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철학을 접한 것은 대학교 때 필수교양으로 들었던 철학 수업 딱 한 학기가 다입니다그나마 기억나는 것은교수님이 항상 학생들에게 화난 것 같은 분이었다는 것과 그 교수님을 더 격분하게 만드는 학내 유명 싸이코(일종의 별명) 학생이 한 명 수업에 끼어있었다는 것 뿐내용이고 뭐고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그런 차에 오랫만에 전자도서관에 구경들어갔다가 이 책을 보고‘그래, 청소년을 위해 쉽게 쓴 장자라면 나도 편하게 읽을 수 있겠지‘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대출한 책입니다장자의 내용을 접근하기 쉬운 소설 형식으로 만들었다나 뭐라나 하는 책소개가 있었기 때문이죠읽다보면 정말 소설처럼 모든 상황이 이렇게 좋게좋게 끝날리가 있나란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하지만그래도 결과적으로 큰 위로가 됐습니다최근 약간 신경쓰이는 문제가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소설처럼 잘풀리지 아니하면 또 어떠하리내 마음을 이렇게 바꾸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ㅡ란 생각이 들더라구요사실 고민이란게 별 대수로운 것은 아니고최근 말마다 내맘을 상하게 하는 상대가 있어서 내가 이사람에게 뭐 잘못한게 있었던가 되짚어나가는 중이었습니다이 책 읽던 중에 상대방이 느꼈건 안느꼈건 제 쪽에서도 맘속에서 이 사람은 왜그럴까 했던 적이 왕왕 있었고 그것을 서로 입장이 다르니까 혹은 가치관이 다르니까라고 이해하기 보다 내 생각에 당위성을 부여해왔다는 것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보려면 도시가 어두워져야 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밝은 면을 보려면 자신의 빛을 낮춰야하지‘자신을 높게 여긴 것은 제쪽이 아닐까 생각하니 결과가 좋건 나쁜건 일단 제 건방짐부터 깨버리면 어쨌든 제 기분은 홀가분해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 이유로 철학서라기보다도힐링물처럼 받아들였습니다짧으니 마음 지칠 때 심심풀이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