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트와 맥스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0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박보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대개 글 없이 그림만 그려져 있으면 우선 읽어주는 엄마나 아빠의 상상력을 최대치로 올려서 재미를 더해야 하는 아주 괴로움이 뒤따르지만 대신 두번, 세번 읽어줄때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바뀌고 새로워지며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그림만 그려진 그림책을 보여주는게 부담되는건 사실이에요...
[구름공항], [이봐요까망씨]책을 읽어주면서 글밥 없는 책이 이렇게 힘든데 도대체 글씨없이 그림만 그리는 이 작가는 누구인가?란 원망과 궁금증이 생겨 봤더니 이 작가는 바로 데이비드 위즈너 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작가더라구요~~~
데이비드 위즈너는 항상 그림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한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글밥을 넣은 그림책을 찾았어요...이번에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세계의걸작 그림책 260번째는 [아트와 맥스]에요.
책 뒷면을 보니 데이비드 위즈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되어 있는 글을 보니 그는 미국에서 자랐는데 어릴때부터 그림 잘 그리는 아이로 유명했으며 이미지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에 흥미를 가지다 그림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해요...[이상한 화요일],[아기돼지 세마리],[시간상자]로 칼데콧 상을 받고 [자유낙하],[구름공항],[이봐요,까망씨]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대단한 작가에요...
칼데콧상은 1939년 랜돌프칼데콧 작가를 기념하면서 제정된 상으로 뉴베리상과 더불어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대단히 권위적인 상이에요...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그림책 작가가 많지만 칼데콧상을 수상한 작가를 들어본적은 없어 알아보니 미국 국적을 가지고 미국에서 생활하는 작가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에 대한민국에는 수상작가가 안나오는게 당연하네요~~~
이 책에 등장하는 두명의 주인공 아트와 맥스라는 두마리 도마뱀이에요~~
아트의 이름은 아서 인데 맥스는 자꾸 아서를 아트라고 불러요...
덩치큰 회갈색 도마뱀 아트는 전문 화가인 반면 왜소한 녹색 도마뱀 맥스는 그림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대신 자신감 가득한 열정 초보 화가 지망생이에요...
천방지축 맥스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니 웃기지 말라며 단칼에 무시하는 아서...
그림 그리고 싶어하는 맥스가 귀찮아 아트는 아무 생각없이 자기를 그려 달라고 무모한 제안을 하고 말죠..
그림그리고 있는 맥스에게 다가가 페인트 붓 같은 커다란 붓으로 하얀 도화지가 아닌 맥스몸에
페인트 칠 처럼 과감한 색칠을 하는 맥스....
파랑,주황보라,노란색으로 덧칠하고 나서 자신의 그림에 만족하는 맥스를 보며 도화지가 된 아트는 화를 내고 말아요....
초2 아이는 이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대요... 아트가 화를 내니 물감이 찌지직 갈라지더니 그게 조각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저장면에....아트와 맥스 외에 나머지 노란색, 주황색,보라색의 다른 도마뱀들도 깜짝 놀라고 말아요
놀라운건 아트가 저렇게 화를 내는데도 그림 그리는데 열정 넘치는 맥스는 아트의 감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화 내는 아트의 몸에 그려진 그림의 변화에 더 놀라고 말아요...
원색이 파스텔 톤으로 바뀌면서 맥스 뿐만 아니라 도화지 아트 조차도 자기 몸의 변화에 깜짝 놀라고 말아요
원색이 파스텔톤으로 물마시는 아트의 몸에 있던 색깔은 점점 몸에서 빠져 나가고 대신 가는 철사만 남아요....이제 색 대신 가느다란 뼈대로 아트를 만드는 맥스의 열정에 더이상 화내지 않고 조금씩 예술이 되어가는 자기 몸에 만족 하는 아트...
뼈대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청소기 같은 모양의 물뿌리개를 통해 다양한 물감을 섞어 아트의 몸에 뿌리는 맥스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에 다시 한번 놀라는 아트...
헌데 요란한 작품 활동을 마치고 나니 점묘화로 이루어진 아트가 재탄생해요...
환상적이라며 맥스의 창작활동에 흡족한 아트는 다시 한번 맥스와 그림그리기를 시도하는데....
이번엔 어떤친구가 도화지가 될지 궁금해요~~~ㅎㅎ
그림교육을 받은 아트와 교육은 받지 않았으나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맥스가 만나 좌충우돌 작품활동을 하면서 아트는 자기가 그동안 틀에 얽매여 과감한 시도와 창의력을 잃고 살았던것을 깨달으며 자기와 180도 다른 맥스의 재능을 부러워 하면서 창조적이고 놀랍도록 무서운 재능을 가진 맥스를 비로소 자기와 함께 작품활동하는 화가로 인정하는 모습이 참 놀라웠어요~~
주말마다 과학관 수업을 받는 아이가 조금 일찍 도착해 [아트와 맥스] 그림책을 보면서 점묘화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해요~~~
어제는 학교수업 끝나고 서울시립미술관 가서 데이비드 호크니 전 도슨트 프로그램을 들었어요.
데이비드 호크니도 피카소 영향을 무척이나 많이 받은 작가 중 한명이라 그런지 그의 작품 중간 중간 어? 피카소 그림이랑 비슷하네~~ 란 느낌이 나더라구요...
이 작가도 사진이랑 판화, 아이패드 같은 물감 이외의 물건을 통해 그림 그리는데 활용했다고 하니 분명 기존 화가들이랑은 다른것 같죠~~~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중 1977년 My Parents란 작품에서 왼쪽 어머니와 오른쪽 아버지 그림을
빼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해 뒀길래 사진찍어 봤어요~~ㅎㅎ
기존 틀을 깨고 새로움을 시도하는게 누군가에게는 무섭고 누군가에게는 무모한 도전으로 보일수 있지만 위대한 예술가들의 역사를 보면 자기만의 한 분야의 선구자로써 면모를 보여주더라구요...특히,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는 어른들에게 [아트와 맥스]는 권할만한 그림책이에요...
-위 도서는 무료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솔직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