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이먹어 웬만한 일엔 걱정 뒤로하고 쿨쿨 잠부터 자지만
제 과거를 되돌아보면 무슨걱정이 그리 많았는지 몰라요

걱정한다고 해결되는것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그만큼 내성적이고 소심했다는거겠죠.
걱정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가봐요
5살 아들과 대화다운 대화를 한번씩 하는데 그럴때마다 걱정거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철학그림책을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 고민하던 차에 담푸스 철학그림책을 만나봤어요
안느 에르보의 [걱정이 따라 다녀요]란 그림책이에요

이작가 이름이 낯설지 않은게 어디서 봤더라 하며 책장을 둘러보는데 작년 동원책꾸러기통해 받은
[편지]라는 그림책 작가님이더라구요~~ㅎㅎ
역시나 [편지]책과 [걱정이 따라 다녀요]를 함께 펼쳐보니 같은작가란 느낌이 팍팍 와 닿았어요
그림이 주는 동일성..그리고 작가의 생각이 비슷하더라구요
곰돌이 바바는 여느날처럼 잠을 푹자고 일어나는데 오늘은 해님이 보이지 않아요..
대신 구름하나가 바바를 쫓아다녀요..
구름이 따라다니니 눈썹위 작은걱정도 하나 생겼어요...
몸을 이리저리 돌리고 거꾸로 매달려봐도 구름은 사라지질 않아요

바바는 소리도 지르고 야단도 치는등 화를 내지만 구름은 좀처럼 꼼짝을 안해요..
바바가 좋아하는 벌꿀을 뒤로한채 화난 표정으로 구름과 한판대치중인것 보이시죠~~

아무리 애써도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구름때문에 바바는 걱정이 생겼어요
우리가 걱정되고 속상할때 제일먼저 찾는 사람이 바로 엄마죠~~
바바도 속상한 마음에 엄마를 불러봐요..
전 속상한일이 있으면 자는 습관이 있는데 곰돌이 바바는 역시나 속상함을 달달한 꿀을 먹나봐요..

바바는 너무 속상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자 구름도 바바를 따라 우네요..ㅠㅠ
마치 바바가 울어주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구름의 시원한 울음뒤에 찾아온 친구는 누구일까요??

아까 이야기 하다 말았는데 아들에게 최근 가장 속상하고 걱정되는 일이 뭐냐고 물었더니
어린이집 친구 현민이가 최근 귀 수술을 했나보더라구요
친구가 빨리 나아 어린이집에 와서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며 친구의 건강을 걱정하는 바미에요
아이들은 마냥 일상이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있을줄 알았는데 사소한거지만 걱정이 되고 속상한
일을 기억해 내는것 보면 걱정은 우리가 평생 함께 해야할 동반자가 분명해요..
그리고 가장 재밌는 그림장면이 뭐냐고 물었더니 바바가 구름을 내쫓는 장면을 가리키더라구요
사실 제 눈에도 이 장면이 재밌던데...ㅎㅎ오랜만에 통했네요~~~

곰돌이 바바는 구름이 싫다고 걱정했지만 요즘 가을하늘 보면 왜 그리 예쁜지..
하루종일 파란하늘속 구름만 쳐다보고 싶더라구요..
너무 예뻐 저 구름속에서 뒹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이세상에 걱정없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갓난아이도 말을 못할뿐이지 나름 걱정이 있을테고 돈이 억수로 많은 사람도 나름의 걱정거리는
한아름씩 갖고 있을테지요..
걱정은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건 없지만 그만큼 신경쓴다는 반증이기에 해결하는데 조금의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이 그림책을 읽으며 걱정을 스트레스로 여길게 아니라 해결의 실마리로 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걱정은 조금만 하고 나머지는 현재에 충실하자는 생각이 드네요
<이 리뷰는 우아페 서평단에 뽑혀 해당출판사 제공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