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그때 그러지 말걸’‘그때는 왜 그랬을까’‘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르게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나 역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후회로 남아 있는 순간들이 있다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그때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돌아보면 참 소중한 것이었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이 책은 시와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산문집이라 한 편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 안에 담긴 감정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문장 하나를 읽다가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오르고어떤 이야기를 읽다가 잊고 있었던 기억이 생각나기도 했다마치 책을 읽으며 과거의 어느 한 시절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 같았다그때는 그랬는데지금의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땠을까그때의 나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지금의 감정으로 그때의 상황을 다시 바라본다면 나는 과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책장을 넘기면서 이런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다특히 마음에 오래 남았던 것은 첫 이야기였다늘 함께할 것만 같았던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이야기나는 아직 아버지를 떠나보낸 사람이 아니다그런데도 그 이야기를 읽으며 이상하게 마음이 울컥했다아마도 언젠가는 나에게도 닥칠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내 곁에 계시는 아버지늘 그 자리에 계실 것 같고언제든 내가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어릴 때부터 나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였다그래서인지 오히려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언젠가는 나도 아버지와 이별해야 하는 날이 온다는 것을아직 오지 않은 미래인데도 그 이야기를 읽는 순간 그날을 잠시 상상하게 되었다그리고 그 순간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그때 나는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조금 더 자주 연락할 걸조금 더 자주 찾아뵐 걸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두었던 이야기들을 더 많이 나눌 걸사랑한다는 말을 조금 더 자주 할 걸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아직 내 곁에 계신데그저 책 속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어쩌면 후회라는 감정은 꼭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곁에 있을 때는 너무 당연해서 소중함을 모르다가사라지고 나서야 그 빈자리를 통해 소중함을 깨닫는 것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은 지금그래서 더 감사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