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2 - 대나무 숲을 떠도는 오싹한 소문의 정체 교과서가 쉬워지는 잼공 시리즈
김성효 지음, 캔지민 그림 / 리틀에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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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2>>의 저자는 초등 교사들의 멘토이자 26년차 교사 작가인 김성효 선생님이다. 김성효 선생님은 이 책에서 천년손이 일행이 글자들을 찾아낼 때마다 도술을 더 많이, 더 잘 부릴 수 있게 되듯이 독자인 아이들도 그들이 찾아내는 글자들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다 보면 매일 조금씩 공부가 더 재미있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1>>의 후속편으로 스토리의 큰 맥락은 이어진다. 하지만 1편은 <효녀 심청>, 2편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각색한 이야기가 배경이 되는 사건이라서 1편을 보기 않고 2편을 봐도 무리가 없다.

전작에서 다락궁 도술학교에 검은 매화단이 쳐들어와서 깨달음의 두루마리가 반으로 찢어지고 글씨가 인간세상으로 흩어져버리는 바람에 다락궁을 지키는 힘도 사라지고 위기에 빠진다. 신선 사부들과 신선 후보생들이 모두 독에 당했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 천년손이와 수아, 자래는 글자들을 찾으러 인간세상으로 온다. 검은 매화단은 세상을 악의 힘으로 지배하기 위해 글자들을 찾고 있다. 천년손이 일행은 백 일 안에 글자들을 모두 찾아내야 한다. 대나무 숲을 떠도는 오싹한 소문의 정체를 밝히러 천년손이와 함께 모험을 시작해보자!^^

이 책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야기 속에 국어, 사회 초등 교과 연계 필수 사자성어 60여 개가 들어있고 자연스럽게 반복되어 나온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스토리의 흐름만 따라갔을 뿐인데 사자성어를 익히게 된다.

✔옛이야기를 각색한 스토리는 좋은 메시지를 담고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법천자문의 캔지민 그림작가의 삽화로 개성있는 캐릭터와 판타지한 분위기가 살아있어서 책에 더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책 속에 독자인 아이들을 위한 두루마리(편지글)을 넣어 사자성어 찾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만든다. ​

✔교과연계 사자성어를 다시 정리해둔 부록이 있어서 한자를 하나씩 뜯어보며 한자의 뜻을 살펴보고 익히기 좋다.

부록을 제외하고 160페이지 정도되니 초3부터 초6까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말은 한자어가 많아서 아이들이 어휘를 익히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편인데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으며 사자성어를 배우면 한자어 낱글자는 무려 4배나 만나게 된다. <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시리즈>를 반복해서 읽는다면 어휘력과 공부력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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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 - 죽기 전까지 몸과 정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법
마리아네 코흐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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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늙기 않기를 권하다>>는 무려 70편의 영화를 찍은 영화배우였지만 결국엔 의사의 꿈을 이루고 92세인 지금도 작가이자 의학 전문 기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의학박사 마리아네 코흐의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건강한 노년의 삶을 위한 노화 지연의 비밀들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말한 건강 상식을 실제 생활에서 매일매일 실천하고 있다. 마리아네 코흐처럼 나이들어도 여전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인생 후반의 황금기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자신의 몸과 정신이 75세 생일 이후에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잘 관리해야 한다.

📖선물과도 같은 이 시기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과 자신의 외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노화를늦추는조건>

🔖높은 자존감.
해고를 당한 이후에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 나이 들었을 때 중요한 것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이다.

🔖건강한 식생활.
가공하지 않은 좋은 제철 식품 위주로 먹고, 매일 물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한다. 날씬한 몸( 체질량지수는 18~24)을 유지하는 게 좋고 만약 과체중이라면 한 달에 1킬로그램씩 감량하는 게 딱 좋다.

🔖규칙적인 운동.
많이 움직이고 신체 조절 능력과 균형 감각을 키우고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끝없는 배움.
배우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고 열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배우고,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고, 새로운 상황에 잘 대처하며 삶을 자유롭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년층인 나에게도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70대인 엄마에게도 권해드려야겠다.^^ 노년의 삶이 걱정되거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은 읽어보고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나 나이 들었다는 사실을 한탄하지 말고, 현재를 당신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단계로 바라보길 바란다. 지난 추억들만 곱씹는 인생의 단계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 있는 능력들을 습득하고 흥미로운 경험들을 하게 될 아주 소중한 인생의 단계임을 명심하자. p.20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부모, 교사를 포함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불안감을 유발하는 말이 아니라 계속해서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정말 엄청난 행운이다. 특히 이들이 의심과 회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사로잡혀 있을 시기에 무엇보다 가까운 사람들이 주는 확신과 지지가 필요하다.
p.42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고 싶다'
이런 태도가 들썩들썩하고 흥미진진한 노년을 이끈다.
p.46


지금까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신의 소원, 관심사 그리고 애호하는 것들을 적어서 정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나 자신'이 되어야 해요. 이제는 반복되는 일상과 온갖 의무에서 벗어나는 생애주기에 접어들었기때문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일찌감치 자기 자신일 수 있는 행운을 누리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힘들게 쟁취하거나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p.49

우리는 새로운 정보와 생각, 감정, 무엇보다 살아 있다는 감각과 이 세상에 동참해서 살아간다는 깨달음을 통해 변한다. 그것이 바로 자존감이며 당신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날씬한 몸으로 성년을 맞이한 사람들도 40대부터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 필요량이 줄어들면서 과체중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이 말은 (규칙적으로 더 강한 운동을 하지 않는 이상) 식습관을 바꿔야, 즉 이 시점부터는 칼로리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만 체중이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p.76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당신을 필요로 하고, 인정받는 기분을 느끼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외로움도 느끼지 않을 것이다. p.160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음을 유지하고 만족감을 느끼는가는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품고 살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이들의 사고방식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p.20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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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이는 수학 기호 사전
구로기 데쓰노리 지음, 김소영 옮김, 신인선 감수 / 보누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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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한 이후 수학이란 과목과 함께 수학의 다양한 기호들도 거의 잊혀진 상태다. 초등학교 수학을 배운지 30년도 더 지났는데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수학을 봐주다보니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의 주된 개념은 연산 기호와 부등호, 등호 같은 '기호'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수학에서는 다양한 기호와 그 기호들이 갖는 약속으로 인해 여간 어렵게 느껴지는 게 아니다. 만약 기호가 생겨난 배경이라던지 약속의 의미를 갖게 된 이유라던지 기호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같이 배우게 되면 딱딱한 수학기호도 좀더 말랑말랑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그렇게 배웠더라면 학교를 졸업하고 수학 문제를 풀 일이 없더라도 수학 '기호'들은 머릿속에 남지 않았을까?

"수학 공식과 법칙을 이해하는
100가지 수학 기호 이야기.
사칙연산부터 벡터와 미적분까지, 기호로 파악하는 수학의 본질"

<<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이는 수학 기호 사전>>의 저자는 규슈대학 이학부 수학과를 졸업하고 일본과 대만, 중국 등 여러 나라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구로기 데쓰노리 교수이다.

초등 수학부터 대학교 미적분까지 쓰이는 수학 기호와 관련된 개념을 쉽게 해설하려고 노력한 책으로 내용이 너무 어려워지지 않도록 수학적인 부분을 엄밀히 따져 쓰지는 않고 전문 지식이나 수식을 피할 수 없었던 부분들은 반복해서 설명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기호. 2부는 대학에서 배우는 교양 수학 기호. 3부는 고난도 수학에서 나오는 기호를 설명한다. 부록에는 그리스 문자 용례 사전을 담았다.

처음에 차례를 펼쳐보고 너무 낯선 기호와 용어에 당황했다. 나처럼 수학을 좋아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책에 손이 가지 않아서 책장에 꽂아두고 며칠을 보냈고, 또 며칠은 출퇴근시 계속 들고 다니면서도 펼쳐보지 않았다.
어느 날, 더는 지체할 수 없기에 용기내서 펼쳤는데 일부는 술술 읽혔고 일부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일부는 스킵하기도 했다.

수학의 역사나 기호에 얽힌 수학자들의 이야기 등 재미있는 부분도 많고 대체로 유익했다. 수학자인 저자가 수학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수학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미 아는 기호에 또 다른 뜻을 함축하고 있는 내용이나 처음 보는 기호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니 꽤 흥미로웠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 공식을 외우고 많은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을 쏟는데 이 책으로 수학의 기호가 생긴 배경과 기호의 의미를 알고 나면 수학이라는 과목이 더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고 수학 법칙과 공식도 더 잘 이해되고 각인될 것이다.

중고등학생은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 너머에 있는 수학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고 대학생에게는 전공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 성인에게는 수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위한 수학 교양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어보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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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멈춰라, 지구 온난화 - 기후 위기의 시대, 극단적 기후 변화를 이해하는 필수 과학 알고십대 3
허창회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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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시대, 극단적 기후 변화를 이해하는 필수 과학 <<그대로 멈춰라, 지구 온난화>>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님의 책으로 아동도서인 <<찌푸린 지구의 얼굴 지구 온난화의 비밀>>의 청소년 버전이다.

이 책은 5개의 챕터로 나누어 기본적인 용어 설명부터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 기체와 주요 요인들을 살펴보고 기상의 변화를 설명한뒤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미래사회의 모습을 제시하고 지구 온난화는 우리 모두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문을 살펴보자.

✔152페이지의 분량에 지구 온난화에 대해 깊이있는 설명을 모두 담았지만 학생들에게 설명하듯 입말체를 사용하여 질문하고 답하는 흐름이다.

✔용어를 상세히 설명해서 교과 학습에도, 상식에도 도움이 된다.

✔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시를 들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주석을 꼼꼼하게 달아두었다.

✔삽화나 도표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의 이해를 돕는다.

✔같은 현상을 바라보지만 다른 견해를 가진 과학자들의 의견과 그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인 생각도 그대로 제시하고 있어서 학생들이 폭넓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구 온난화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내년이나 십 년 후에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그만큼 전 세계 기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상기상이나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기후 자체를 바꿔 버릴 수도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이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면 피해를 줄일 방안을 찾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인류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p.119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입니다. 부작용도 적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야겠지요. p.148-149

<<그대로 멈춰라, 지구 온난화>>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므로 가독성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 이해를 돕기위한 다양한 장치를 활용했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 몇 가지만 제외하면 초등 고학년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요즘 환경문제에 관한 논술주제가 많다고 들었는데 중고등 학생들의 수행평가나 과학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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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부자 할머니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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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부자 할머니>>는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하고 뉴스레터 '래빗노트'를 발행하며 '신문읽기특훈'을 진행중인 박지수 작가의 책이다.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워킹맘 캐릭터인 지윤이 동네의 부자 할머니 정여사를 만나서 재태크와 부자의 애티튜트를 배우며 돈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위한 성장의 계단을 오르는 내용을 담은 경제 소설이다.

절약이 중요하다는 뻔한 내용이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는데 나도 모르게 마치 내가 지윤인양 감정이입이 돼서 푹 빠져버렸다. 특히 워킹맘이라면 '마약같은 월급'이라는 찰떡같은 표현에 폭풍공감을 할 것 같기도 하다.^^

대기업을 다니며 열심히 일해온 지윤은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진급에서 미끄러진 이후로는 건드리면 톡하고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날들을 참아가며 출근을 이어간다. 하지만 지윤의 딸 별이가 네 살에 접어들던 때 별이를 봐주시던 친정어머니의 몸이 안 좋아지시면서 육아휴직을 낸 지 한 달째 되는 어느 날 약국에서 우연히 부자 할머니인 정여사를 만나게 된다. 지윤은 정여사처럼 여유있고 평안한 노후를 꿈꾸게 되고 정여사를 만날 때마다 부자의 애티튜트까지 유심히 관찰하며 그녀를 롤모델로 삼게 된다. 정여사는 예의바르고 열심히 사는 지윤에게 재테크의 본질을 설파하며 실전 투자를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통 경제관련 책 중에서 초급 입문자용 책들은 "절약"과 "종잣돈 마련"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데 부자 할머니 정여사의 철학은 다르다. 정여사는 돈은 낭비없이 모아야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데 써야한다고 말한다. 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고 잘 써야한다는 말이다.

사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투자를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투자'라는 것에 아예 관심이 없던 나도 20대 중반 첫 직장에서 급여를 받기 시작하면서 급여 통장을 만들고 은행 직원의 추천으로 그때 한창 붐이 일던 몇 가지 적립식 펀드를 추천받아서 가입했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면서 추천해주는 대로 가입한 것이다. -50%라는 손해를 봤고, 결혼 초에는 주식으로 큰 돈을 완전히 날리기도 했다.
이렇게 몇 번의 투자 실패로 더이상 투자 상품은 눈길도 주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적금 통장에 성실히 모으기만 했다.
무로료 주식을 알려준다거나, 부동산 컨설팅 해주겠다는 사람들은 100% 사기꾼이라며 나같은 쌩초보자를 위해 정여사는 이렇게 말한다.
"살아가면서 한두 번의 실수는 하기 마련이야.
중요한 건 그걸 얼마나 빨리 털고 일어나느냐지.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마. 지나간 일을 자책하고 곱씹는 시간에 앞으로 돈을 얼마나 잘 벌고 불릴까를 고민하는 게 좋아. 그리고 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100% 믿지마.
그 사람도 잘 몰라. 스스로 이해가 안 되는 투자에는
돈을 넣는 게 아니야. " p.63

"겁이 나서 멈췄을 때 그게 가장 나빴던 거야.
그때 멈추지 말고 어떻게든 더 공부를 하고 더 회복했으면
지금 내공이 더 쌓였겠지. 투자는 평생 공부해야 해."

투자란 자신의 돈과 자신의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안의 철학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투자란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오를 것을 사는 것이라며 공부하지 않고 투자하는 게 위험한 거지, 투자 자체는 위험한 게 아니란다. 근데 몇 번의 실패를 겪은 나는 그동안 '투자란 위험한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만들어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투자를 하지 않고 지나온 긴긴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달라졌을까?

자동차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는 '저축에 있어서 자가용은 최대의 적'이라는 소비의 관점으로 접근하기에 늘 '가까운 거리를 오가는데 내가 꼭 차가 있을 필요가 있을까? 이런게 낭비가 아닐까?'라는 죄책감을 마음 한구석에 가지고 있었는데 워킹맘의 현실을 잘 아는 정여사는 아이가 아침마다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도록 운전을 배워서 학교에 대려다 줬다며 여자들한테 운전은 필수라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운전이 무섭다면 장거리 운전은 잘 못해도 돼.
시내에서 도어 투 도어로 움직여.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해. 그렇게 시간을 밀도감 있게 알차게 써봐.
운전만 해도 다른 사람들 2~3일에 할 일을 하루에 모두 압축해서 할 수 있어." p.69-70

"재테크를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주식책부터 사볼 것이 아니라 철학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 "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건 사람들이니 사람의 마음을 알아야 시작의 움직임도 꿰뚫어볼 수 있다." "음식은 비쌀수록 좋은 재료를 쓰니 좋은 걸 적게 먹자." "자기보다 낮은 사람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부자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기에 비용을 지불해 타인의 시간을 이용하고 자신의 시간은 압축적으로 활용한다." 이것이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 어른으로서의 자세를 두루 갖춘 정여사의 철학이자 애티튜드이다.

​그외에도 정여사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배당주, 공모주 청약이나 장외 주식 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 달러 투자에 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주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긴 어려워. 그래서 나는 예측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 투자한 시간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편이니까.
그냥 흐름을 봐. 금리와 환율이 움직이는 걸 보면 대강 경제가 흘러가는 방향이 보여. 그리고 그걸 좇고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관찰할 수 있어." p.159

나도 책을 읽을 땐 밑줄 긋거나 인덱스를 붙이고, 다 읽고 나면 노트에 정리를 해두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마치 지윤이 노트한 듯 <책 속의 명언>이 정리되어 있어서 왠지 더 현실감이 느껴졌다.

정여사의 조언들은 모두 나에게 하는 이야기였다. 이것도 저것도 다 괜찮다는 지윤의 남편 성철조차 어쩜 그렇게 내 남편과 닮았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30-40대 여자들은 소설속 지윤에 공감하며 위로도 받고 미래도 설계하며 즐거운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재테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가능해질 것이다.

"재테크는 특별한 게 아니야.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어야 해. 그래야 일상도 투자도 잡을 수 있거든." p.21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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