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사이트 - 미래를 꿰뚫어보는 힘
비나 벤카타라만 지음, 이경식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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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들어가며

 

공인중개사시험을 준비하면서 배웠던 내용 중 부동산 시장 부분이 있다.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정보가 부동산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에 따라 약성 효율적 시장, 준강성 효율적 시장, 강성 효율적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강성 효율적 시장은 미래 정보까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정상 이상의 초과 이윤을 얻을 수 없지만, 약성 효율적 시장과 준강성 효율적 시장은 미래 정보를 예측함으로써 초과 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 즉 미래 정보를 예측할 수 있다면 초과 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

 

미래 정보까지 반영된 강성 효율적 시장은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미래 정보를 예측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항상 초과 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점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었던 미래 예측은 여기까지였다. 하지만 저자의 책을 읽고 이런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배웠다.

 

저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행동으로 직접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생태계 문제가 걱정된다면, 단지 걱정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일회용 종이컵보다는 머그컵을, 자가용보다는 버스와 지하철을 사용한다는 등 말이다.

 

책의 첫 장에서 광고하는 것처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등 다양한 곳에서 추천 도서로 뽑고 있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책은 미래를 예측해야 하며 행동해야 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당위성과, 그 이후 행동 방법을 알려준다. 누구나 꼭 읽어봤으면 한다.

 

2. 좋았던 구절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규모가 큰 어떤 것을 하고자 한다. , 다른 사람들과 미래에 태어날 사람들을 위해 미래를 지금보다 더 낫게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이 거둔 성공과 실패에는 세상 사람들이 곱씹어 봐야 할 이런저런 교훈이 담겨 있다. - p.17 line 24 ~ p.18 line 3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미래를 염두에 두고 미래를 위해 행동하고자 하지만 실제 실천은 이런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는 과거를 문자 메시지 하나가 오가는 짧은 순간으로 생각하며, 이 과거가 자기 인생에서 장기적으로는 시간이라는 복잡한 직물을 구성하는 한 땀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길 바란다. 우리는 미래 세대의 눈에 올바르다고 비칠 일을 하고자 하며, 미래 세대가 우리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 적어도 경멸 받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만일 우리가 포사이트를 개발해 시간을 앞질러서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더 부유하고 보다 더 건강하게 살며 또 가족을 위험으로부터 보다 더 잘 보호하게 될 것이다. 기업은 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록할 것이고, 자치단체들은 번영할 것이며, 문명은 예측 가능한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번영을 위해 심지어 숲과 강과 바다를 지금보다 더 잘 가꾸고 관리할 수 있다. - p.29 line 3~15

 

우리 각자가 선택하는 것들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위험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어떤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우리는 데이터를 모을 필요가 있다. - p.44 line 2~4

 

이와 비슷한 양태는 오늘날에도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문어, 운명을 읽는 손금, 포춘쿠키, 타로 카드 등이 그런 사례다. - p.48 line 17~19

 

심지어 이런 과학적인 예측도 본질적으로는 완벽할 수 없다. 과거의 추세들에 의존해 알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이것만으로도 시류에 편승하는 떠들썩한 행사로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을 끌어들이고 기업과 정부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미래에 대한 강력한 예측은 물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예측을 활용할 때만 그렇다. 사람들이 예측을 그저 듣기만 할 뿐 이를 활용해 미래에 대비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즉 화산 피해가 미칠 수 있는 범위 바깥으로 이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역설이다. 요컨대 좋은 예측은 좋은 미래의 통찰과 동일하지 않다는 말이다. - p.50 line 16~25

 

허시필드의 연구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 또는 더는 기억하고 있지 않은 것을 더 잘 상상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새로운 노력들 가운데 하나다. 가상현실 프로그램은 부자들에게 아주 잠깐 동안이긴 하지만 노숙자 생활을 경험하게 한다든지,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어린 시절에 살던 집을 걸어 다니게 한다든지, 프로 운동선선수들이 미식축구 경기장이나 농구 코트에서 특정 상대와 맞붙는 상황을 경험하게 해서 대비시킨다든지 하는 것으로 현재 활용되고 있다. - p.54 line 21 ~ p.55 line 3

 

확률을 현실적으로 따지기보다 '심리적 지름길'과 직감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 p.61 line 13~16

 

다가오는 폭풍우에 대한 예측은 여기에 대비를 하지 않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결과의 구체적인 모습들을 우리에게 상기시키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단지 다가오는 폭풍우의 궤적만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에 주민들에게 안겼던 피해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함께 제시할 경우에는 이 예측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 p.63 line 19~24

 

간즈는 미래에 대한 상상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록 고무하기 때문에 사회운동이 성공하는 데는 이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믿는다. - p.69 line 24 ~ p.70 line 1

 

판자에서 웅덩이로 뛰어내린 다음에 나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로 활기가 넘치는 어떤 산호초에서 마치 스쿠버다이빙을 하듯이 수영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시간이 빠르게 흐르더니 이 산호초에는 살아있는 물고기는 한 마리도 없었고 산호초도 모두 죽어 있었다. 인간이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계속 뿜어댄 바람에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고 산성화가 가속화된 2100년의 산호초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다른 체험을 했다. 이번에는 내 몸이 다른 사람의 몸으로 바뀌는 체험이었다. 야한 옷을 입은 금발의 풍만한 여성이 돼봤고, 늙은 백인 남성이 돼봤으며, 정장을 입은 어떤 노인에게 욕설을 듣는 흑인 여성이 돼봤다. 세 경우에 모두 나는 내가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깜짝 놀랐다. 생각만으로 하는 실험이나 기계 장치들을 이용해서 경험하는 놀라운 순간들보다 이 체험이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흑인 여성이 돼서 욕설을 들을 때와 금발의 풍만한 여성으로 거리를 걸을 때 슬픔, 공포, 좌절, 자부심, 모욕감 등의 온갖 감정들이 분출됐다. 늙은 백인 남성이 됐을 때는 어쩐지 강력한 권력을 쥐고 흔드는 존재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사람들이 돼서 그 사람으로 사는 게 진정으로 어떤 것인지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예전보다는 거기에 훨씬 더 가깝게 다가선 것만은 분명하다. - p.74 line 2~17

 

설령 사막에다 거대한 시계를 만들 자금이나 의지가 없더라도, 우리 각 개인은 미래의 자기 자신이나 자손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든 자신의 부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든 아니면 자신이 살아있을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죽은 뒤에도 지구상에 오래 남아 있을 어떤 것을 만드는 것이든 간에, 미래를 보다 더 잘 상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단계들은 이웃에 나무 한 그루를 심거나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다년생 식물로 가꿔진 어떤 정원을 바라보는 것처럼 아주 단순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한 것들도 미래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모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실천 과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또한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놓아서 미래로 보다 자주 정처 없이 걸어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이럴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은 우리에게 한층 현실적으로 부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어 있는 시간을 들여서 날마다 그런 것들을 수행할 여유가 없겠지만 그래도 일정 분량의 시간, 이를테면 1개월에 하루나 1주일에 1시간을 떼어 미래의 자아에게 할애할 수 있다. 우리는 심지어 미래의 에피소드들이 마치 기억이나 되는 것처럼 머릿속에 떠올림으로써, 그 속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 자기 모습을 바라봄으로써, 덤불을 해쳐서 돌파함으로써, 고개를 들어 자신이 가는 길 저 끝을 응시할 수도 있다.

우리가 맞닥뜨린 시련의 본질은, 설사 우리가 미래를 상상하는 힘을 가졌더라도 이것만으로는 현재의 상황이 요구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 p.86 line 1~23

 

오늘날 과연 어떤 직장이 직원에게 시간과 관련된 압박감을 주지 않을까? 과로로 지친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사결정을 맡기지 않는 조직이 과연 있기나 할까? 최소한 우리 시대의 모든 조직이 정보 과잉으로 과부하 상태임은 누가 봐도 명백하다. 짧은 마감시한과 긴 근무 시간 그리고 누적된 스트레스는 일을 하는 모든 조직이 가진 특징이다. - p.181 line 23 ~ p.182 line 2

 

그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자신이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논지를 펼치더라도 상대방의 견해 중 옳아 보이는 것을 우선적으로 지적함으로써 끈기를 갖고 참는 연습을 했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내적인 성향에 맞서면서까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경청의 습관이 그의 몸에 배어버렸다. - p.194 line 2~6

 

"스펙트럼의 양 극단 가운데 한 곳에 당신이나 나와 같은 저축가가 있죠. 미래에 대비하는 연금 펀드나 퇴직금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쪽 끝에는 기업을 창업해 키워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발상과 목적은 매우 장기적인 거예요. 하지만 자본시장은 단기적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나쁜 결정을 계속 내리는 겁니다." - p.222 line 18~23

 

투자자가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려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동의하는 것에 반대할 필요가 있다. 이글캐피털의 전략은 단기적인 역풍이 불어 주가를 내리누르지만 곧바로 그 역풍이 사라질 종목 그리고 하루나 1주일 또는 1개월이 아니라 여러 해가 지나면 기업 가치가 빛을 보게 될 종목을 찾는 것이다.

지금 당장에는 나빠 보이는 투자가 흔히 이글캐피털의 관심을 자극하는 투자다. 이 회사의 전략은 어떤 회사의 주가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에 의해 저평가돼 있을 때 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 p.225 line 16 ~ p.226 line 2

 

급진적인 변화가 없는 지금으로서는 기업이 지금 당장 긴급하게 느껴지는 요구를 미래에 유익한 것에 적합도록 조정하겠다는 목적으로 자신들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여러 도구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 p.262 line 6~8

 

어떤 나라가 천연자원을 마구 파괴하고 시민이 불안해하는 세상으로 폭주한다고 치자. 이럴 때는 GDP로 대변되는 그 나라의 경제가 아무리 일시적으로 성장하더라도 진정한 발전이라고 할 수는 없다. GDP는 결코 좋은 지표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GDP의 성장이 실제로는 그 나라가 무모한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숨길 수 있다. - p.304 line 6~10

 

예방의 정치학은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고자 하는 자치단체들에게 암울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다. - p.316 line 22~23

 

생생하게 남아 있는 기억이 미래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지침을 내려준다. 이와 달리 기억에서 사라진 것은, 심지어 끔찍한 재난을 직접 경험한 바로 그 장소에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미래를 그려보는 상상력에서도 사라져버릴 수 있다. - p.345 line 25 ~ p.346 line 3

 

어떤 사회나 국가가 미래 세대를 도외시하는 태도의 책임이 전적으로 사회적 할인에 있지는 않다. 탐욕스럽고 무능한 지도자들이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지도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유권자들 역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할인이라는 이 도구는 정치적 체계와 경제적 체계가 시간을 초월하는 결과를 평가하지 못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며, 사회적 할인은 또한 지도자들의 근시안적인 의사결정을 합리화하고 모호하게 만드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 p.394 line 23 ~ p.395 line 5

 

우리가 사회 공동의 가보들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으려면 가족 차원이 아니라 공동체와 전체 사회 차원에서 청년과 노년 사이에 보다 더 많은 접촉과 연결이 필요하다. 이 접촉과 연결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자치단체에서부터 국가 정부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청년층이 정부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소통 체계가 필요하다. 예컨대 도시위원회나 행정부서의 자문위원으로 이 청년들을 임명할 수 있다. 모든 종교 기관이나 시설이 청년층과 중년층 그리고 노년층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세대를 초월하는 소집단을 만들 수도 있다. 민간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이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임명할 수 있으며, 청년층을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아이디어 제안자이자 가치관 자문위원 자격으로 바라보면서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청년층이 중년층이나 노년층을 얼마든지 이끌 수 있다. - p.418 line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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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 지음, 메이지 파라디스 시어링 그림, 이진영 옮김 / 아이위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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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행복한 왕자>는 오스카 와일드의 유명한 소설이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기 때문에 어렸을 적 한번 씩은 읽어본 경험이 있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어린 아이에게 따뜻함을 베풀게 한다.

 

많은 사람이 소설 내용을 아는 만큼. 이 책이 갖는 특별한 강점은 다른 데 있다. 2015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일러스트레이션 최우수상인 만큼 그림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소설 내용 자체가 간단한 만큼, 번역이 갖는 중요성이 없어 기존과 다른 그림이 감정을 갖고 있다.

 

그림을 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책을 꼭 서점에 가서 찾아보길 권한다. 그림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표정 하나하나가 다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내용의 중간 중간 이해를 빨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처음으로 <행복한 왕자>를 접하거나, 아이에게 읽혀준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2. 좋았던 구절

"나의 소중한 제비야, 너는 정말 굉장한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구나. 하지만 내게 중요한 건 사람들이 겪는 슬픔이란다. 세상에서 불행보다 더 슬프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없단다. 나 대신 이 도시의 구석구석을 보고 너가 본 모든 것들을 나에게 말해 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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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은 끝! - 일을 통해 자아실현 한다는 거짓말
폴커 키츠 지음, 신동화 옮김 / 판미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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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사람이 최소한의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소득이 있어야 한다. 그 소득이 노동으로 인한 소득이 됐든, 자본으로 인한 소득이 되었든 간에 일정한 소득이 없다면 살 수 없다. 자본이 넉넉한 소수의 사람은 자본소득만으로도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자본소득이 없거나 적은 사람은 노동소득이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노동을 해야 삶을 살 수 있다.

 

책의 1장인 <행복과 불행의 단어 ’>에서 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만, 일하는 것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라는 문장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일은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이 됨과 동시에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갖지 못한 채 일하게 된다면,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일은 좋아하는 일과 직업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과 직업을 일치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많은 연구를 통해서도 드러났듯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직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할 만큼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두 가지 모두 직업이 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그리고 직업이 똑같을 수 있다면 걱정 없이 재밌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연마하고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좋아하는 일은 취미 생활로 하고 직업은 직업대로 생각을 바꾸는 방법이다.

 

책을 읽으면서 노동의 민낯을 살펴볼 수 있다. 사회에서나 회사에서는 말하기 힘든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IMF 이전 한국 사회에서는 회사가 곧 직업인 시대였다. 입사만 하더라도 미래를 보장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꿨다. 이젠 회사가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앞으로는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살았으면 좋겠다.

 

2. 좋았던 구절

 

우리가 이 책에서 앞으로 할 일이 그것이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즐거울 것이다. 거짓에서 진실로 나아가는 길은 우리의 감정을 치유하는 과정이다. - p.14 line 2~4

 

합리적 결정, 사려 깊은 행동, 세심한 작업은 열정이라는 진흙 바닥 위에서는 잘되는 법이 드물다. 냉철한 머리는 열정에 취한 머리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작가는 열성을 다해 끔찍한 책을 쓸 수 있다. 치과의사는 헌신적으로 환자의 치아를 상하게 할 수 있다. 비행기 승무원은 열의에 차 흥분한 상태에서 여러분의 블라우스에 커피를 쏟을 수 있다. 누구든 주변을 둘러보면 열정적인 실패자를 발견할 수 있다. - p.34 line 7~14

 

열정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p.41 line 10~11

 

이 일화는 딜레마를 보여 준다. 즉 루틴이 터부시된다면 우리는 루틴을 드러내면 안 된다. 우리가 떠받치는 일의 이미지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데도 스트레스를 받는 척해야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는 척하는 것은 스트레스보다 더 고될 수 있다. - p.51 line 14~18

 

이 대화는 민낯의 진실을 똑똑히 보여 준다. 일에서 모두가 자기 생각을 실현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연하게도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가진 게 아니라면 말이다. - p.56 line 16 ~ p.57 line 1

 

우리 자신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만 우리는 자유롭다. 자유와 사회적 중요성은 서로를 배격한다. - p.61 line 9~11

 

세상을 거창하게 바꾸는 일만이 '의미 있어' 보인다. 그것도 가능한 한 비영리적으로 말이다. 가령 단번에 그리고 영구히 모든 전쟁을 멈추는 일, 암을 자연적으로 치유하며 다른 목적으로 남용할 수 없는 약을 발명하고 전 세계에 무료로 제공하는 일, 감당할 만한 가격의 태양전지를 만들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일,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아프리카에서 뭔가 하는 일. 그러니까 지구의 운명이 우리 손에 달려 있지 않는 한, 어떤 일은 '의미 있다'고 하기에는 사소하고 또 사소해 보인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세계화의 영향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이 개별 행위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직업은 없다. 그러한 힘은 누구도 가지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가 누구인가에 따라 그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거나 유감스러운 일일 것이다. - p.66 line 7 ~ p.67 line 2

 

빵을 내 마음대로 굽더라도, 우간다에 학교를 세우더라도, 내가 바로 그것을 내 존재의 사명으로 여기는 경우에만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서는 그 일이 나의 동경과 인생 목표에 전적으로 부합해야 한다. 자아실현이란 자기 일에서 사회를 위한 의미를 발견할 뿐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에서 의미를 발견한다는 뜻이다. - p.68 line 9~15

 

자신의 '자아'란 오직 스스로만 찾을 수 있다. 일이 인생에 의미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은, 일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부당하다. - p.73 line 3~6

 

주변 사람들은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거나 황폐하게 하고, 우리를 자극하거나 지루하게 하고, 즐겁게 하거나 슬프게 한다. - p.84 line 6~8

 

현실적으로 직장에는 좋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인생이라는 옷은 인간관계라는 옷감으로 짜여 있다. 우리는 상대방에 자신을 투영하고, 상대방과 마찰을 경험하고, 상대방 고유의 사용설명서를 해독한다. 상대방과 꼭 결혼할 필요도 없고 상대방을 너무 진지하게 대할 필요도 없지만, 우리는 상대방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이로써 자기 자신의 사용설명서를 자꾸만 업데이트해 나간다. 이것이 바로 많은 이가 엉뚱한 곳에서 헛되이 찾는 진정한 도전이다. 점잖든 천박하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이것이 우리 인생의 과제다. 그리고 직장에서도 인생은 계속된다. - p.87 line 8~18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몇몇 수평적 사고의 소유자가 아니라 매일 수직적 사고를 하고 수직적으로 행동하는 다수다. 경제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그들이다. 비전을 선포하는 일, 뭔가 있어 보이게 연출하는 일, 요란하게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일, 획기적인 목표를 선언하는 일, 킥오프 미팅에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일은 굉장히 보이는 일들이다. 하지만 모든 조직은 다수의 사람이 그런 일을 하지 않고 평범한 일을 할 때에만 돌아갈 수 있다. - p.95 line 12 ~ p.96 lin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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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석 지음 / 에듀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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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플래너가 있어 계획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와 더불어 한자가 기존의 다른 책과는 달리 급수별로 차례대로 분리되어 있어 외울 때 용이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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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석 지음 / 에듀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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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른 한자 교재들을 보면, 모든 한자가 자음이나 부수로 나열되어 있는 것이 기본이다. 나도 전에는 그걸로 한자 공부를 했다. 하지만 급수가 올라갈수록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전에 외웠던 한자들을 많이 까먹었기 때문에 쉽게 외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쉬운 9급 단어부터 시작하여 3급 단어까지, 급수별 한자대로 나열되어 있다. 그래서 공부할 때 단계적으로 할 수 있어 훨씬 공부하기 수월했다. 그와 더불어 2주에 맞춰 학습 플래너가 있고, 매일 한자 공부가 끝날 때마다 복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와 더불어 한자노트와 예상 모의고사가 주어져 자기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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