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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와 굴뚝새 - 함께, 더 높이 ㅣ 토토의 그림책
제인 구달 글, 알렉산더 라이히슈타인 그림 / 토토북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5살 바미가 매일 끼적이는 새가 있어요..
바로 독수리랍니다
한번은 제게 독수리를 그려달라는데 박쥐모양의 이상한 새가 그려지자 짜증을 내더라구요.ㅠㅠ
그림솜씨 좋은 재능도 없이 난 무슨 재능을 받은건지...
다행히 바미는 절 안닮아 그림솜씨가 있더라구요~~

한창 독수리의 매력에 푸~욱 빠져 있을즈음
저는 토토북에서 나온 [독수리와 굴뚝새]라는 책을 접할 수 있었어요

이 책의 작가는 침팬지의 대모로 유명한
영국의 동물학자이신 제인구달이에요~
어린시절 동생과 함께 매일저녁 들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건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인생을 담아낸 이야기래요
누구도 혼자서는 높이 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독수리가 필요합니다
힘든일을 겪을때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독수리는 무엇일까요?
우리 곁에는 저마다의 독수리가 있습니다
제 독수리는 가장 필요할때 힘을 주는 강한 정신력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또한 이책을 옮긴이는 생명다양성재단 대표이신
이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님이세요
교수님은 유치원에 가면서부터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의 세계에 던져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들이 누구는 독수리가 되고 누구는 굴뚝새가 되어
이렇게 함께 날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구요..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라는 교수님의 말씀처럼 사람뿐만아니라 생명체 모두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공동체가 아닌가 싶어요
이책의 배경은 숲속인만큼 새들과 나무가 많이 나오는데
그림이 아늑하고 눈이 피로하지 않아요..
그만큼 숲속에 온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새며 나무들이 사실적이에요
이책은 옛날 아주 먼 옛날로 시작하는
구전동화의 전형적인 포맷을
가지고 시작하는 그림책이에요..
새들끼리 누가 가장 높이 날수 있는지 말다툼이 일어나
종달새,비둘기,수리부엉이,독수리,올빼미등이 등장해요.
당연 서로 내가 더 높이 날 수 있다는 말과 함께요..
그리고 자연스레 더 높이 날기위한 경쟁이 시작되죠..
하지만 어떤새들은 높이 날지 못하고 땅으로 내려오자
새중에서 가장 크지만 날지 못하는 타조가 등장해요~
" 우리 모두 날개가 있지만
날아오를수 있는 높이는 저마다 달라
자연스러운거지
나는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해
그렇지만 이 날개로 아름다운 춤을 춰서
짝을 만나게 되니 부끄럽지 않아"
라는 명언을 하게 되요
아들에게 이 부분을 읽어주자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는 닭도 있는데.. 라고 하더라구요.ㅎㅎ
경쟁에서 지친 새들은 저마다의 핑계거리를 두면서
중도에 그만두고 말아요
수리부엉이도 그 중 한마리에요.
이책에서는 수리부엉이라는 말 대신 대머리수리라고 하더라구요
대머리수리는 죽은동물 사체를 발견하고 땅으로 내려와
그만 시합에서 빠지고 말아요
종달새와 비둘기도 더이상 날수 없으니 땅으로 내려와버려요
마침내 하늘에는 한마리 새만 남게되죠..
눈치 채셨죠.. 바로 독수리랍니다
독수리는 지쳤지만 하늘에 혼자 남게 된걸 알고
자신의 승리를 자축하죠..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독수리의 두툼한 깃털 속에서 무언가가 기어나와요..
바로 굴뚝새라는 아주 작은 새랍니다
참고로 굴뚝새는 10cm정도의 작은새로 참새목 굴뚝새과에 속하는 조류에요..

독시리보다 더 자그마한 굴뚝새가 더 높이날자 독수리는 깜짝 놀라요
독수리가 제아무리 굴뚝새를 따라 잡으려 하지만
너무 지친 나머지 그럴 수 없어요..

독수리는 굴뚝새에게 어떻게 그리 높이날 수 있는지 묻자
굴뚝새가 그러죠
"네가 여기까지 데려다 줬잖아.
나혼자 였으면 이렇게 높이 날지 못했을거야
예전부터 이렇게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어떤모습일까 늘 궁금했는데 이제 알았어
이순간 오래도록 잊지못할거야
고마워"
아들에게 이 부분을 읽어주자 자기도 굴뚝새처럼
하늘높은 곳에서 땅을 내려다 보고 싶다길래
우리가 새처럼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게 뭐가 있냐 물으니
비행기,헬리콥터가 있대요..
한번도 못타봤으니 꼭 태워달라는 부탁말과 함께~~ㅎㅎ

독수리와 굴뚝새는 다른새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줬어요
독수리는 강한날개와 의지로,
굴뚝새는 꿈과 지혜로
높은곳까지 날아오른거라는
지혜로운 올빼미의 칭찬을 들을 수 있었어요..

새들의 왕이라는 독수리보다 더 높이 나는새로 굴뚝새가 있을줄
누가 알았을까요?
치열한 경쟁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이시대의
어른들과 아이들!!
내자식만 1등하면 된다는 부모의 그릇된 가치관과
무한경쟁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아이들이 늘면 늘수록
우리 아이들은 이세상을 살아갈 이유를 잃고 살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꽤나 낮다는 보도를 접할수록
나라도 내 아이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생각이 행동으로 실천하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내 아이는 내가부터 단도리 시켜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독수리와 굴뚝새처럼 나가 아닌 우리 모두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도록 생각의 뿌리를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세상은 나혼자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ㅎㅎ
당신곁의 독수리는 누구인가요?
<이 리뷰는 해당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