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언제나 늦게 온다
장선희 지음 / 투래빗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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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그때 그러지 말걸’
‘그때는 왜 그랬을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르게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후회로 남아 있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때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돌아보면 참 소중한 것이었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이 책은 시와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산문집이라 한 편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 안에 담긴 감정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문장 하나를 읽다가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오르고
어떤 이야기를 읽다가 잊고 있었던 기억이 생각나기도 했다

마치 책을 읽으며 과거의 어느 한 시절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 같았다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의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땠을까
그때의 나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지금의 감정으로 그때의 상황을 다시 바라본다면 나는 과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기면서 이런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다
특히 마음에 오래 남았던 것은 첫 이야기였다

늘 함께할 것만 같았던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이야기
나는 아직 아버지를 떠나보낸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 이야기를 읽으며 이상하게 마음이 울컥했다
아마도 언젠가는 나에게도 닥칠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내 곁에 계시는 아버지

늘 그 자리에 계실 것 같고
언제든 내가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어릴 때부터 나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언젠가는 나도 아버지와 이별해야 하는 날이 온다는 것을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인데도 그 이야기를 읽는 순간 그날을 잠시 상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는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조금 더 자주 연락할 걸
조금 더 자주 찾아뵐 걸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두었던 이야기들을 더 많이 나눌 걸
사랑한다는 말을 조금 더 자주 할 걸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아직 내 곁에 계신데
그저 책 속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쩌면 후회라는 감정은 꼭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곁에 있을 때는 너무 당연해서 소중함을 모르다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 빈자리를 통해 소중함을 깨닫는 것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은 지금
그래서 더 감사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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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다는 착각
신재용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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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건강포비아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조금만 몸이 불편해도
혹시 내가 건강을 해치고 있는 건 아닐까
혹시 무슨 병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 하나가 또 다른 걱정을 물고 늘어진다
20대에는 건강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늘 건강할 것 같았고
웬만해서는 아프지 않는 강철 같은 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40대 중반을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을 작은 통증에도
왜 아픈 걸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생각하게 되고
결국 병원을 찾게 된다

건강검진을 앞두고도 마찬가지다
건강해지기 위해 받는 검사인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혹시 무언가 발견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먼저 찾아온다

그래서인지 나는 건강을 챙긴다는 이유로
오히려 건강에 대한 걱정을 키우고 있었던 것 같다

“건강을 위한다는 착각”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건강 정보를 접하며
그 안에서 불안해하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됐다

무엇이 몸에 좋다더라
이건 피해야 한다더라
이런 증상은 어떤 병의 신호라더라

이런 정보들을 하나하나 찾아볼수록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몸의 작은 변화 하나에도 예민해지고 있었다

이 책은 내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건강 상식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무조건 제한하고 두려워하기보다
전체적인 생활습관과 균형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건강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지나치면
그 마음 자체가 나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프지 않는 것이 건강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건강이란 조금 아프더라도 내 몸의 변화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고
필요할 때 제대로 살피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40대가 되면서 몸의 작은 신호에도 겁을 내기 시작한 나에게 이 책은 건강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내려놓게 해주었다

더 많이 걱정한다고 더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니까

앞으로는 내 몸을 무조건 의심하기보다
조금 더 믿어주고
필요한 검진과 치료는 차분하게 받고
나머지는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건강에 대한 두려움으로 변해버린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 반니에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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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타트업 『엄마』의 CEO다 - 경력단절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경력의 시작
강세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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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힘든 이유는 어쩌면 아이가 내 기대만큼 따라와 주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질수록 엄마의 마음은 더 쉽게 지치고 흔들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기대를 내려놓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면 불안해지고 그 불안은 곧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런 시간이 반복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과호흡이 찾아오는 순간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육아는 아이만 성장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 역시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힘든 순간도 결국 지나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시간을 견디는 나만의 방법이 필요했다

나는 그동안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이유로 음주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면 결국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육아는 단기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긴 시간을 걸어가는 장기전이기에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의 리듬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만큼이나 나를 잘 돌보는 것
기대와 불안을 조금 내려놓고 오늘의 나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나는 스타트업 엄마의 CEO다를 읽으며 결국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은 나를 소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와 아이가 함께 오래 성장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라는 긴 여정에서 아이의 CEO이기 전에 내 삶의 CEO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남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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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의 내면수업 - 당신은 안타깝게도, 진짜 '나'를 만난 적이 없다
강이안 지음 / 필로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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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가까웠던 사람이 어느 순간 멀어지고, 내가 진심을 다해 노력해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 관계를 바라보면서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마음에 자꾸 상대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했지만 칼 융의 내면수업을 읽으며 오히려 먼저 들여다봐야 할 곳은 내 마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 융은 인간의 마음속에는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감정과 그림자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나는 관계가 힘들어지면 상대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려 애썼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왜 나를 멀리했을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를 계속 생각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작 내가 느끼고 있던 서운함과 두려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관계의 회복이 반드시 상대와 다시 예전처럼 가까워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때로는 상대를 이해하는 것만큼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진심을 다하고 사과할 것이 있다면 사과하고 손을 내밀었다면 그다음은 상대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 그것 역시 건강한 관계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요즘의 나에게 이 책은 ‘사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보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는 어떤 나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게 했다 관계가 힘들 때 우리는 쉽게 나 자신을 탓하거나 상대를 원망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내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는 순간 조금씩 다른 답이 보이기도 한다 아직 모든 관계가 회복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관계를 내가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진심을 다하고 때로는 내려놓을 줄 아는 것 칼 융의 내면수업은 관계 때문에 마음이 지쳐 있던 나에게 타인을 이해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이해해보라고 조용히 말해준 책이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이 책은 관계의 답보다 먼저 내 마음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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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으로 살아가기 - 영혼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30가지 지혜
에디 자카파 지음, 김하늘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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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고, 상대의 말에 서운함을 느끼고,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날카로운 말을 내뱉을 때가 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쉽게 감정이 앞서는 것 같다
그래서 비폭력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조금 멀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을수록 오히려 가장 가까운 일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틴 루터 킹과 간디의 이야기는 특히 인상 깊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방법이 아니라,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켜냈다
그들의 비폭력은 약해서 참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용기를 가지고 선택한 행동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

특히 마틴 루터 킹이 보여준 비폭력 운동과 간디의 삶을 보면서 세상을 바꾸는 힘이 꼭 큰 목소리나 강한 힘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를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부당함에는 분명하게 맞서는 것
상대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사람 자체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오래가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아이를 키우는 일에 겹쳐보니 부모에게도 필요한 힘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되 아이를 ‘문제 있는 아이’로 바라보지 않는 것
잘못한 행동과 아이 자체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
그리고 부모의 감정이 앞서기 전에 아이의 이야기를 한 번 더 들어주는 것

아이에게 필요한 건 매 순간 완벽하게 통제하는 부모가 아니라
실수했을 때 다시 대화할 수 있고, 잘못했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모

책을 덮고 나니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내 주변의 작은 갈등부터 돌아보게 된다
아이와 대화할 때, 가족과 의견이 부딪힐 때, 누군가의 말에 화가 날 때 조금만 더 천천히 듣고 말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고 싶다

비폭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

비폭력으로 살아가기는 결국 어떻게 싸우지 않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더 나은 방식으로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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