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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과 몽당연필 ㅣ 고래책빵 그림동화 8
나태주 지음, 이도경 그림 / 고래책빵 / 2019년 9월
평점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세 문장은 전국민이 다아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요~~
저도 그전엔 모르고 있다 이 싯구에 너무 마음이 들어 나태주 시인의 글을 읽어본적 있어요..
시인으로만 알고 있던 나태주시인에겐 또다른 직업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초등학교 선생님이셨어요.. 그것도 교장선생님. 07년 공주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하셨더라구요..
나태주 시인의 자전적인 그림동화로 이번에 읽은책은 [교장선생님과 몽당연필]이에요~

제목처럼 당연 주인공은 몽당연필과 교장선생님이에요...
제가 기억하는 교장선생님은 학교 운동장을 중심으로 뒷짐지고 쓰레기 줍는 선생님의 이미지가
있는데 역시나 이책에서도 교장선생님은 쓰레기 대신 흙속에 파묻혀 있는 몽당연필을 주으시는 분이세요. 엄청 꼼꼼하고 세심한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몽당연필이 작고 보잘것없는 하찮은거라 여기는데 이 몽당연필이 흙을 씻고 연필을 깎고나서
기존 몽당연필들이 들어가 있는 필통속으로 들어갈땐 역시나 배척을 당해요..
냄새나네,비좁은데 들어왔네로 시작하는 각종 구박들..맞아요..몽당연필은 구박덩어리였어요..
하지만 마음이 넓은 지우개달린 꼭지연필이 투덜대는 몽당연필들에게 한마디해요~~
처음엔 냄새나는 몽당연필을 교장선생님이 주워와 지금의 우리가 된거라고!!
한마디로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해야 한다는거죠... 나에게도 흑역사가 있었으니 너무 구박하지 말고 잘 대해주자는 깊은 뜻이 엿보이는 대목이에요~~~

헌데 교장선생님이 이렇게 몽당연필에 유별난 애착을 갖게된건 어릴적 마음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이에요.
어릴적 시골에서 외할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교장선생님은 가난한 살림살이에 연필을 사는게 어려웠어요.연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외할머니는 닭장에서 달걀 하나를 주시면서 문방구에 가서 연필로 바꿔서 쓰라는 말에 너무 기쁜 나머지 달려가다 돌부리에 넘어져 그만 달걀이 깨지고 말아요..
다행히 또다른 달걀을 외할머니가 주셔서 연필을 살 수 있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연필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고 몽당연필도 볼펜 자루에 끼어 써야 한다는 근검절약이 몸에 베게 되지요..

사랑은 오래된 것을 잊지않는 마음, 처음 가졌던 마음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지키는 마음이라는사실!!
마치 결혼식장에서 주례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같기도 해요~~ 하지만 정말 사랑이라는게 그런것 같아요..
내가 처음 상대에게 가졌던 마음이 변하지 않게 갈고 닦고 노력하고 내 자신을 내려놔야 비로소 사랑이 라는 돌이 빛을 발한다는 현실~~ 쉽지않은 일임에 분명하지만 가치있는 일이긴해요!!
교장선생님이 몽당연필들에게 하는 그말은 어쩌면 교장선생님 자신에게도, 우리에게도 알려주는 큰 메시지가 분명해요..

어려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 나중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된다는 말은 시집살이 당해본 시어머니가 며느리 시집살이 시킨다는 말과 일맥상통하죠~~
돈도 써본 사람이 돈 쓸줄 안다는 말도 있고... 이래저래 사랑은 역시 받아본 사람만 누릴수 있는 특권이지요!! 누구나 누릴수 있지만 누구나 사랑을 주진 않는다는 사실에 씁슬하기도 해요..
결국 교장선생님이 몽당연필의 다툼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서로 사랑하라 라는 말 같아요..
이번에 [교장선생님과 몽당연필]을 읽고 나서 아이 책상에 가봤더니 이책에서 튀어나온듯한 몽당연필들이 잔뜩 있더라구요...ㅎ
7.5센티에서 10센티까지 다양한 연필들이 왜 이리 많냐고 초2 아이한테 물으니 버리기 아까워 남겨 뒀대요...
[교장선생님과 몽당연필]에 나오는 연필들처럼 볼펜 자루를 이용해 이용하진 않고 기념으로 보관한다네요... 역시 엉뚱한 녀석이에요~~~

-위 리뷰는 해당출판사 글을 읽은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