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비현실 속의 현실자.. 이 소설에서는 여성을 도구화해서 소유하는 극단적인 독재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 문학적인 효과를 위해 일부러 극단적인 설정을 한 것 같지만..조금 비틀어 생각해보면 과연 그럴까?여성과 출산이 아니라종교라면? 인종이라면?현실의 세계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거나 벌어지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독재국가에 대한 묘사만을 떼어놓고 보면 나치, 문화대혁명, 킬링필드, 스탈린의 공포정치와 같은 과거의 유령부터 북한, 중동, 제 삼 세계에 퍼져있는 만연한 성, 약자 착취와 차별 같은 현재의 모습까지 고루 섞여있는걸 알 수 있다그런 국가가 영원히 갈 수는 없다고 작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일까 아닌 것일까마지막 학회 장면을 통해 그런 극단적인 시대는 초기의 모습이나 시대가 흐르며 세상은 다시 달라졌으며 그러나 전 시대의 가치관은 상당 부분 여전히 계승되고 있다는, 또 다시 지극히 현실적인 허구로 마무리하고 있다책내용 중 가장 감정적으로 동감한 것은 주인공이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할 때다이처럼 흔한 표현이 어딨을까곤혹스런 상황에 처하면 누구나 흔히들 말하지만, 진짜로 온 힘을 다해 이런 생각을 해본 사람은 흔치 않다그렇기 때문에 다른 소설 속에서 이런 말이 나왔을땐 눈길 한번 머무는 시간도 아까운 상투적인 묘사라고 생각했다그냥 주인공 심정이 그만큼 괴롭다고 강조하기 위해 적어놓은 구색에 맞는 문구들 중 하나그러나 이번만큼은 진심으로 주인공이 그렇게 온 마음으로 바랬을거란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