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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 정조의 꿈이 담긴 도시 ㅣ 찾아가는 역사 2
이미지 지음, 김주리 그림, 날개달린연필 기획 / 국민서관 / 2019년 10월
평점 :
초1때부터 *랏차차이야기한국사,세계사 책을 읽더니 요사이는 한국사.세계사가 같이 들어가 있는 *스토리톡톡을 열심히 읽는 초2 아들이 조선시대 왕 중 제일 좋아하는 왕은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이에요..아이들은 무조건 큰건, 위대한 업적이 많은 왕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던데 우리애도 아직까지는 그런것 같아요.
한국사는 초5학년때 배운다고 하던데 제가 저학년인 아이에게 역사책을 권하는 이유는 역사는 책으로 아~그렇구나 란 머리속으로 지식을 쌓아가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태어나기 몇백,몇천년전 우리 인류가, 우리 조상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감으로써 지금의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삶인것 같아요~
지난10월 국립어린이과학관 토요일 수업을 듣기위해 차를 타고 가는데 안국역 일본대사관 앞에서 차량통제를 하더라구요.. 맨날 다니던 길을, 그것도 몇미터만 더 가면 과학관인데 못가게 하니 당황스럽고 겨우 알아낸 정보가 종로5가쪽으로 가면 된다고 해서 종로2가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무슨 요란한 소리와 함께 길게 늘어선 사람들 무리를 봤어요..
저게 뭐지? 라며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그날이 바로 2019년 10.5 정조대왕 능행차 시작하는 날이었던거에요..
끝없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비록 수업에 지각하긴 했지만 한번도 보지 못한 행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어요..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해마다 이맘때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가 있더라구요~~~
전 그동안 수원화성은 행정구역 지명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은 계획도시라는걸 알았어요~~ 또한 정조 20년인 1796년 지은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지요..수원화성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제가 고른책을 이미지 작가가 쓴 찾아가는 역사 [수원화성]이란 책이에요
작년에 아이가 학교친구들에게 소개해줘 대박났던 [민재가 뿔났다]를 쓴 믿고보는 이미지 작가님이 이번에도 역시 지루하지 않고 해설사님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재밌게 글을 쓰셨어요~

이책엔 왜 정조가 그 많고 많은 지역중 경기도 수원에 수원화성을 계획했고 어떻게 건설했는지 나와 있어요...
원래 수원화성은 정조가 현륭원을 참배하고 머물다 간 목적도 있지만 워낙 전쟁이 많이 일어났던 당시 시대적 반영을 위해 효과적인 전쟁방어용의 목적으로 지어졌어요..
6.25때 파궤된것을 화성성역의궤라는 공사기록서를 통해 이를 당시 토목수준으로 복원, 드디어 97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었어요..
수원화성 성곽 안에는 화성행궁이라는 경복궁같이 크진 않지만 작고 아담하면서 갖출건 다 갖춘 실속형 궁이 자리잡고 있어요~0년완공을 목표로 화성을 지으려 했지만 정약용,채제공 같은 실학자와 그들의 든든한 후원자 정조가 윈윈정책을 펴쳐 무려 2년 9개월만에 완공한 수원화성....
거중기,유형거 등은 원래 중국등 외국에도 비슷한게 있었지만 정조가 정약용에게 외서를 하사하면서 참고를 하며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요.. 정조의 무한한 믿음과 후원을 기반으로 기존 기구를 우리 실정에 맞게 새롭게 고안한 정약용 덕분에 수원화성은 시간도 줄이고 돈도 줄이고...

정조는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대략 34km정도 되는 멀지않은 여정이지만 무려 8일을 이곳에 머물며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 현륭원을 참배하고 화성행궁에서 머물며 군사를 훈련하고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회갑잔치를 열고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진정한 군주로 거듭나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어요..효자인건 확실하구요~~~
이책은 단순히 수원화성을 설명하는 설명문 형식이 아니라 어른이 아이에게 이야기 보따리 풀듯이 아이 눈높이에서 재밌게 설명해졌어요...
각 장마다 똑똑한 역사읽기 라는 코너가 있어 앞에서 나온 내용 중 자세히 설명한 부분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정조 최고의 호위부대 장용영은 조선최고의 부대로 엄격한 무과시험을 치뤄 능력있는 무인들을 선발했지만 이 특채에 합격하기 위해 수원으로 위장전입을 해서 시험본뒤 나중 들통나 모두 탈락한 역사기록도 있어요...조선시대에도 성공하기위해 또다른 불법을 저지르다니... 이런 모습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어요.ㅜ
장용영을 보면 지금의 경찰특공대같은 느낌이 든다며 캡틴마블처럼 멋지다며 엄지척 하는 아들이에요.. 1800년 갑작스러운 정조의 죽음으로 1802년 그 멋진 장용영부대도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지만 다행히 무예를 그려둔 그림과 책이 남아있어 수원화성에 가면 재연한 무예를 볼수 있다니 꼭 가봐야겠어요..

아이가 책을 보면서 제일 흥미로워했던곳중 한곳이 바로 배다리였어요~~
오늘날 한강대교 노들섬이 정조대왕 능행차때는 배다리가 되어 왕은 배를 타지 않기에 배를 붙여 그 위에 널판을 건너질러 임시다리를 만들어 그 위를 건너가게 했다는것인데 너무 재밌었을것 같아요..
[화성능행도]란 책에 너무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 배다리를 보고 있노라니 배다리 건설하기위해
정말 고생 많이 했겠다 싶었어요~~ 이런 수고를 모를리없는 정조대왕도 배다리를 만드느라 고생한사람들에게 큰 포상을 내렸다고 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나는 [수원화성]책을 보고나서 어제 온식구가 수원으로 출동했어요..집에서 한시간 거리지만 수원화성 여행이 처음인 우리에게 장안문,팔달문 등 성곽을 걷기엔 무리였어요평균 4~5시간 걸린다기에 팔달구청에 위치한 수원화성박물관을 갔어요... 입장료도 저렴하지만 다자녀인 우리가족은 모두 공짜로 들어갈수 있었어요..ㅎㅎ

지금 현륭원 특별전시회가 함께 진행되기에 현륭원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3D입체영상을 통해 재밌게 봤어요..
책에서 띄엄띄엄 봤던 화성행궁도랑 화성성역의궤를 직접 보고 김홍도 같은 조선최고의 화원들의 꼼꼼하고 사실적인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아이들은 이렇게 당시 생활상을 만들어놓은 곳을 더 좋아했어요~~ 거중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돌은 어디서 조달했는지 인형으로 잘 만들었더라구요..

가장 가까이에서 본 정조모습이에요... 능행차를 재현한 모습이지만 입체적인 모습이라 아이가 더 좋아했어요

박물관 1층옆에 어린이체험실에서는 한복을 입고 혜경궁홍씨가 탔다는 가마안에 들어가 사진도 찍고 탁본도 떼어보고 홉,되,말 같은 조선시대 사용한 부피단위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박물관 밖을 나와 수원행궁 가는길에 팔달구청 앞에 전시된 녹로, 거중기, 유형거를 봤어요~~~
아쉬운건 안내글이나 푯말이 없더라구요!!!

화성행궁 티켓 끊기전 화성어차를 타려고 알아봤더니 이미 매진...ㅜ
아이들이 무척 아쉬워했지만 대신 일요일 2시마다 공연한다는 장용영 수위 의식을 관람할수 있었어요.사실 이런 상설공연이 있다는건 책을 통해 알고 가서 더더욱 의미 있었어요..
앞자리에 앉은 특권때문에 수위의식 도중 관람객 어린이와 외국인을 상대로 조총을 만져보고 쏠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애도 참여했어요`~~^^

장용영수위의식의 압권은 역시나 무예시범이었어요~~~ 여자무사들도 무예는 물론 칼이랑 화살도 잘 다루더라구요..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 앞에서 40여분간 진행된 장용영 수위의식 관람은 강추해요!!

본격적으로 화성행궁안을 관람했는데 화성행궁의 정전 봉수당, 침전 장락당, 행사장 낙남헌,유여택까지 1시간 남짓 돌아봤어요~~
우리아이들은 드라마 대장금을 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인형들이 서 있으면 가서 포즈를 취하니 사진을 안찍어줄 수 없었어요..ㅎㅎ

왕이 신하를 접견하는곳으로 사용된 유여택은 왕이 행차할때 잠깐 머물었지만 평소에는 화성유수가 거처하는 곳이기도 했어요...여기서 가장 유명한 집사청 입구의 600년된 느티나무를 보고 아이가 이거 책에서 본 나무라며 한켠에서 자기 소원을 쓰고 종이를 걸어둔뒤 사진을 찍었어요...
대개 우리가족 행복하게 해주세요,건강하게 해주세요 란 글을 많이 쓰던데 우리아들이 쓴 소원은
"초능력을 갖게 해주세요"~~~ㅎㅎㅎ
행궁이 들어서기전부터 이 자리를 지켰다는 600백년된 느티나무도 우리아들 소원 들어주기엔 힘들겠죠?ㅋㅋ

[수원화성]책 볼때는 맘 먹으면 충분히 수원화성 성곽까지 다 둘러볼수 있겠다 싶었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라웠고 시간이 촉박해 박물관과 화성행궁밖에 보지 못했지만 다음엔 아침일찍 와서 수원화성을 다 둘러봐야겠어요... 또하나 화성어차도 타보는걸로~~~
밤늦게 집에 도착해 피곤한데도 뮤지엄샵에서 구입한 만공한국사-수원화성이에요...
손이 두툼하고 꼼꼼하지 못한 성격탓에 종이가 조금 찢어져 테이프로 붙이긴 했지만 팔달문이에요

국민서관 [수원화성]책 덕분에 살아있는 역사공부도 할 수 있었고 아는만큼 보인다는 평범한 진리속에서 우리에게 재밌는 해설사가 되어준 이 책이 있었기에 조금 더 정조의 마음이 되어 화성행궁을 둘러볼수 있었어요.
장안문,팔달문은 차로 지나가면서 둘러 볼수 있었지만 아이가 보고싶어한 화서문과 창룡문은 보지 못했기에 조만간 평일 현장학습 신청해 한번 더 방문하기로 했어요~~
-위 리뷰는 국민서관 서평단에 당첨되어 무료로 제공받아 읽은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