이다(87)

결과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네가 찾아야 할 진정한 기쁨은 도달점이 아니라 계속 달리는 과정에 있으므로(104)

돈 때문에 결혼하거나 돈 없이 결혼하는 것은 범죄다(1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