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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평점 :

제가 이 작가님의 글을 처음 접한건 아마도 2013 일 거에요~
한창 바미 책 빌리러 어린이도서관을 들락거리던 때였어요
대개 그렇듯이 첫째에 대한 무한애정이 가득한 시기라
처음엔 엄마들 입소문으로 유명한 창작 전집들을 몇질 들였어요
그런데 천편일률적인 책 크기며
비슷한 내용이 가득한 전집들이 제겐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전집을 무조건 싫어하는건 아니에요)
귀동냥으로 들어본 몇몇 단행본을 빌리러 도서관을 다니다보니
서서히 제 맘에 드는 출판사며 작가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책육아에 관한 모 신문사 칼럼을 읽었는데
어쩜 그리 제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시던지....
더없이 책육아에 관한 선생님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추천하는 도서 중심으로 책대여도 하고
잘 하지 못하지만 나도 이런 부모가 되어야겠다 혼자 다짐도 하구요..
사실 비싼 교구며 문센보다도
전 책육아가 제일 쉽고 편해 보여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책사서 몇번이고 읽어주면 이거 일거양득이겠다 싶고
무엇보다도 내어릴적 접하지 못한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볼 수 있다는게
과거로의 여행이 되겠구나 싶어 맘에 들었어요..
그
런
데
그땐 몰랐죠...
책 육아 만큼 엄마가 얼마나 신경쓰고 아이의 반응을 살펴봐야 하는지를...ㅠㅠ
그러다 이번에 작가님이 쓴 책을 읽었어요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책을 받아 보니 겉표지를 펼치자 이렇게 아이가
나무에 앉아 빨간책을 읽고 있는게 인상적이었어요..
우리애라면 책보는 것보다 날아가는 새 쳐다보고 꽃 만지고 할텐데..
부모라면 이렇게 스스로 책 읽어주는 아이를 좋아하기 마련이죠.ㅎ
아이와 함께그림책 읽는건 부모가
아이에게 선물하는 언어와 이미지의 잔칫상 인만큼
아이가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래요..
공감.공감!!!
저도 사실 바미와 뭔가를 함께 해야 한다는 무언지 모를 압박감과 책임감이 있었는데
작가도 이런 이유에서 부모가 접근하기 편한도구로 그림책을 선호한다고 말씀하세요
많은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바미가 장난감을 널어놓고 노는걸 볼때는 왠지 모를 짜증이
나지만 그림책을 꺼내보면 대견하고 흐뭇하던데 작가도 이 부분을 꼬집더라구요
그림책이 소중한 이유는 아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바미를 키울때 세살까지 젤 힘들었던게 아이가 말을 못하고
짜증내고 울어대니 답답하더라구요..
말을 하고 조금씩 대화가 되니까 비로소 아이를 조금 이해 할 수 있었어요..
말 못하는 영아기 아이들을 이해할수 있는 그림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이책에서 다루는 수많은 책들중 절반정도는 바미에게 읽어줬는데
그 중 몇권만 소개해 볼께요
1. 놀이를 통한 반복과 학습
-[사과가 쿵] 다다 히로시(보림)

같은 자극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아이의 뇌에서 의미있는 연결이 이뤄져요...
재미나 기분좋은 느낌을 통해 스스로 찾고 즐길수 있는 반복을 줘야 하는데
놀이를 통한 반복과 학습에 적합한 책이 바로 [사과가 쿵]이라는 책이에요
바미가 돌 지나고 많이 본 책중 하나가 바로 이 [사과가 쿵]
지인이 아이에게 읽어줬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제게 건네주더라구요..
이책에서도 언급한것처럼
반복적인 의성어,의태어 사용과 함께 각각 다른 동물들이 나와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사과를 먹는데
아이들은 반복되는걸 흥미로워 한대요
사실 어른들한테는 지루하기 짝이 없죠~~
이책을 읽기전까지 그렇게 수십번 봤던 책을 이번에 읽어봤는데 새롭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전 이책 주인공이 두더지라는것만 알았어요..
헌데 설명을 보니 기린의 목을 통해 땅으로 내려오는 두더지 를 볼 수 있었어요
사과위쪽을 파먹다가 다른 동물들이 아래쪽을 차지하자 내려오지 못하고
위에 매달려 있다 키큰 기린의 도움으로 비로소 아래로 내려올수 있는....
전 너무나 텍스트 읽는데 충실했기에 정작 중요한 그림책의 주인공인
그림을 보는데 실패한 셈이죠...ㅜㅜ
대부분의 부모들이 한번쯤 저와같은 실수를 겪지 않나 싶어요

2. 현실을 이기는 힘
-[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책 읽는 곰)

아이들이 할수 있는 일이란 얼마 없죠
권한도 능력도 제한되어 있기에 아이들은 소망을 이루게 해주고 불만을 견디게 해주는
상상에 기댈수 밖에 없는데 현실을 이기는 힘인 상상을 극대화 한 작품중
하나가 바로 [장수탕 선녀님]이에요
[나뭇꾼과 선녀]에서 모티브를 따온 선녀는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나이를 먹어 이제 할머니가 되었고 장수탕에서 살고 있는데
주인공 덕지는 할머니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신나게 놀아주는등
할머니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요
어른들은 욕심과 조급함때문에 덕지처럼 행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은근히 꼬집고 있는 작품이에요
바미가 4살 되던해 [장수탕 선녀님 ]책을 도서관에가서 빌려 본적 있어요
전 재밌던데 바미눈엔 장수탕 선녀님의 얼굴이 너무 무서웠나봐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서 나오는 할머니 얼굴도 무섭다고 하더니...
그분보다 풍채가 더 좋은 이 선녀님의 매력은
목욕탕 안에서 요구르트를 쪽쪽 빨아먹는 장면이 아닐까요?ㅎㅎ
(조카가 빌려가 이번에 읽어볼 수가 없었어요)
3. 부모와 헤어짐이 힘든 아이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김영진 (길벗어린이)

이작품을 보면 직장을 다니는 엄마의 심정,그런엄마를 둔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요
직장다니는 엄마와 아이에게 가장 큰 위기의 근원은 엄마와 오래떨어져 있는 시간이죠
미워서 심술부리고 짜증내는게 아니라 보고싶고 사랑해서 마음이 불편하기에
순간 포옹 한번으로 갈등은 사라지고 말아요
"엄마는 회사에서 뭐했어?"
"엄마? 우리 은비 생각했지" 너무나 따뜻한 정답이죠..
부모의 말 한마디에 아이는 안심하고 세상을 살아갈수 있어요
제가 겪는 현실과 가장 잘 매치된 책으로
이책은 작가님의 추천도서에 있길래 제가 작년에 산 책이에요
맞벌이를 하는 저게 은비엄마는 또다른 저를 보는듯 했어요
가끔 애아빠나 제게 일이 생기면 어린이집에 야간보육을 신청하는데
하루 12시간 이상을 어린이집에 갇혀 지내는걸 무엇보다도 끔찍하게 생각하는 바미는
어쩌면 망태할아버지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로 여기는게 바로 야간보육이거든요.
물론 은비엄마는 친정엄마라는 큰 조력자가 있지만
전 그마저도 없다는 현실이 조금더 힘들긴해요..
직장다니는 엄마와 헤어지기 싫어하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이책을 함께 읽어주면 좋을것 같아요

작가는 부모에게도 그림책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부모들도 순간적으로 화를 내고 죄책감에 빠져 후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럴때 그림책을 읽고 릴렉스 한다면
좀 더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림책을 읽을때 지식을 전달하고 내 느낌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아이의 느낌을 따라가고 그 느낌을 인정하다보면
어느순간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고 성숙해진 아이를 만날 수 있을거에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기 전에 전 엄마가 먼저 읽어본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을 읽고나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본다면
아는만큼 보인다는 그말이 이해될거에요
전 이책에서 다루는 수많은 그림책중 절반이상을 한번쯤 읽어봤어요..
주로 어린이 도서관을 이용해서 읽고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은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줬어요

이건 제가 한권씩 구입한 책들인데 작가가 언급한 책도 있고
추천도서목록을 보고 구입한 경우에요
이책 맨뒷장을 보면 서천석의 연령별 추천그림책 목록 이 나와 있어요..
작가가 말했듯이 이책을 선전하는게 아니라 이책을 통해 작가가 하고싶은말을
그림책으로 대신한거더라구요~~
세상에는 수많은 좋은 그림책이 많기에 선택은 각자 취향대로!!!
전 책을 고르는 기준으로 그림책 작가 를 보는데 첨엔 누가 있는지 모르기에
이렇게 추천도서를 보는게 좋더라구요
자꾸 읽다보면 작가다음으로 출판사가 눈에 들어와요

이책들은 제가 도서관에서 1년동안 빌려서 보여주다 맘에 들어
도서정가제 시행전 전권을 다 산 전집이에요
[네버랜드 세계의걸작 그림책]인데 20년넘게 꾸준히 시리즈로 출판되고
세계 유수의 작품들을 접할수 있어 제가 느끼기에 소장가치 200%더라구요...ㅎ
그림책이 소중한 이유는 그속에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고
부모 마음 깊숙이 채 자라지 못한 아이가 숨어 있어
그림책을 접할때면 동심이 살아나고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
는 작가의 이말이 전 제일 와 닿았어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부모님이 되려면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세요..
그전에 우선 이책을 읽고나면 저멀리 한줄기 빛이 보일거에요~
이책은 두고두고 읽어야할 책이기에 전 또 다시 정독해서 읽으렵니다.ㅎ
<아이클럽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창비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은뒤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