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여성들이 독서를 통해 원했던 것이 처음부터 자유와 독립은 아니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생존‘ 이었다.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숨 막히는 시스템 속에서단지 작은 숨이라도 이어가는 것. 슈테판 볼만은 "여자들은 살기 위해 책을 읽으며, 삶을 견디기 위해, 즉 살아남기 위해 책을 읽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고 말한다. 단지 생존을 위한 독서 속에서 여성들은 자기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자유와 독립‘ 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종로 중장님, 단장님은 뭘 지키다 오신 게 아니라 손에쥔 한 줌의 무언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쓰다 오신 것뿐입니다. 다른 사람한테 빼앗길까 봐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면서요. - P440
학교가 강요하는 규칙과가치를 상대화하고 자기들 나름의 인식지평과 전략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 계급의 아이들인 녀석들’ 쪽이 많다. 그러나, 인생의 커리어라는 점에서 결국 녀석들‘은 ‘자유‘나 ‘개성’에 대한 집착 때문에 노동자 계급을 재생산시키는 회로에 스스로 편입된다. 반면 ‘모범생‘은역으로 그런 의지가 결여된 탓에 사회적인 상승궤도를 밟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