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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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가 있으신지..?

아무 악의도 없이 하는 말인데 그 말이 튀어나가며 입끝에 걸려있는 순간 바로 ‘실수다‘라는걸 알 수 있는..

악의가 아니었을수록

상대방에게 잘보이고 싶으면 싶을수록

즉, 그말을 수습해야하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그뒤로 나오는 말들은 나쁜줄 확실하게 인지면서도 하고싶지 않았던 말들이나 다른 사람을 곤경에 빠트리지 않을까 싶은 말까지... 이 말에 이어 저 말로 최악의 선택을 계속하는 그런 경우

한마디 더 하면 더 할수록 수렁에 빠져 더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엉켜버리고 그 뒤로는 혹시 내가 한 말들 때문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내 말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그런 경우


그런 경우의 극단적인 예를 상상하면 바로 이 심플 플랜이지 않을까?



처음에 문체가 매우 경쾌하다고 느꼈는데 그건 오판이었다

경쾌하다고 느낀건 주인공이자 화자가 대부분의 주인공들처럼 자기가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을 잘 모르거나, 오해하거나, 속이지않고, 간접적으로 독자가 추측할 여지를 주지않은채, 그 행동을 하는 직후 바로 바로 핵심을 깨닫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통해 작가는 마치 과녁의 정중앙을 관통하는 것처럼 인간이 욕심으로 일그러질 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욕심에 지는 인간에게 동정의 여유따윈 보여주지 않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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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평범하다

부인도 평범하다

평범하지만 이기적이다

사실은 매우 이기적이다

그가 평범하게 살 수 있었던건 평범하게 사는 것이 이롭기 때문이다

심플 플랜에서는 그런 평범한 이기주의자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지않고 빨리 선택하라고 등을 떠민다

선택에 이어서 선택이 산사태처럼 몰려온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그는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맹목적으로 차례차례 선택한다

만약 그가 평소 조금이라도 덜 이기적인 사람이고 다른 사람에게 공감이 가능한 사람이었다면 이야기는 다르게 흘렀을 것이다


다만 진짜 주인공이 평범하지 않게 무서워지는건

그와 부인이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죄책감이 없다는거다

인간이 보통 이 정도로 효과적으로 자기합리화 시스템이 되어있을까?

주인공과 부인이 그 돈을 다 차지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되는걸까?

이 둘이 완전히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힌트로 둘이 친구가 전혀 없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살았다는 대목이 있다





한가지, 나는 언발에 오줌누는 패턴의 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공명이 지나친 탓인지 그 긴장감과 스트레스에 대해 견디기가 어렵다

그래서 중반까지 읽기가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주인공의 사고가 좀 더 냉정해지면서 더 재미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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