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열정의 시대 - 일제강점기 장르 단편선
곽재식 외 지음 / 구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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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펀딩을 보자마자 참여했던 책.

곽재식 작가님의 <정직한 첩보원>은 이중스파이면서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 정영재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는 이야기는 착한 이야기일까요. 작가님의 입담을 따라 유쾌하게 읽어가고 나면 이야기의 끝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여운이 남습니다. 정영재는 모두를 지킨 사람일까요, 자신이 살아남는 유용한 방법을 찾아낸 사람일까요. 선악으로 가르기 어려운 인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최희라 작가님의 <푸른 달빛은 혈관을 휘돌아나가고>는 운명에 시달린 여성이 흡혈귀가 되어 살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제목에서 정지용의 향수가 떠올랐는데, 생각해보니 아름다운 문장에서 그려지는 이야기의 내부는 슬프고 치열하다는 점이 닮았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등장인물 모두 생생하고 안타깝습니다.

배명은 작가님의 <호열자>는 작가님이 괴이한 것을 다루는 방식에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수상한 한의원도 떠오르고요. 의학이 지금보다 발전하지 않은, 시대까지 흉흉한 그 시기 질병이 가져다주는 공포는 지금보다 더 컸겠지요. 모르는 것은 늘 두려운 법이니까요.

이작 작가님의 <피와 로맨스>는 처절한 시대를 치열하게 싸워나갔던 독립운동가 현진건과 현정건, 현계옥의 이야기입니다. 억압의 시대 희망을 잃지 않고 싸우는 삶을 요즘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작가님 글은 처음 읽었는데 사무치게 아팠어요.

홍지운 작가님의 <백호서낭반혼전>은 작가님 후기를 빌리자면 ‘뭘 모르는’ 이들, 시대에 맞서는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의 인물들은 정말 선명하고 매력적이에요. 호랑이 먹이가 되길 자처했던 소녀의 이후 삶이 궁금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독립유공자에게 수익금이 기부되는 책입니다. 힘든 시대에 용감하게 싸운 이들의 후손이 힘겨운 삶을 살지 않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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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열정의 시대 - 일제강점기 장르 단편선
곽재식 외 지음 / 구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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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억압의 시대, 저항하고 싸우는 이들, 이중으로 고통받는 이들, 그저 살고자 했던 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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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혁명 그리고 퀘스트 - 하드SF 단편선
위래 외 지음 / 구픽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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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SF라는 소개를 들으면 조금은 긴장하면서도 기대하고 읽게 됩니다. 어떤 세계를 구축했느냐의 재미를 SF 안에서 특히 잘 느낄 수 있는 분야죠. 그래서 이 책이, 거기다 기대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작가분들의 이름괴 함께 나왔을 때 더 많이 두근거렸어요. 얼마나 멋진 세계를 만나게 될까. 그리고 그 기대감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수학 전공자로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무한과 정수론의 이야기가 양자역학과 함께 세계를 구축한 남세오 작가님의 벨의 고리였습니다만, 절절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던 이하진 작가님의 지오의 의지, 인격업로딩 세계관을 흥미롭게 전개한 스토리텔링의 달인 위래 작가님의 마젠타 C. 세레스의 사랑과 혁명도, 고전SF의 웅장함이 느껴지는 해도연 작가님의 거대한 화구도, 소외에 대한 깊이있는 질문을 던지는 최의택 작가님의 아니디우스 레푼도도, 생물학과 의학을 게임세계관에 녹여낸 이산화 작가님의 마법사 에티올의 트루 엔딩 퀘스트도 하나하나 쉬엄쉬엄 읽으며 되새길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멋진 세계에 흠뻑 빠졌다가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했어요.

출판사 서평단으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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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문학 선집 세트 - 전7권 한국 여성문학 선집
여성문학사연구모임 엮음 / 민음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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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나와서 다행입니다.
계속해서 두번째, 세번째로 이어지는 선집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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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콤팩트 에세이 6
남유하 지음 / 구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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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중에 미스터리도, SF도, 판타지도, 추리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지만 호러만큼은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겁이 많은 편이고, 특히 영화 같은 영상물은 한 번 보고 나면 후유증도 큰 편이어서 잘 안 보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김태리 배우님을 좋아해서 악귀를 봤고, 식스 센스를 지금도 좋아하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의 신작에 섬뜩한 공포에 와 정말 최고라고 느끼는 사람인 거죠 저는. 그러니까 작가님 표현을 빌리자면, “호러라고 이름 지어진 것을 안 보는” 것 뿐이었네요. 아니 그것조차도 아닌가봐요. 아무래도 악귀를 호러가 아니라고 하긴 무리일테니까.
작가님의 호러사랑은 물론 저같은 반쯤 거부하는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제가 감히 감당할 수 없는 고어까지도 사랑하시니 더 말해 뭐하겠어요. 하지만 초반의 유년기의 고백에 우와 놀라다가, 사랑하는 것의 멋짐을 열띠게 설명하는 분위기에 사랑에 빠지다가, 세상에 이토록 폭넓은 호러가 있다는 것에 감탄하면서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작가님의 신작 단편은, 아 나 호러 팬 맞나봐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돼요.
그렇죠. 다이웰 주식회사, 재미있었어요. 그 책으로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아니지만 (푸른 머리카락이 처음이었어요) 작가님의 신간알림을 등록하게 된 책이었어요. 멋진 호러였습니다.
세상엔 읽을 게 이렇게 많습니다.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좋아하고 있었던 걸 알게 되기도 하고요. 참 다정한 에세이입니다.
#구픽서포터즈 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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