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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꿈꿀 시간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9
헬린 옥슨버리 그림, 티머시 냅맨 글,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1월
평점 :
2013년 바미와 구청에서 진행한 책꾸러미 행사에서 알게된
헬린 옥슨버리 [곰사냥을 떠나자]
이날 구청장님이 읽어주는 이책의 여운이 길게 남아 있어 한걸음에 도서관을 향했죠...
부드러운선과 따뜻한 색감,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탁월한 관찰력과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걸로 칭송이 자자한 영국 그림책 작가 헬린 옥슨버리!!!
이분은 [지각대장 존] 과 [검피아저씨의 뱃놀이]로 유명한 존 버닝햄과 부부로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에요...
80에 가까운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매해 작품을 내시는것 보면 참 대단한것 같아요~
이분 책은 전부다 소장하고픈 욕심이 강한 제가 최근에 본 책은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걸작 249번째로 출판된 헬린 옥슨버리 [이제 우리가 꿈꿀 시간]이라는 베드타임 그림책이에요
우리 아이들은 절 닮았는지 잠자는걸 무서워 하거나 힘들어하진 않아요...
첫째가 아기때부터 한번 자면 중간에 깨지 않고 푹 잘 자더니 둘째들도 역시나 잘 자더라구요...
요사이 둥이들이 뽀로로와 친구들을 보면 엄청나게 열광하는데 잠잘때 "뽀로로 만나려면 눈을 감아야해" 라고 하면 얼른 손으로 눈을 가리곤해요...ㅎㅎ
이책은 우리아이들처럼 잠은 잘자지만 잠자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 그리고 잠자는걸 두려워하고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에요...

책 표지를 보니 화창한 봄날 누나와 남동생이 숲속 어딘가를 걷고 있는 그림 같아요~
나무위 까만 구관조 같은 새를 아들은 까치라고 부르던데...
이 새가 이 책속에 여러번 등장하더라구요..
아...누나 이름은 앨리스고 남동생은 잭이었네요...
남매가 집안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자장가 소리가 들리면서 이책은 전개가 돼요..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숲속에서 나는 자장가 소리에 호기심 많은 남매는 소리를 쫓아 숲으로 가려해요..
하지만 아직은 어린 남동생 잭이 못된 늑대가 나타날까봐 가지 않으려 해요...
하지만 용감한 누나 앨리스는 잭의 손을 잡고 숲으로 향하죠~~~
두렵지만 동생을 데리고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앨리스를 보니 아주 씩씩한 여아 같아요...ㅎㅎ
그리고 남매는 모르지만 이들을 따르는 이가 바로 까만 새랍니다~
숲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자장가는 점점 더 계속 이어져요...
잭은 처음엔 못된늑대가 무서웠지만 그다음 무시무시한 발톱늑대, 그리고 끔찍한 이빨늑대가 생각났나봐요.
아마도 이 늑대들은 엄마가 잭을 재울때 잠을 잘 자려 하지 않으니 만들어낸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이 잠자지 않으면 대개 우리나라는 "호랑이가 잡아간다~"라고 하듯이 영국은 "못된늑대가 잡아간다~"
라고 하는것 같은 그런 이미지!!!
큰 앨리스는 그런 늑대가 현실에 나타나지 않을거라는걸 막연히 알기에 어린 잭이 늑대를 두려워 하는 느낌보다는 덜 할테고, 그렇기에 더더욱 앨리스는 용감함이 빛을 발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자장자장 엄마 품에 새근새근 잠들어라" 바로 우리 앞에서 나는 소리야!!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순간 정작 앨리스는 두려움에 씩씩함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아요...
대신 의외로 늑대의 무서움에 덜덜 떨던 어린 잭이 그런 누나의 손목을 꼬옥 붙잡으며 자장가 불러주는 진짜 늑대를 발견해요~~


꿈속에서나 볼 법한 늑대를 진짜로 내눈 앞에서 본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요?
호랑이 나타난다 라는말만 했지 진짜 호랑이가 자장가 불러주는걸 본다면 전 아마 기절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진정한 용감함을 가진 잭은 자장가 불러주는 엄마 늑대와 아기늑대 3마리를 보면 흐뭇한 미소를 지어요
우리아들도 진짜 용기로 맞설때를 알고 대범하게 자라줬음 좋겠어요... 잭처럼 말이죠....

이 자장가 제목은 뭘까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영국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자장가인지 아님 작가가 지어낸 자장가인지...
그 출처가 궁금하면서 리듬은 어떻게 부르는건지..그냥 내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면 되는건지...
그래서 제가 제목을 지어봤어요...ㅎㅎ
늑대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니 단순히 늑대자장가로~~~~
전 평소 아이들에게 베토벤 자장가,모짜르트 자장가만 불러줬는데 늑대자장가도 곡을 지어 불러줘야겠어요..
늑대 자장가

제가 처음 이책에 나온 자장가를 자장자장 하면서 단순하게 읽어줬더니 아들도 혼자서 읽더라구요..
대개 책을 보면서 노래하듯 읽진 않는데 이책은 자장가가 들어가 있어 저도 모르게 몸도 흔들고 자장가로 부르기도 하고....

요즘 부쩍 한글을 혼자 읽는 아들녀석이 책을 가까이 하면서 글을 읽더라구요...
엄마랑 책 한권 읽으면 스티커 한장, 혼자서 소리내 읽으면 두장, 그리고 동생들한테 소리내 읽어주면 세장을 주겠다고 했더니 스티커 욕심에 그런건지 소리내 곧잘 잘 읽더라구요
오늘은 동생들이 일찍 잠들어 혼자서 소리내 읽어봤어요~~~
다 읽고 나더니 재밌다면서.... 자장가가 들어가 있어 노래도 하고 좋다네요..ㅎ
자장가 나온 부분은 자장자장~ 그 음에 맞게 혼자서 부르는데 제가 속으로 웃었어요..
이녀석 요즘 부쩍 제가 하는 말,행동을 곧잘 따라하더라구요..
아까 오후에 잠깐외출하고 돌아왔더니 혼자서 쌍둥이 동생 둘을 재우는데 잘 안자려 하자 제가 한 말 그대로 하고, 아이들 울리고....암튼 혼자 진땀 흘리더군요....

아기늑대 세마리를 보니 우리아이들 세명이 곤히 잠자는 모습이 연상되면서 미소가 절로 나더라구요..
육아맘들은 다 아시죠..아이들이 젤 예쁘고 사랑스러울때가 곤히 잠자는때라는걸!!!
이책의 끝부분을 보면 남매는 달콤한 자장가를 들으며 새근새근 잠들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늑대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가 아니었을까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아울러 까만새도 함께 코~하고 잘 자더라구요...ㅎㅎ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이 느껴지는 헬린옥슨버리[이제 우리가 꿈꿀시간]보면 참 마음이 차분해져요..
6살이 혼자서 볼 수 있는 베드타임용 책을 원하신다면 전 이책을 추천해요~~
위 리뷰는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