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고, 상대의 말에 서운함을 느끼고,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날카로운 말을 내뱉을 때가 있다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쉽게 감정이 앞서는 것 같다그래서 비폭력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조금 멀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을수록 오히려 가장 가까운 일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마틴 루터 킹과 간디의 이야기는 특히 인상 깊었다두 사람 모두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방법이 아니라,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켜냈다그들의 비폭력은 약해서 참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용기를 가지고 선택한 행동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특히 마틴 루터 킹이 보여준 비폭력 운동과 간디의 삶을 보면서 세상을 바꾸는 힘이 꼭 큰 목소리나 강한 힘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상대를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부당함에는 분명하게 맞서는 것상대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사람 자체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 것그것이야말로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오래가는 힘일지도 모르겠다이야기를 아이를 키우는 일에 겹쳐보니 부모에게도 필요한 힘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아이의 잘못을 바로잡되 아이를 ‘문제 있는 아이’로 바라보지 않는 것잘못한 행동과 아이 자체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그리고 부모의 감정이 앞서기 전에 아이의 이야기를 한 번 더 들어주는 것아이에게 필요한 건 매 순간 완벽하게 통제하는 부모가 아니라실수했을 때 다시 대화할 수 있고, 잘못했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모책을 덮고 나니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내 주변의 작은 갈등부터 돌아보게 된다아이와 대화할 때, 가족과 의견이 부딪힐 때, 누군가의 말에 화가 날 때 조금만 더 천천히 듣고 말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고 싶다비폭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비폭력으로 살아가기는 결국 어떻게 싸우지 않을 것인가보다어떻게 더 나은 방식으로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