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 된다 - 기다림에 대하여 철학자의 돌 6
해럴드 슈와이저 지음, 정혜성 옮김 / 돌베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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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저자인 헤럴드 슈와이저(역자는 정혜성)는 철학을, 서사시를, 현대 회화를, 소설을 차용해 기다림과 머무름을 해석하고 인용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가 꺼낸 기다림과 머무름은 생경치만은 않은 기억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누군가를 기다린 적이 있다면, 기다리고 있다면 또는 기다릴 예정이라면
이 책이 당신의 기다림을 함께해줄 동반자가 되어 줄 수도 있겠다.

˝만일 내가 설탕물 한 잔을 만들려고 한다면,
좋든 싫든 설탕이 물에 녹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 사소한 사실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 -p.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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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유감 - 현직 부장판사가 말하는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
문유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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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진작부터 읽고자 했던 책을 이제서야 끝냈다. 읽고 있는 책은 2018년 6월 인쇄본인데 1판 15쇄다. 지금이 2019년 2월이니 그 사이 쇄가 더했을 수도 있겠다. 웬만한 책은 2쇄 찍기도 힘든데 15쇄라니. 이 책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모양이다.

저자인 문유석 판사는 요즘 신문기사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작성한 법관 사찰문건 때문이다. 이 문건에 따르면 그는 이런 사람이다. ˝....묵묵히 헌신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각광을 선호하는 것은 아닌지, 지나친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시할 필요가 있음.˝이라고. 한마디로 법원내 요주의인물이라는 것인데, 이럴 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가 속했던 직장의 힘센 사람들에게서 이런 평가를 받았기 때문인지 다른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인사 최저평가 그룹에 속했다고 한다.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도 전하는 데, 확실한 것은 그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에 소위 ‘잘나가는 판사‘는 아니었다. 여하간 이 책은 그런 평가를 받았던 판사가 쓴 책이다.

책은 ‘판사, 사람을 배우다‘, ‘판사, 세상을 배우다‘ 이렇게 두 부분으로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는 판사가 그의 직업이지만 그는 전혀 젠체하지 않는다. 판사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사람‘과 ‘세상‘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유머, 공감으로 책을 가득 채웠다. 이 책은 말하자면 공부만 잘했던 판사가 아닌 공부도 잘했던 판사가 성찰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사법부 내부의 비판적 관찰자‘라는 평가를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를 이것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마땅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 책 저자와 같은 판사들이 많아진다면 우리나라도 제법 괜찮은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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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나라 지혜의 시대
노회찬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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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경제학 격언은 한국 정치에 적용해도 그 의미가 변질되지 않는다. 고 노회찬 의원은 양화(바른 정치인)가 어떻게 악화(나쁜 정치인)에 의해 구축되지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고 노회찬 의원 생전 당시 강의내용을 토대로 만든 이 책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불통에 대한 비판과 신 정부에 거는 기대 등이 담겨있다. 이 책에서 그는 불공정, 불평등, 전쟁 위협을 없애야만 우리나라가 그래도 살 만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20대라면 (취업과정에서의) 불공정 해소를, 30대라면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40대 이상이라면 전쟁위협 해소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우리 모두가 그가 꿈꾸었던 공정하고, 평등하고, 평화로운 나라에 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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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좋을 그림 - 여행을 기억하는 만년필 스케치
정은우 글.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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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문장은 평범하고, 내용은 지루하다.
글 뿐 아니라 저자의 장기라는 그림도 만년필로 그렸다는 것 빼곤 특별할 게 없다.
팔로워가 250만이라는 블로거라는데...허 참....
아무래도 나랑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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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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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글을 참 찰지게 잘 쓴다. 글 쓰는 재주는 타고난 듯하여 부럽다. 암튼 유시민의 빼어난 글쓰기 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 말고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소득이라면... 만화가 정훈이다.
책을 통해 알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는 것.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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