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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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창비/2022

 

요즘 핫한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었다. 정지아 자신의 자전적 소설인 듯 한다. 그는 빨치산의 딸이라는 책도 펴낸 바 있다. 그의 아버지와 가족에 얽힌 내용을 썼다. 남부군 빨치산의 활동은 반공이데오로기인 대한민국에서는 금기시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분단된 조국에서 피해자로 산 사람의 한이 맺혀있다. 그래서 여순사건 4.3사건등이 있다.

 

이와 같은 내용으로 영화를 한 태백산맥 남부군이라는 책과 영화도 있다. 정지아의 수려한 필체로 그의 가족사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려 내었다. 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니어서 읽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가독성이 있고 몰입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좋았다. 이러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루속히 분단이 아닌 통일 조국이 이루어지기를 꿈꾸고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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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수 2023-06-06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 임승수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쓴 인문에세이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출간 소식을 전하기 위해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진심을 담아서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썼지만 딱히 홍보할 방법이 없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저자가 이렇게 직접 나서게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책 여러 권을 가방에 넣고 무작정 지하철에 올라 승객분들에게 직접 육성으로 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그래서는 안 되겠지만요). 갑작스러운 댓글에 불편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러 일로 바쁘시겠지만 1분 정도만 시간을 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그러고 보니 문득 제 신간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의 내용이 <아버지의 해방일지> 21세기 실사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 아버지가 빨치산 출신 사회주의자로서 신념을 버리지 않고 살아오면서 생긴 독특한 인간관계와 에피소드가 있듯이, 두 딸의 아빠이자 반백살의 남성인 저도 30년째 사회주의자로 살아오면서 그런 삶을 견지했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하지 않은 사건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생 때 사회주의자가 된 이후 인생이라는 여행의 경로가 대폭 변경되었습니다. 가치관이 바뀌다 보니 갈림길에서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인데요. 글치였던 공대생 출신이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서는 느닷없이 마르크스주의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선거 날 투표할 때면 지지율이 1%도 안 되는 후보에게 거침없이 한 표를 행사하고, 뜬금없이 와인에 홀딱 빠져서는 대한민국 검사뿐만 아니라 노동 조합 간부들을 대상으로 와인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인생 경로는 명승지 투어 같이 잘 차려진 패키지 여행과는 결이 달라서, 오지 탐험에서나 맞닥뜨릴 돌발 장면들이 순간순간 펼쳐졌습니다.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에는 제가 사회주의자라는 여행 경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 그리고 이 경로를 선택했을 때만 접할 수 있는 풍경, 경험할 수 있는 사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전히 이 여행이 제법 맘에 들어서 설사 구부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사회주의자로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 이야기에 공감하리라 기대한다면 과욕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오지 탐험 여행서 같은 흥미진진함을 제공하리라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이 책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쓴 건 아닙니다. 그저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삶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썼습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제 책도 ‘실사판’으로서 무척 흥미롭게 읽으시리라 확신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권의 여행서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어주기를 바랍니다. 아래에는 출판사의 책소개 일부를 발췌해서 옮깁니다. 귀중한 시간 할애해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인터넷서점 링크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918164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7534357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430088

”우리는 과연 사회주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사회주의는 생각보다 훨씬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에 스며들어있다. 일례로 전 세계가 주목한 코로나19 감염병 대처 방식도 지극히 사회주의식이었다. 국가가 앞장서서 공공 재원과 행정력을 동원해 감염병에 대처했으며 코로나 진단 검사와 치료를 누구나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보건 의료 정책과 더불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공립학교, 국공립어린이집, 무상 급식, 공공 임대 주택, 부자 증세 등등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복지 및 재분배 정책은 모두 사회주의적 성격을 가졌다. 그런데 복지를 확대하길 원하면서도 왜 사회주의에는 유독 반감을 가질까?

저자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사회주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본격적으로 해소한다. 이를 위해 자본주의가 대세이면서 동시에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30년 차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준다. 또한 자본주의의 은폐된 착취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를 해설하고, 역사적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태생과 최후를 통찰한다.

사회주의로의 강요는 없다. 다만 질문이 시작될 뿐이다. 최악의 빈부 격차, 극심한 이윤 지상주의, 유례없는 환경 파괴,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가 지배하고 있는 이 땅에서 우리는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지켜나갈 것인지. 증오와 배척, 불평등와 불공정 너머의 세계를 꿈꾸며, 우리 삶의 지표에 진중한 화두를 던진다“

갑돌 2023-06-07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잘 살펴보겠습니다.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아버지라는 말에 대한 제목이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목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미도 1
백동호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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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백동호/밝은 세상/1999

 

실미도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를 영화화해서 최초의 천만관객이 넘었다. 특별히 저자인 백동호는 무학출신으로 금고털이로 86개월형을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교도소에서 3천권의 책을 읽었으며 글재주가 뛰어났다.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설화해서 실미도와 자기 이야기를 섞어서 쓰고 있다. 흥미진진해서 손에서 책을 놓기가 어려운 책이다. 그래서 그의 다른 소설 대도나 보리밭에 달뜨면 연두빛 바람등을 읽고 싶다. 그러나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 확보된 책이라도 빌려서 읽고 싶다.

 

그는 실제로 실미도를 취재해서 소설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자서전은 논픽션인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소설은 그의 인생체험과 교도소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사실적인 것이지만 경찰이 심문하면 소설이라고 달리 할말이 없다고 한다. 2권이나 되는 책을 다 읽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렇게 읽은 책마다 작은 서평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나의 감상을 적고 싶다. 글은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이 읽는다. 백동호의 책은 그가 배운 것은 없지만 그래도 쉬우면서도 격조가 있는 책이다. 그보다 더 질적으로 우수한 책들은 많이 있지만 그래서 실미도라는 책은 2003년에는 35쇄를 했다. 지금은 더많은 인쇄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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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에 달 뜨면
백동호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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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에 달뜨면/백동호/밝은 세상/2009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를 읽고 소록도의 생체실험과 참상을 기록한 책을 읽었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책도 있다. 내가 젊어서 내교회 여자청년 이연희가 병원 간호사로 있어서 그곳에 휴가를 받아 거기서 자면서 지낸적이 있다. 그때 누가 오토바이로 그곳을 구경시켜주었는데 교도소등 여러 곳을 보게 되었다. 왜 소록도에 교도소가 있는가 의아해했다. 소록도는 아름다운 섬이다. 중앙에는 소록도공원이 있어서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거기에 무거운 바위를 보면서 어떻게 이것을 옮겼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신혼여행으로 소록도를 다녀왔다. 거기에 이흥수집사님도 있었다. 광주 가난안교회에 있을 때 소록도 동성리교회로 학생들을 데리고 수련회를 간적이 있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거기에 장로님이 크게 화를 내는 것을 보았다. 최근에 소록도를 가보았는데 국가에서 좋은 시설을 짓는 것을 보게 되었다. 소록도는 이제 관광코스로 개방되고 있었다. 그안에까지 들어가려면 검문이 필요하다. 소록도의 애환을 잘 표현해놓았다. 백동호만의 필치로 그의 삶이 교도소의 밑바닥 생활을 했기 때문에 실감나게 그려 놓았다. 그리고 소설적인 깊이도 있게 서술해 놓았다. 오늘 설사가 있어서 몸이 좋지 않았지만 이 책이 흥미로워서 책을 놓을 수 없을정도가 되었다. 이춘상이 소록도 일본원장을 살해한 사건은 유명한 사건이고 얼마나 나환자들이 처참한 삶이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거기에는 교회도 많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아는 목사가 중앙리교회 목사를 했다. 천주교도 있다. 그때 여자청년이 나를 잘 배려해주어 잠자리도 마련해주고 안내를 해주었다. 그가 그곳을 떠났는데 연락처를 알지 못해 연락을 하지 못했다. 알았으면 인연이 되어 결혼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서정주의 문둥이라는 시와 나환자 시인 한하운의 보리피리라는 시가 떠오른다.

문둥이

서정주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파랑새> 한하운시초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10]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전라도 길 -소록도 가는 길> 한하운시초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는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11]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보리피리>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靑山)

어린 때 그리워

-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寰)의 거리[12]

인간사 그리워

-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ㄹ 닐리리.

 

 

<목숨> 한하운시초

쓰레기 통과

쓰레기 통과 나란히 앉아서

밤을 새운다.

 

눈 깜박하는 사이에

죽어버리는 것만 같었다.

 

눈 깜박하는 사이에

아직도 살아있는 목숨이 굼틀 만져진다.

 

배꼽아래 손을 넣으면

三十七度(삼십칠도)體溫(체온)

한마리의 썩어가는 생선처럼 밍클 쥐여진다.

 

아 하나밖에 없는

나에게 나의 목숨은

아직도 하늘에 별처럼 또렷한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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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한 숟갈 천년의 시 141
박동길 지음 / 천년의시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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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한 숟갈, 박동길, 천년의 시작, 2022

 

박동길 시인은 4번째 시집을 냈다. 목포문학관 시창반에 같이 공부하고 전남 도립도서관 시공부도 같이 한 분이다. 목포시청에 건축계에 오래 근무한 분이다. 목포낙원교회 장로님으로 섬기고 있다. 고향인 증도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시가 많다. 그래서 해양시라고 한다. 요즘은 생태계의 위기등이 있어서 그런 부분도 형상화해야 한다고 한다.

 

그는 목포와 증도의 삶속에 얽힌 이야기를 시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목포시청 건축계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목포의 역사를 누구보다더 자세히 알고 있어 여러 지명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함께 공부한 분이 이렇게 시집을 4권씩이나 내고 많은 상을 받았다는 것에 새삼 존경심을 갖게 된다. 그의 시세계가 더욱 왕성한 창작의 열기를 더해가기를 기도한다.

 

나는 그의 시와 김선태교수의 추천사 박성민시인의 시해설을 통해 더욱 그의 시를 이해하게 되었다. 시는 창조적인 예술이기 때문에 더욱 깊은 시창작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본다. 나도 시공부를 통해 더욱 깊은 통찰력을 갖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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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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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021 김호연 나무옆의자

 

이 책을 기차를 타면서 보았다. 인간의 세세한 일상을 잘 표현해 놓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편의점 야간까지 하는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인간미 넘치는 일들을 소개해주었다. 독고씨의 이야기는 그가 노숙자였지만 다시 자활하는 모습 그리고 그의 아름다운 인간성이 발휘되는 여러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편의점이 편리한 곳이지만 불편하다. 불편한 편의점 2편도 올해 발간되어 읽어보려고 한다. 우리의 일상이 소설이 되는 작품이다. 김호연작가는 우리의 일상을 잘 풀어내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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