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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배 육성회고록 - 독립유공자의 아들, 모국어의 혼불로 시를 피우다
이근배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6년간 일제의 지배를 받았다. 1945년 광복을 하고 5년 후 3년간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동시에 독립운동가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근래엔 독립운동가가 이념 논쟁에 휘말려 독립운동가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근배 작가는 항일독립유공자 이선준의 외아들로 태어나 64년 간 시를 쓰며 평생을 문학에 바쳤다.
<이근배, 육성회고록>은 이근배 저자 본인의 육성으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 책이다. 책인만큼 육성을 직접 들을 수 없지만, 그의 삶과 문학을 그의 언어로서 엿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었던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소설을 포기하고 시로 돌아선 계기, 그리고 시를 잘 쓰기 위해서 자신이 했던 경험들, 그리고 그의 문학 작품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역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한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 그와 더불어 근현대사를 살아온 사람의 육성회고록으로서 그 시대의 삶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나아가 천재시인으로서 어떤 시적 대상에서 영감을 받고, 그 영감을 시로 옮길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그의 열정이 느껴져서 책을 읽으며 부럽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6.25전쟁과 군사독재, 그리고 민주화까지 역변하는 역사 속에서 발견한 시와 그의 삶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