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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아저씨와 멋진 선물 - 1963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5
모리스 샌닥 그림, 샬롯 졸로토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엔 네버랜드 세계걸작 전권이 꽂혀 있어요..
이번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시리즈에서 245권이 출간됐는데 모리스샌닥 작품이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있는 모리스샌닥 그림책만 모아봤는데 6권이나 되네요..
[깊은밤부엌에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 [범블아디의 생일파티], [아주아주 특별한 집],
[뭐라고 말해야할까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까지!!!
그림만봐도 모리스샌닥 작품이라는게 한 눈에 들어오시나요??

네버랜드 세계걸작그림책 245번을 달고나온 그림책은 바로 [토끼아저씨와 멋진선물]이에요...
1963년 칼데콧 아너상의 수상작이기도 하더라구요
참고로 칼데콧 상이란 매년 여름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쓴
사람에게 주는 문학상으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기도 해요.
1939년부터 수여된 칼데콧상은 칼데콧 메달 1권과 아너 5권으로 나뉘어 수상하고 있는데
이 상을 받을 정도의 영향력이란 얼마나 대단한것인지 미루어 짐작할수 있겠죠

책의 크기도 작고 한손에 들고 다닐수 있을 정도에요....
영유아를 위한 그림책 크기라고나 할까요??
대개 모리스샌닥 이라고 하면 [깊은밤 부엌에서], [괴물들이 사는나라]의 작가로만 기억하실텐데 사실 저도
작가가 이런 화풍의 그림을 그렸다는건 처음 알게된 사실이에요..
출판사 서평을 보면 19세기 인상주의 클로드 모네의 화풍을 떠올릴 법하다고 적어뒀던데 정말이지
수채물감으로 그린듯한 느낌??
누군가는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모리스 샌닥이 그린거라고 하던데
제가 거기까지 볼 안목은 없지만 우선 책 표지를 봤을때 붓으로 찍은듯 독특한 느낌이 난다 정도로 여겨졌어요
아마도 현실세계에서는 일어날수 없는 토끼의 직립보행이라든지 소녀와의 대화상대로 토끼 아저씨가
나온것 보면 이런 느낌에 맞게 그린 그림이 아닐까 생각이 되더라구요..

이책엔 엄마를 사랑하는 영특한 꼬마숙녀가 주인공이에요.. 물론 상대는 사람같은 토끼아저씨구요..
꼬마숙녀에게는 한가지 고민이 있는데 바로 오늘이 엄마생일이에요..
생일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소녀는 길거리에 앉아 있는 토끼아저씨에게
선물을 골라달라며 도움을 청하죠~
아저씨 또한 소녀의 도움을 무시하지 않고 소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대답해줘요
그리고 소녀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선물을 구하러 길을 나서죠..
아저씨는 소녀의 질문에 대충 대답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화해요
" 좋아할만한걸 주는게 가장 좋은 선물이지"라며 자신의 충고도 들려주구요
물론 아저씨가 이렇게 조언해줄수 있는건 소녀가 엄마의 취향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거에요
엄마가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말하자
토끼는 빨간색 물건-빨간색 속옷-빨간색 지붕-빨간색 새-
빨간색 불자동차-빨간색 사과까지
스무고개 게임을하듯
물건을 유추해 내고 있어요~
빨간색 단어 하나를 툭 던져 놓으면 빨간색이 연상되는 그런 창의력게임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빨간색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빨간색 사과를 고른 소녀는 토끼아저씨의 물음에
다시한번 새로운 물건을 찾기위해 모험을 해요..
바로 노란색에 걸맞는 선물을 찾는거죠~~
빨간색에서 빨간사과를 유추하듯 노란색에서는 바나나를 유추해서
사과와 함께 바나나도 선물할 수 있게 된답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보면 이 바나나는 누군가 소풍와서 먹고난뒤
남겨놓은 것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이 숲에 바나나 나무를 두기엔 열대과일인 바나나 나무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무대신 이렇게 바나나를 뒀나 싶네요

이제 그만 집에가도 좋으련만 토끼는 소녀에게 다시한번 물어요
"엄마가 또 뭘 좋아하시지" 토끼가 물었어요
"엄마는 초록색을 좋아하세요" 소녀가 말했어요
이처럼 토끼와 소녀는 빨간색,노란색,초록색,파란색까지
총 4번에 걸쳐 똑같은 대화를 계속 해나가요..
어른인 우리가 읽기엔 같은 말이 반복되니 지루하고 따분하지만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어느순간 아이가 대화를 따라하더라구요...
반복적인 어구가 이어지니 아이도 다음에 나올 말이 뭔지 대~충 감 잡은 느낌이었어요..ㅎ
소녀는 끊임없이 엄마의 생일선물 때문에 고민을 하고 또 고민을 해요..
소녀가 손으로 턱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이도 어른못지 않게 자기만의 고민이 있고
걱정이 있으면 저렇게 심각해질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토끼아저씨 또한 소녀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시무룩한 표정을 보니
아저씨가 진심으로 소녀의 걱정나누미가 아닌가 싶었어요
요즘 유행하는 멘토하고나 할까요?

엄마는 초록색 애벌레를 싫어한다는 대화 부분이 나오자 아들램이 "엄마랑 똑같네~"라며 웃더라구요
바틀릿배라는 서양배가 초록색인걸 이 책에서 보고나선 아들이 자기도 초록배가 먹고싶다네요
한국에선 구할수 없는 이 배! 백화점이나 가면 볼 수 있을까요??
아님 이 배 맛 보러 외국여행을 가야 하지 않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파란색을 선물할수 없던 소녀는 파란색 포도를 선물하자는 토끼아저씨의 물음에
엄마가 포도를 좋아하니까 좋다며 포도 한송이를 들고가요~
솔직히 제 눈에는 이 포도가 파란색이 아니라 보라색인데 왜 파란색이라고 표현했는지 궁금해요~~
이렇게해서 빨간색 사과 3개, 노란색 바나나 2개, 초록색 서양배 2개, 파란색 포도 1송이를
바구니에 담아 엄마의 생일선물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하루종일 엄마의 생일 선물을 고르기위해 동분서주한 소녀는
밤이 되어서야 집에 가지만 돌아가는 발걸음은 누구보다도 가벼웠겠죠~
그리고 소녀와 숲에서 하루를 함께 보내며 소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토끼아저씨도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거에요~
왜 소녀는 엄마가 빨간색,노란색,초록색,파란색등 색깔을 좋아한다고 말했을까
잠깐 고민해봤어요..
대개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건 자기랑 친한 사람도 좋아하리라
믿는 현상처럼 소녀도 자기가 이 색깔을 좋아하니까
엄마도 자기처럼 4가지 색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 되네요

우리집엔 아들이 매일 껴안고 자는 하얀 강아지 인형이 있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들은 강아지가 아니라 토끼인형이라며 얼마나 뽀뽀를 하고 자기가
젤 좋아하는 인형이라며 애지중지인지 몰라요..
이 그림을 보고나서 왜 자기토끼 귀는 짧고 그림속 토끼아저씨는 저렇게 귀가 기냐고 묻더라구요
그러더니 이렇게 그림을 보며 토끼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네요..ㅎㅎ
5살 아들에게 엄마생일날 어떤선물을 해줄거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이책의 소녀처럼 똑같이
과일선물을 해주겠다네요..

그리고 이렇게 사과,바나나,배,포도를 그렸어요~~
글자도 모르는데 함께 써보기도 하고.. 글자가 없었으면 저게 과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가작화하는것 보면 과일을 그리긴했나봐요..
그래서 빨간색과일은 사과말고 또 어떤게 있냐라고 물으니
지금 제철에 맛볼수있는 과일로 자두를 그려주더라구요
자두,참외,수박,포도...파란색포도만 빼고
나머지 세가지는 매일 맛있게 먹는 과일이라 금방 생각이 났나봐요~

이렇게 집에 있는 토끼와 생일선물로 그린 그림과 함께 펼쳐봤어요~~~
진짜 과일은 아니지만 한번 먹고 버리지 않아도 되는 그림선물이 있어 좋네요..
내년 봄 제 생일날엔 아들이 과일말고 엄마가 좋아하는 알록달록 옷그림을 그려줬으면 좋겠어요 ..ㅎㅎ
<시공주니어 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