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으로 살아가기 - 영혼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30가지 지혜
에디 자카파 지음, 김하늘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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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고, 상대의 말에 서운함을 느끼고,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날카로운 말을 내뱉을 때가 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쉽게 감정이 앞서는 것 같다
그래서 비폭력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조금 멀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을수록 오히려 가장 가까운 일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틴 루터 킹과 간디의 이야기는 특히 인상 깊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방법이 아니라,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켜냈다
그들의 비폭력은 약해서 참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용기를 가지고 선택한 행동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

특히 마틴 루터 킹이 보여준 비폭력 운동과 간디의 삶을 보면서 세상을 바꾸는 힘이 꼭 큰 목소리나 강한 힘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를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부당함에는 분명하게 맞서는 것
상대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사람 자체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오래가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아이를 키우는 일에 겹쳐보니 부모에게도 필요한 힘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되 아이를 ‘문제 있는 아이’로 바라보지 않는 것
잘못한 행동과 아이 자체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
그리고 부모의 감정이 앞서기 전에 아이의 이야기를 한 번 더 들어주는 것

아이에게 필요한 건 매 순간 완벽하게 통제하는 부모가 아니라
실수했을 때 다시 대화할 수 있고, 잘못했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모

책을 덮고 나니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내 주변의 작은 갈등부터 돌아보게 된다
아이와 대화할 때, 가족과 의견이 부딪힐 때, 누군가의 말에 화가 날 때 조금만 더 천천히 듣고 말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고 싶다

비폭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

비폭력으로 살아가기는 결국 어떻게 싸우지 않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더 나은 방식으로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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