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맨들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7
조은영 그림, 신혜은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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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나고 자란 제게 어릴적 동네이름,논,밭 이름은  친구이름마냥 부르기 편안했어요~~

신엉춘,서렁굴,건지봉...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르고 그냥 어른들이 부르니까 따라 부르게 된거죠...ㅎㅎ

이 [조개맨들]을 읽고나서 보니 우리동네 지명도 어쩌면 동네에서 나오는

뭔가랑 연관이 되어 있어서 생긴 이름은 아닐런지..


[조개맨들]은 [마음아 작아지지마]로 유명한 신혜은 작가의 글과

[달려토토]로 비엔날레 그랑프리를 수상한 조은영 작가가 만들어낸

네버랜드 우리걸작 그림책 47번째 작품이랍니다

그림이 거칠어 보이지만 작가만의 고유한 그림특성 같아요..

 

조개맨들은 강화도 교동에 있는 들판이름이에요

강화도라는 섬의 특성상 조개가 많다보니 조개껍데기가 많은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조개들,조개무덤,조개껍데기들 이름도 있는데

조개맨들이라 하니 영어와 한글을 혼용하는 요즘세대에서 보자면

배트맨,아이언맨,슈퍼맨등 무슨 사람을 지칭하는걸로 착각 되는 이름이에요.ㅎ

 

 

1950년대 전후반을 배경으로 한 이 그림책은

시계수리공 아버지를 둔 영재가  강화도 조개맨들을 배경삼아

행복한 일상을  지내다 6.25 전쟁이라는 큰 소용돌이를 겪으며

 아버지의 징용으로 인해 산산조각나며 마을을 떠나 자라다

훗날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그린 이야기에요..

*************************************

영재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여자아이에요.

아버지가 이곳에 이사와 새로 지은집에서

조개맨들판을 놀이터 삼아 매일 즐겁게  지내는

영재를 보고 전 처음 남자아이인가? 싶었어요..

시골에서는 엄마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기에

어린 여아들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잘라주거든요..

 

저 또한 집앞에 이발소가 있어서 항상 거기 끌려가 머리를 잘라야만 했어요..

그래서 어릴적 사진 보면 컷트 혹은 짧은 단발머리가 전부에요

캔디,소공녀세라 만화를 보면 긴머리에 웨이브 들어간  주인공들이 어찌나 예뻐보이던지...

이런 머리가 싫어 도망다니다 개울물에 빠진적도 있었죠.ㅎㅎ

 

아빠 한쪽 팔에 매달려 있는 영재를 보니  이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힘세고  위대한 사람으로 여겨졌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어릴적 아빠가 젤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졌었거든요.

이세상 나쁜사람 다 무찌르고 힘세고 강인한 분..ㅎㅎ

 

전 이 장면이 무척 재밌었어요..

영재아버지가 시계를 잘 고쳐주니 사람들이  몇번씩 고맙다며 이렇게

고개숙여 인사했다는 이장면..

아이눈엔 아빠가 얼마나 대단해보였을까 싶은게....

 

그리고 외가 노할머니의 물레잣는 모습..

저 어릴적 엄마가 집에서 누에고치를 치셔서 이렇게 실을 뽑으셨거든요..

길삼도 하시고...

80년대 후반까지 시골에서는 이런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의 배경이 1950년대 전후반이니.

이때는 더 자연스러운 풍경이 아니었나 싶어요..

 

영재를 위하는 마음이 컸던 아버지는 육지로 이사 가자고 하지만

정작 영재는 추억이 깃든 이곳을 떠나기 싫어해요

하지만

이웃집에서 찐감자 냄새가 나던 어느날 전쟁이라는 난리가 나고나서

세상은 완전 뒤바뀌고 말아요

아빠,이모부,외할아버지가 끌려가서 감감 무소식

아빠와의 추억이 깃든 조개맨들을 비롯해 마을이 너무 좋았지만

아빠가 없는 이제 영재는 아빠와의 즐거웠던 추억을 안고 다른곳으로 전학을 가요~

결국 아빠가 이사가자 제안했지만 실천에 옮긴건 영재네요~

영재 표정이 결코 밝지만은 않죠...

이 이야기는 황영자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지어진 작품이에요

이책 맨 뒷부분을 보면 그 할머니의 아버지가 나오는데 전 이 사진을 보고 눈물이 또르르...

제가 그림책 보며 감동받아 눈물 흘린건 흔한경우가 아닌데..

아마도 하늘에 계신 아빠생각이 나서 그랬는지 어릴적 추억 생각나고 은근 재밌네요...ㅎㅎ


5살아들과 함께 읽는데 아들은 군인그림을 보고 좋아하는게

요즘 경찰,군인 매력에 쏙 빠졌거든요..

전쟁이  뭘 뜻하는지 아직은 이른듯해 조금 더 자라면 제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 읽어주려구요..



 <아이클럽 서평단에 당첨되어 해당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은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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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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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작가님의 글을 처음 접한건 아마도 2013 일 거에요~

한창 바미 책 빌리러 어린이도서관을 들락거리던 때였어요


대개 그렇듯이 첫째에 대한 무한애정이 가득한 시기라

처음엔 엄마들 입소문으로 유명한  창작 전집들을 몇질 들였어요

그런데 천편일률적인 책 크기며

비슷한 내용이 가득한 전집들이 제겐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전집을 무조건 싫어하는건 아니에요)


귀동냥으로 들어본 몇몇 단행본을 빌리러 도서관을 다니다보니

서서히 제 맘에 드는 출판사며 작가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책육아에 관한 모 신문사 칼럼을 읽었는데

어쩜 그리 제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시던지....

더없이 책육아에 관한 선생님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추천하는 도서 중심으로 책대여도 하고

잘 하지 못하지만 나도 이런 부모가 되어야겠다 혼자 다짐도 하구요..


사실 비싼 교구며 문센보다도

전 책육아가 제일 쉽고 편해 보여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책사서 몇번이고 읽어주면 이거 일거양득이겠다 싶고

무엇보다도 내어릴적 접하지 못한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볼 수 있다는게

과거로의 여행이 되겠구나 싶어 맘에 들었어요..

그땐 몰랐죠...

책 육아 만큼 엄마가 얼마나 신경쓰고  아이의 반응을 살펴봐야 하는지를...ㅠㅠ


그러다 이번에 작가님이 쓴 책을 읽었어요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책을 받아 보니 겉표지를 펼치자 이렇게 아이가

나무에 앉아 빨간책을 읽고 있는게 인상적이었어요..

우리애라면 책보는 것보다 날아가는 새 쳐다보고 꽃 만지고 할텐데..

부모라면 이렇게 스스로 책 읽어주는 아이를 좋아하기 마련이죠.ㅎ

 

아이와 함께그림책 읽는건 부모가

아이에게 선물하는 언어와 이미지의 잔칫상 인만큼

아이가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래요..

공감.공감!!!


저도 사실 바미와 뭔가를 함께 해야 한다는 무언지 모를 압박감과 책임감이 있었는데

작가도 이런 이유에서 부모가 접근하기 편한도구로 그림책을 선호한다고 말씀하세요


많은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바미가 장난감을 널어놓고 노는걸 볼때는 왠지 모를 짜증이

나지만 그림책을 꺼내보면 대견하고 흐뭇하던데 작가도 이 부분을 꼬집더라구요


그림책이 소중한 이유는 아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바미를 키울때 세살까지 젤 힘들었던게 아이가 말을 못하고

짜증내고 울어대니 답답하더라구요..

말을 하고 조금씩 대화가 되니까 비로소 아이를 조금 이해 할 수 있었어요..

말 못하는 영아기 아이들을 이해할수 있는 그림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이책에서 다루는 수많은 책들중 절반정도는 바미에게 읽어줬는데

 그 중 몇권만 소개해 볼께요


1. 놀이를 통한 반복과 학습

-[사과가 쿵] 다다 히로시(보림)

 

같은 자극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아이의 뇌에서 의미있는 연결이 이뤄져요...

재미나 기분좋은 느낌을 통해 스스로 찾고 즐길수 있는 반복을 줘야 하는데

놀이를 통한 반복과 학습에 적합한 책이 바로 [사과가 쿵]이라는 책이에요​


바미가 돌 지나고 많이 본 책중 하나가 바로 이 [사과가 쿵]

지인이 아이에게 읽어줬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제게 건네주더라구요..

이책에서도 언급한것처럼

반복적인 의성어,의태어 사용과 함께 각각 다른 동물들이 나와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사과를 먹는데

아이들은 반복되는걸 흥미로워 한대요

사실 어른들한테는 지루하기 짝이 없죠~~


이책을 읽기전까지 그렇게 수십번 봤던 책을 이번에 읽어봤는데 새롭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전 이책 주인공이 두더지라는것만 알았어요..

헌데 설명을 보니 기린의 목을 통해 땅으로 내려오는 두더지 를 볼 수 있었어요

사과위쪽을 파먹다가 다른 동물들이 아래쪽을 차지하자 내려오지 못하고

위에 매달려 있다 키큰 기린의 도움으로 비로소 아래로 내려올수 있는.... 


전 너무나 텍스트 읽는데 충실했기에 정작 중요한 그림책의 주인공인

그림을 보는데 실패한 셈이죠...ㅜㅜ

대부분의 부모들이 한번쯤  저와같은 실수를 겪지 않나 싶어요

 


2. 현실을 이기는 힘

-[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책 읽는 곰)

 

아이들이 할수 있는 일이란 얼마 없죠

권한도 능력도 제한되어 있기에 아이들은 소망을 이루게 해주고 불만을 견디게 해주는

상상에 기댈수 밖에 없는데 현실을 이기는 힘인 상상을 극대화 한 작품중

하나가 바로 [장수탕 선녀님]이에요

[나뭇꾼과 선녀]에서 모티브를 따온 선녀는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나이를 먹어 이제 할머니가 되었고 장수탕에서 살고 있는데

주인공 덕지는 할머니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신나게 놀아주는등

할머니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요

어른들은 욕심과 조급함때문에 덕지처럼 행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은근히 꼬집고 있는 작품이에요


바미가 4살 되던해 [장수탕 선녀님 ]책을 도서관에가서 빌려 본적 있어요

전 재밌던데 바미눈엔 장수탕 선녀님의 얼굴이 너무 무서웠나봐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서 나오는 할머니 얼굴도 무섭다고 하더니...

그분보다 풍채가 더 좋은 이 선녀님의 매력은

목욕탕 안에서 요구르트를 쪽쪽 빨아먹는 장면이 아닐까요?ㅎㅎ

​(조카가 빌려가  이번에 읽어볼 수가 없었어요)


3. 부모와 헤어짐이 힘든 아이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김영진 (길벗어린이) 

이작품을 보면 직장을 다니는 엄마의 심정,그런엄마를 둔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요

직장다니는 엄마와 아이에게 가장 큰 위기의 근원은 엄마와 오래떨어져 있는 시간이죠

미워서 심술부리고 짜증내는게 아니라 보고싶고 사랑해서 마음이 불편하기에

순간 포옹 한번으로 갈등은 사라지고 말아요

"엄마는 회사에서 뭐했어?"

"엄마? 우리 은비 생각했지" 너무나 따뜻한 정답이죠..

부모의 말 한마디에 아이는 안심하고 세상을 살아갈수 있어요

제가 겪는 현실과 가장 잘 매치된 책으로

이책은 작가님의 추천도서에 있길래 제가 작년에 산 책이에요

 

맞벌이를 하는 저게 은비엄마는 또다른 저를 보는듯 했어요 

 가끔 애아빠나 제게 일이 생기면  어린이집에 야간보육을 신청하는데

하루 12시간 이상을 어린이집에 갇혀 지내는걸 무엇보다도 끔찍하게 생각하는 바미는

어쩌면 망태할아버지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로 여기는게 바로 야간보육이거든요.

물론 은비엄마는 친정엄마라는 큰 조력자가 있지만

전 그마저도 없다는 현실이 조금더 힘들긴해요..

직장다니는 엄마와 헤어지기 싫어하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이책을 함께 읽어주면 좋을것 같아요

 

작가는 부모에게도 그림책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부모들도 순간적으로 화를 내고 죄책감에 빠져 후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럴때 그림책을 읽고 릴렉스 한다면

좀 더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림책을 읽을때 지식을 전달하고 내 느낌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아이의 느낌을 따라가고 그 느낌을 인정하다보면

어느순간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고 성숙해진 아이를 만날 수 있을거에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기 전에 전 엄마가 먼저 읽어본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을 읽고나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본다면

아는만큼 보인다는 그말이 이해될거에요

 

전 이책에서 다루는 수많은 그림책중 절반이상을 한번쯤 읽어봤어요..

주로 어린이 도서관을 이용해서 읽고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은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줬어요

이건 제가 한권씩 구입한 책들인데 작가가 언급한 책도 있고

추천도서목록을 보고 구입한 경우에요

이책 맨뒷장을 보면 서천석의 연령별 추천그림책 목록 이 나와 있어요..

작가가 말했듯이 이책을 선전하는게 아니라 이책을 통해 작가가 하고싶은말을

그림책으로 대신한거더라구요~~

세상에는 수많은 좋은 그림책이 많기에 선택은 각자 취향대로!!!

 

전 책을 고르는 기준으로 그림책 작가 를 보는데 첨엔 누가 있는지 모르기에

이렇게 추천도서를 보는게 좋더라구요

자꾸 읽다보면 작가다음으로 출판사가 눈에 들어와요

이책들은 제가 도서관에서 1년동안 빌려서 보여주다 맘에 들어

도서정가제 시행전 전권을 다 산 전집이에요

[네버랜드 세계의걸작 그림책]인데 20년넘게 꾸준히 시리즈로 출판되고

세계 유수의 작품들을 접할수 있어 제가 느끼기에 소장가치 200%더라구요...ㅎ

그림책이 소중한 이유는 그속에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고

부모 마음 깊숙이 채 자라지 못한 아이가 숨어 있어

그림책을 접할때면 동심이 살아나고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

는 작가의 이말이 전 제일 와 닿았어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부모님이 되려면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세요..

그전에 우선 이책을 읽고나면 저멀리 한줄기 빛이 보일거에요~

이책은 두고두고 읽어야할 책이기에 전 또 다시 정독해서 읽으렵니다.ㅎ


<아이클럽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창비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은뒤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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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다 오감 톡톡! 인성 그림책 1
후쿠다 이와오 그림, 다니카와 슌타로 글,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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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들어 바미 어린이집에서는 추석관련 활동을 해요..

전통놀이,떡 만들어보기,전통시장 구경하기,추석행사 등등 다채롭게 진행하더라구요

지난주에는 조형영역에서 화전만들기 놀이를 했는데

록달록 클레이로 화전을 만들었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주에는 투호화살과 팽이를 멋지게 만들어왔어요~~

 

 

 

이처럼 아들은 매주 새로운 주제로 만들기 놀이를 통해 만들다 라는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집에선 만들기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엄마 입장에선 아들과 만들다 라는 개념을

알고 싶었어요..


그러던 차에 북뱅크에서 나온

오감톡톡 인성 그림책 [만들다]라는 책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북뱅크 오감톡톡 인성그림책은

만들다,세다,말하다,보다,듣다,울다,성내다 등등

사람의 오감각과 관련된 낱말을

그림과 함께 창의적으로 풀어내

어린이의 인성을 키우는 그림책 시리즈로

이번에 "만들다" 란 주제로 첫번째 나온 그림책이에요


이책은 다니카와 슌타로 라는 분이 쓴 책인데

일본의 국민 시인이에요

[사과에 대한 고집]이라는 시집으로 유명하더라구요

제가 어릴적 많이 봤던 "아톰"의 주제곡 작사자이기도 하구요


현재 80세가 넘으셨으니 60년 넘는 세월을

시와 함께 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시와 그림책을

많이 발간하셨대요..


하지만 전 이분의 작품을 처음 접했답니다..

moon_and_james-4


우리 바미는 주로 레고블럭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로봇,동물등을 만드는데

북뱅크 [만들다] 라는 책을 보면서

만드는게 단순히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안내한

그림책이라란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책표지를 보니 푸른 풀밭사이로

긴 물줄기의 강과 하얀길이 보이죠..

물줄기 밑에 흘러가는 나뭇잎 하나!

통나무다리에 통나무를 싣고가는 트럭...


이게 뭘 의미하는걸까 고민했어요


만들다와 관련된 주제에 맞게

어떤 내용이 나올까 궁금하더라구요..

*************************************

이책은 글이 길지 않아요..

딱 두줄!!

마치 동요처럼 짧은 구절에 반복되는 낱말

 


 

흙으로 무엇 만들지

흙으로 뱀 만들지


뱀으로 무엇 만들지

뱀으로 항아리 만들지


항아리로 무엇 만들지

항아리로 술 만들지


술로 무엇 만들지

술로 친구 만들지


흙으로 만드는건 뱀---> 뱀으로 만드는건 항아리--->

항아리로 만드는건 ---> 술로 만드는건 친구


이렇게 반복되는 문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가 리듬감이 좀 있었다면 책을 노래처럼 불렀을거에요~~~

 


이 장면은 실로 천을 만드는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건데 제법 사실적이죠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시골에서 엄마가 집에서 베틀위에서

삼베짜셨던 기억이 나요..

삼베라 누르스름한 빛깔의 거친 천이었어요..

이렇게 알록달록 천은 일본에서 짠걸까요?


책표지에 나왔던 그 장면도 있었어요..

나무가 만드는건 통나무

통나무가 만드는건 다리

다리가 만드는건 길

길은 동네를 만들다


만들다 라는 동사가 이처럼 홀로 독립적인 단어가 아니라는걸 알았어요

나무가 다리의 재료가 되고 그 다리가 길을 이어주는것

그리고 길은 삼삼오오 모여사는 동네를 이룬다는 평범한 사실

이처럼 만들다라는 의미를 되새겨보면

이처럼 연상작용을 할수 있겠더라구요..

 

아들에게 이 책에서 제일 멋진그림이 뭐냐고 물었더니

바로 군인나오는 이 장면이라네요

이유는 그냥 군인이 좋아서~~

하긴 5살에게 너무 심오한 말을 기대하면 안되겠죠


사람으로 무엇 만들지

사람으로 군인 만들지


사실 사람으로 만들수 있는건 여러가지인데

왜 작가는 사람으로 군인을 만든다고 했을까

궁금했어요..

하지만 이내 마지막 장면의 질문을

던지기 위한 장치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쟁

우리야 물론 전쟁을 겪진 않았지만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전쟁이 이뤄지고 있죠

 

 

요즘 시리아 난민으로  전세계가 시리아 내전에

대해 알고 큰 관심을 갖고 있는것처럼

전쟁은 내가 숨쉬고 있는 이 지구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전쟁의 가장 큰 희생은 노약자와 부녀자일수밖에 없죠..

휴전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너무 너무

간과하고 살아가는건 아닌가 되짚어 볼수 있었어요 


 

 

제목이 [만들다] 이기에 평소 안하던 독후활동도 해봤어요

 아들이 좋아하는 사자를 그리고 싶어해

사자를 그리고 글자도 써봤어요


그런다음 이렇게 사자를 오려봤어요..

사자 만들기!!!

무슨 고양이 같지만 아이가 사자라고 그렸기에

전 잘 그렸다며 칭찬했어요.ㅎㅎ

6살되면 좀 더 통통한 6살사자가 되겠죠..

 


 북뱅크 [만들다]는 짧은 글에 반복적인 언어배치로로

누구나 쉽게 읽어줄 수 있어요

그것도 동요처럼 흥얼흥얼..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생각을 해야해요..

어떻게 이런 연상작용을 했을까~~~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어른들에게 질문하는것 같아요..

전쟁이 만드는게 뭔지...

왜 우리는 전쟁을 일으키면 안되는지를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게 뭔지를..


오감톡톡 인성그림책 1-북뱅크[만들다]는

오감낱말사전의 첫걸음이 아닌가 싶어요..


인성을 중요시하는 부모들이라면

이 다니카와 슌타로의 [만들다]책에

주목해서 읽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위 서평은 우아페를 통해 북뱅크에서 제공받은 책을 토대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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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따라다녀요 담푸스 철학 그림책 2
안느 에르보 글.그림, 박선주 옮김 / 담푸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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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이먹어 웬만한 일엔 걱정 뒤로하고 쿨쿨 잠부터 자지만

제 과거를 되돌아보면 무슨걱정이 그리 많았는지 몰라요


brown_and_cony-31

걱정한다고 해결되는것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그만큼 내성적이고 소심했다는거겠죠.

걱정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가봐요

5살 아들과 대화다운 대화를 한번씩 하는데 그럴때마다 걱정거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철학그림책을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 고민하던 차에 담푸스 철학그림책을 만나봤어요

안느 에르보의 [걱정이 따라 다녀요]란 그림책이에요


이작가 이름이 낯설지 않은게 어디서 봤더라 하며 책장을 둘러보는데 작년 동원책꾸러기통해 받은

[편지]라는 그림책 작가님이더라구요~~ㅎㅎ

역시나 [편지]책과 [걱정이 따라 다녀요]를 함께 펼쳐보니 같은작가란 느낌이 팍팍 와 닿았어요

그림이 주는 동일성..그리고 작가의 생각이 비슷하더라구요


곰돌이 바바는 여느날처럼 잠을 푹자고 일어나는데 오늘은 해님이 보이지 않아요..

대신 구름하나가 바바를 쫓아다녀요..

구름이 따라다니니 눈썹위 작은걱정도 하나 생겼어요...

몸을 이리저리 돌리고 거꾸로 매달려봐도 구름은 사라지질 않아요

 


바바는 소리도 지르고 야단도 치는등 화를 내지만 구름은 좀처럼 꼼짝을 안해요..

바바가 좋아하는 벌꿀을 뒤로한채 화난 표정으로 구름과 한판대치중인것 보이시죠~~


 


아무리 애써도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구름때문에 바바는 걱정이 생겼어요

우리가 걱정되고 속상할때 제일먼저 찾는 사람이 바로 엄마죠~~

바바도 속상한 마음에  엄마를 불러봐요..

전 속상한일이 있으면 자는 습관이 있는데 곰돌이 바바는 역시나 속상함을 달달한 꿀을 먹나봐요..


 


바바는 너무 속상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자 구름도 바바를 따라 우네요..ㅠㅠ

마치 바바가 울어주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구름의 시원한 울음뒤에 찾아온 친구는 누구일까요??

 


아까 이야기 하다 말았는데 아들에게 최근 가장 속상하고 걱정되는 일이 뭐냐고 물었더니

어린이집 친구 현민이가 최근 귀 수술을 했나보더라구요

친구가 빨리 나아 어린이집에 와서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며 친구의 건강을 걱정하는 바미에요


아이들은 마냥 일상이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있을줄 알았는데 사소한거지만 걱정이 되고 속상한

일을 기억해 내는것 보면 걱정은 우리가 평생 함께 해야할 동반자가 분명해요..


그리고 가장 재밌는 그림장면이 뭐냐고 물었더니 바바가 구름을 내쫓는 장면을 가리키더라구요

사실 제 눈에도 이 장면이 재밌던데...ㅎㅎ오랜만에 통했네요~~~


 

​곰돌이 바바는 구름이 싫다고 걱정했지만 요즘 가을하늘 보면 왜 그리 예쁜지..

하루종일 파란하늘속 구름만 쳐다보고 싶더라구요..

너무 예뻐 저 구름속에서 뒹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이세상에 걱정없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갓난아이도 말을 못할뿐이지 나름 걱정이 있을테고 돈이 억수로 많은 사람도 나름의 걱정거리는

한아름씩 갖고 있을테지요..

걱정은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건 없지만 그만큼 신경쓴다는 반증이기에 해결하는데 조금의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이 그림책을 읽으며 걱정을 스트레스로 여길게 아니라  해결의 실마리로 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걱정은 조금만 하고 나머지는 현재에 충실하자는 생각이 드네요


<이 리뷰는 우아페 서평단에 뽑혀 해당출판사 제공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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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날 그림책이 참 좋아 31
노인경 글.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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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 생일이 없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일년에 단 하루뿐인 날!!!!바로 생일이죠..

어릴적 특별할것도 없는 생일날이 왜 그리 기다려지던지...

brown_special-30

잘해야 아침에 미역국에 용돈받는게 전부였는데...

그래도 생일날 단 하루만큼은 나의날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생각하는 생일날은 케익에 촛불끄는 날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며칠전 조카생일이 있었어요...

오랫만에 이모인 제가 생일축하 선물로 케익을 사줬죠..

집에와서 주인공 조카와 함께 또다른 조카들, 그리고 우리 바미까지..

케익보다 케익위에 올려져 있는 촛불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아이들..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나서 촛불을 끄는데 어린동생들이 먼저 꺼버렸다죠..

그래서 촛불을 다시 켜서 생일인 조카가 촛불을 껐어요..ㅜㅜ

그러다 며칠전 생일관련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어요~~

이책은 책읽는곰에서 나온 노인경 작품의 [너의날]이라는 창작그림책이에요

작년 어린이 도서관에서 [코끼리아저씨와 100개의물방울]이라는 그림책을

몇번 빌려다 봤는데 바로 그 작가님이더라구요


책 표지만 봐도 너의날이 의미하는걸 바로 알수 있겠죠..

케익,촛불= 생일날..

이책은 글밥이 많지 않아 그림으로만 아이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글도 길어야 두줄뿐....

대개 초등학생 정도 되면 생일날 한달전부터 달력에 크게 표시해놓고

자기 생일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기 일쑤죠...

디데이가 이런날을 위해 있는것처럼..ㅎㅎ

그리고 가족 한명한명에게 자기가 받고싶은 선물을 미리 공지해둬요..

장난감, 인형,먹거리 등등

우리바미는 5살이라 아직 이런걸 알지는 못하지만 어린이집서

매달 생일축하를 해서 그런지 생일날의 의미를 알더라구요

고깔모자를 쓰고 친구들과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다음

생일케익에 촛불을 끄는것까지...

그런다음 선생님이 웃으라고 하나봐요..사진찍자고..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서 주는 선물까지..

그래서 아직까지 생일날 누구를 초대하는것도 몰라요..

그리고 모든사람들이 자기 생일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죠..


생일날엔 신나게 놀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제맛

시끌벅적한 생일도 있고 혼자만의 생일도 있어

이부분을 읽어주니 왜 혼자만의 생일이 있냐고 묻더군요

이세상엔 너처럼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친구도 있지만

엄마랑 단둘이 사는친구도 있고 할머니와 함께

사는 친구도 있어 라고 알려줬어요



하루를 사는 누군가에게도

백년을 사는 누군가에게도 

하루사는 친구가 누구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며칠밖에 못사는 하루살이라는 곤충이라고 알려줬어요

쓰레기더미속에서 누군가가 버린 생일촛불 위를

하루살이가 몰려드는게 신기했나봐요..

책을 다 보여준뒤 가장 재밌었던 부분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처음에 봤던 고양이가 제일 좋아하는 생쥐 생일선물(?)

부분을 고르더군요..ㅎㅎ

우리바미는 생일이 2월이에요~

아직도 5개월이나 더 남았는데

레고블럭 60045를 사달라고 매일 절 졸라대요

생일선물로 생각해본다고 했더니 더 그러는것 같기도 해요​ 

일년마다 돌아오는 생일이 나이먹은 부모에겐 그냥 평범한 일상이지만

생각해보면 어릴적 생일날은 역시나 내가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긴해요..

line_rangers_2-34

요즘 아이들은 뭐하나 부족한것 없어  매일이 생일날이라 생각되는데

그건 물질적인 생일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가 바라는 생일날은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받고 케익에 촛불을 부는것도 중요하지만

오롯이 생일날 왕이 된 기분이 들도록

해주는게 아닐까요??

[너의날]을 읽고나니 생일날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 주려면

좀 굶주림(?)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더라구요


원하는 장난감은 바로 사주는게 아니라

생일날 사줄 품목중 하나로 정하는것!!!


그동안 내 아이만큼은 항상 행복하고 좋은것만 보여줘야겠다 라고

각한 제자신이 생각을 못했던 부분!!


혼자만의 생일을 맞이하는 친구도 많고

생일날 촛불을 끌수 없는 아픈친구도 많다는 현실을

조금씩 알려줘야겠어요..



<우아페 서평단이 되어 출판사 무상제공으로 작성된 솔직한 후기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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